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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부담없이 다녀온 1박2일 보스턴 여행기-첫번째 이야기(Sam Adams Brewery & Liberty Hotel)

Dreaminpink | 2014.07.07 09:06:2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아주 어릴적, 부모님 손에 이끌려 보스턴에 처음 가보았습니다.

세상 사람들 다 알고 있다는 Harvard 대학 교정 안의 좀 무서워 보이는 인상으로 앉아 있는 아저씨 동상에 이르러 어머니 왈....'자, 이곳이 너가 미래에 다니게 될 학교란다...어서 동상에 손을 문질러 보아라...'

뭣모르고 시키는 데로 동상의 발죽지를 문지르던 아이가 어느덧이 서른 줄이 넘어 다시 보스턴을 찾게 되었네요...물론 현실은 냉정하고 공평하지 않습니다. 그날 이후 아이는 Harvard도 알게되고 MIT도 알게 되고 또 Berklee College of Music도 알게 되지만 철저히 아는 것에서만 그치는 겸손한 마음으로 어릴적 손을 문질렀던 동상이 Harvard를 창시한 사람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처럼 이 학교들과는 아무 관계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물론 다시 찾은 보스턴에서는 이 유명한 학교를 가 볼 시간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운전중 불쑥 튀어나와 무단횡단하는 젊은 대학생들을 보며 '지성인의 집합소라는 곳에서 배웠다는 놈들이 하는 짓이....'라며 분개하고 씩씩거리면서 다운타운 안의 이름난 술집과 맛집을 찾기에 혈안입니다. 그래서 다다른 곳이 바로 Sam Adams Brew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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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뉴져지에서 4시간여를 달려간 이곳은 위치상으로는 좀 Ghetto로 한 동네에 있는 느낌을 받았는데 일단 도착해보니 맥주투어를 끝내고 나와 얼굴이 벌건 사람들, 그런 벌건 사람들을 보며 웃는 사람들, 그리고 투어에 공짜 술까지 먹는다는 생각에 좋다고 들떠있던 저같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양심적으로 입장료를 내지 않는 대신 성심껏 도네이션을 했는데..이건 뭐....도네이션 하나 없이 그저 무표정에 공짜술 돌격앞으로 하는 사람들 천지입니다...어쨌든 잘 생긴 투어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Tour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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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의 시작은 각종 Barrel에 가득 차 있던 Malted Barley와 Fresh Hop을 만져보고 냄새맡고 먹어보는 것에서부터 입니다. 설탕을 정제하기전의 Barley를 직접 먹어보니....흠 이거 생각보다 맛이 고소합니다. 저렇게 무지하게 큰 Brewing Tank에다가 이것들을 넣고 고열에서 설탕성분을 뽑아낸다는 것이 신기해 하고 있는데 투어 참가하는 주의 사람들 표정은 그저 맥주 제조 과정에 대한 관심보다는 오로지 Tasting은 언제하나 기다리는 눈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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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맥주 Barrel들이 저장된 공간에 저장된 Boston Lager들을 보며 Ale과 Lager의 차이점, 각각의 제조방식과 정제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다른가에 대한 열정적인 투어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마침내 Tasting room로 이동합니다. 이곳이 단순히 투어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Brewing도 이루어지고 있고 Sam Adams Boston Lager의 주 공장들은 Cincinnati와 Philadelphia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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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맥주를 시음합니다. 근데 처음에는 조용했던 투어가 첫번째 시음한 Sam Adams Summer Ale가 한바퀴 돌자마자 Tasting Room안이 왁자지껄 사람들 웃고 떠드는 소리로 가득해집니다. 평상시 술 못먹는 사람하고 친구하는 거 꺼리는 사모님께선 이미 옆자리 젊은 커플들과 이건 뭐 평생 알고 지낸 친구처럼 꺌꺌대며 떠들고 맥주를 나눠마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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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개인적으로는 색깔도 흐릿하고 쓴맛이 대체로 강한 Ale쪽 보다는 Light하면서도 목구멍에 잘 넘어가는 느낌의 Lager가 저의 취향에 더 맞는듯 합니다.  Ale 과 Lager의 서로다른 3가지 정도의 다른 맥주들을 시음하고 먹던 술잔을 듣고 Tasting Room 바로 옆에 붙어있는 Gift Shop에 들러서 구경도 해 봅니다. 뭐 별로 살건 없지만 본인이 마시고 난 잔들은 기념으로 가지고 갈 수 있어서 공짜 술에 공짜 잔까지 주니 아주 괜찮은, 마음에 드는 투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미 얼굴이 벌게진 사람들 사이에서 귀하신 분을 힘겹게 찾아서 데리고 나와 드디어 호텔로 체크인 하기 위해 다운타운으로 향합니다. 대낮부터 맥주가 여러잔 들어가니 안그래도 좋은 날씨가 더 좋아 보이고 다운타운 안의 Traffic도 전혀 문제 될게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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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시간을 조금 넘긴 오후 4시경 호텔에 도착했습니다....예...Escalator 사진만으로 척 하고 알아보실 분들이 많을 것 같은 SPG 계열의 Liberty Hotel, Boston 입니다.

예전에 Jail였던 건물을 아주 멋지고 독특한 느낌의 호텔로 변모시킨 점이 맘에들어서 다른 Westin이나 Sheraton hotel을 예약하려다 그냥 이곳으로 SPG 12000포인트 숙박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던 호텔이였습니다. Gold나 Plat레벨도 아니고 저희 둘다 룸업그레이드에 예민한 스타일도 아니고 그것보다는 그저 먹는거 마시는 거에 목숨거는 좀 미련스러운 젊은 부부인지라 도착해서 체크인 할때 주는 Welcome Champagne에도 이미 기분 완전 업입니다. 아주 대낮부터 맥주에 Champagne 까지 제대로 마시고 시작하는 일정입니다. 샴페인 맛있다고 서로 좋아라 하며 14층의 방으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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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말도 안했는데 알아서 City&River View방으로 배정해 줬네요....방 창문에서 Charles River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멋있습니다.  방안에 붙어있던 Floor Plan을 들여다보니 홀수 번호 방들은 City&River View이지만 짝수 번호 방들은 호텔 뒤쪽의 Eye&Ear Infirmary 빌딩이나 우중충한 색깔의 MassGeneral Children Hospital 건물을 보는 경치가 좀 안습^^;일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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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 정갈한 SPG 브랜드 특유의 분위기가 나구요 어차피 다 하루만 숙박하고 밤에 잠만 자러 들어올 상황인지라 킹 베드인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래도 Preferred 회원이라고 Complimentary Bottled Water 랑 무료 WIFI 가 제공되어서 편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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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아담한 사이즈의 Standard Room이지만 침대 누웠을때 눈높이에 딱 맞춰진 TV며 정말 푹신했던 침대에 누워보니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잠시 사라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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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은 뭐 이런식이구요...Standard 룸이라 몸숨기고 사진찍기 신공이 가능했네요^^ 개인적으로 사진에 보이는 Frette Robe이 마음에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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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가신 귀한 분께선 다른 것 보다도 Molton Brown Bath Amenity가 더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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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바도 다양한 종류의 음료와 주류가 채워져 있었구요 상당히 만족 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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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것은 DO NOT DISTURB 사인 대신에 Key 형태의 Solitary 사인이 대신하는 것이 눈길을 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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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 할때는 몰랐는데 로비 아래에 저녁때만 오픈하는 감옥 형태를 독특하게 변형시킨 모양새의 Bar&Lounge도 있더군요. 워낙 짧은 1박 2일의 여정이라 호텔에서 오래 있을 수 없기에 룸서비스나 레스토랑(Clink라는 호텔 내 레스토랑 아주 괜찮다는 평가가 많은데요)을 이용할 시간이 없었다는게 아쉽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다운 타운을 돌아보기 위해 호텔을 나섭니다.

호텔에 관한 것은 SPG회원에 대한 기본 서비스부터 아침에(5:30am-11am) 호텔 Lobby에서 제공되는 Complimentary Coffee&Tea 서비스까지 모두 만족스러웠지만 단 한가지 Valet Parking이 하루에 $47이라는 것이 조금은 비싸다고 느껴지더구요. 사실 뉴욕에서야 호텔Overnight Valet parking fee 가 보통 $50이 넘어가니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 가격에 In-Out Privileges가 포함인지라 언제든 차를 찾고 다시 Valet할 수 있다는 것은 좋았습니다. 호텔 바로 앞에 대중교통으로 T train(red line) station이 있어서 다운타운 어디든 쉽게 갈 수 있고 편리하지만 저희는 계속 차량으로만 돌아다녔네요^^; 호텔에서 차를 찾을때 마다 차안에 방향제를 뿌려주고 체크아웃 할때는 차안에 Bottled Water를 놓아두는 서비스는 참 센스만점이라고 느껴지더군요. 그럼 두번째 후기에서는 짧지만 배불렀던 다운타운 돌아보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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