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4.9(수)
전편에 이어 계속...
6) 최명희 문학관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생전 인터뷰, 그녀의 문학 작품, 생전에 직접 쓴 친필원고등이 전시되어 있다.
'혼불'은 전체 10권의 대하소설로 최명희의 대표작이다. 혼불의 이야기는 1930년부터 1943년까지 이어지고
이후의 현대사를 이어가기 위해 최명희는 '완간'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1998년 작가는 후속작을 쓰지 못하고 사망하였다. [위키백과 참조]
아담한 한옥집에 정감이 가는 필체로 씌여진 현판이 눈에 띈다.
입구에는 방명록과 1년후의 자신에게 편지를 보낼수 있는 '느린 우체통'이 있다.
1년후에 자신이 쓴 편지를 받아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잠시 흥미가 생기다가 주소 옮기는 것이 번잡하여 건너뛴다. ^^
자그마한 전시실에 들어서면 작가의 사진과 함께 나눠읽는 책들이 진열되어 있다.
전시실은 소박하다.
하지만 작가가 생전에 쓴 육필 원고, 작가 연보, 작품 해설등으로 짜임새있게 꽉 차 있다.
다행히 그리 혼잡하지 않은 시간에 찾은터라 천천히 둘러볼 여유가 있다.
전시실을 나와 뒤뜰로 나오면 차를 즐길수 있는 평상이 있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마당이 있어 햇볕놀이 하기에 적당하다.
평상에 앉아 전시실에서 받은 감동을 천천히 곱씹어본다.
처마에 매달린 풍경이 눈에 띈다.
평화롭다.
7) 전통술 박물관
전주 한옥마을은 그리 크지 않다.
천천히 걸어도 두어시간이면 구경을 할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곳은 전주 한옥마을,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곳이다.
느긋하게 눈에 띄는 곳에 다 들러본다.
하물며 술 박물관이야 그냥 지나칠 수 없지 ^^
막걸리, 복분자를 비롯 여러가지 술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편에는 술만드는 과정을 미니어처로 표현해 놓았다.
종이인형인가? 아주 앙증맞고 귀엽다.
전통주 박물관에 왠 요즘 술?
아무래도 오늘밤은 한잔 해야할 것 같다.
8) 전주 향교
"전주향교(全州鄕校)는 전라북도(全羅北道) 전주시(全州市)에 있는 조선 시대의 향교이다.
향교(鄕校)는 고려시대를 비롯하여 조선시대에 계승된 지방 교육기관으로서 국립 교육기관이다.
일명 교궁(校宮)·재궁(齋宮)이며, 고려시대에 처음 생겼을 때에는 향학이라 불렀다.
향교는 지방의 문묘와 그에 속한 학교로 구성된다."
이곳에서 MBC 드라마 '궁(2006년)'과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년)'이 촬영된 장소란다.
입구에 커다란 누각이 세워져있다.
옛날 선비들은 저기에 앉아 무슨 생각들을 하였을까?
향교내부에는 부속건물이 그다지 많지 않고, 각각 널찍하니 떨어져 있다.
글 읽는 소리가 피차간에 방해될까봐 그런 것일까?
조선시대의 향교이니 물론 공자를 모신 건물도 있다.
학생들은 공자의 영정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을 터.
봄이라 담장 너머에는 꽃이 피었건만 왠지 건물들은 쓸쓸해 보인다.
휘영청 보름달이 뜨면 저 나무 아래 앉아서 책을 읽었을까?
향교 주변에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다.
면학하기에 딱 맞는 조건인듯 싶다.
9) 가인 막걸리
전주에 오면 꼭 먹어보아야 하는 음식들이 있다.
전주 비빔밥, 콩나물 국밥, 가맥(가게 맥주), 그리고 막걸리 한상이 있다.
전라도 음식은 원래 푸짐한 걸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술집에서는 술만 시키면 별도의 주문없이 여러가지 안주가 따라나온다.
저렴한 가격에 술과 안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한옥 마을 근처에서 제일 유명한 막걸리 집: 가인 막걸리
메뉴는 많은 것 같지만 사실 심플하다.
어떤 종류의 술 (막걸리, 맥주, 소주)을 시킬것인가.
그리고 어떤 종류의 특별 안주를 추가로 할것인가만 결정하면 된다.
입구에 쌓여있는 막걸리 주전자들의 위용 ^^
자리에 앉자마자 간단한 주전부리가 제공된다.
쌀먹걸리 한주전자를 주문하자 투박한 주전자에 막걸리가 나온다.
그리고 뙇~
대충 세어봐도 스무가지 정도의 안주가 제공된다.
번데기, 생선, 홍어, 부침, 찌개, 삶은 문어, 돼지머리 눌린 것 까지.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입에 맞는 것은 대여섯가지 정도지만 20,000원에 이정도 상이면 (그것도 술포함) 불평할 수는 없다.
사실 홍어는 먹기가 힘들었다. ㅜㅜ
막걸리를 추가로 시키게 되면 특별안주 한개가 공짜로 제공되는데 두명이서는 한주전자도 끝내기 힘들어 패쑤.
막걸리집 벽면에는 막걸리 예찬과 손님들이 남긴 낙서가 그득하다.
전주 한옥마을 체험 다음편에 계속...
전주 한옥마을 1박 여행 강추합니다.
계속해서 전주 이야기 올릴 예정이니 보시고 꼭 들려보세요 ^^
아마도 서울님께서 보셨던 그때의 전주가 더이상 아닐껍니다.
공사 엄청 하더라구요.
한옥 민박집도 많이 늘어나고 식당/카페는 한집 건너 한개씩 보이구요 ^^
생각보다 음식점들이 많지만 그리 맛난 곳은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가격도 비싸구요. 싸고 맛난 집은 사람이 넘 많아서.... ㅎㅎ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에요. ^^
몇몇 알려진 곳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다음편에 먹거리편 나갑니다.
기대해 주세요 ^^
전주는 몇 번 지나만 가봤지만 나중에 한국나가면 꼭 가봐야 겠네요. 간장 게장 먹어본 적 없는데 비벼논 밥을 보니 당장이라도 전주로 날아가고 싶습니다. 다음편 기대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간장게장밥은 약간 짭짤한데 고소한 맛도 나고, 아무튼 맛있습니다.
전주에 들리시게 되면 한번 시도해보세요 ^^
고신 이라는 찻집 좋습니다
계속 잘 먹고 다녀서 찻집까지 들릴 여유가 없었네요 ㅡ.ㅡ
다음에 전주에 가게되면 며칠 여유있게 찻집도 들려가면서 다니고 싶습니다.
상다리가 부러지겠군요. 저 한상이면 3일은 잘먹겠어요 ㅎㅎㅎ
술 한주전자만 시켜도 기본으로 저 정도의 안주가 제공되는 곳은 전세계에 전라도밖에 없을듯 합니다 (아니면 말구요 ㅎㅎ)
둘이 가면 안주가 너무 아까우니 최소한 네명이 가서 술도 좀 더하고 특별안주도 서비스 받는게 남는 장사같습니다.
기돌님 의외로 "술"에 대한 언급이 없으십니다? ㅋㅋ 기돌님은 역시 맥주만 사랑?
술중에 좋아서... 맛나서... 마시는 술은 사실 맥주입니다. ㅎㅎㅎ
아니 막걸리도 곡류로 만든 발효주인데.. 좀 사랑해주세요. ㅋㅋ 텁텁하니 맛있지 않나요? ㅎ
왠지 오바이트 할때 냄새랑 비슷한것 같기도 하고... ㅎㅎㅎ 예전에 오바이트하고 다니던 흑역사 생각나기도 하고해서요 ㅋㅋㅋ
그렇다고 못먹는다는건 아니에요^^ 즐기질 않는다 뿐이지...
저도 학생때 막걸리때문에 고생했던 기억때문에 멀리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한국 막걸리맛이 변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알던 맛이 아니더라구요 ^^
이곳저곳 다니면서 본의아니게 막걸리를 여러번 마셔봤는데 실패한 적이 없었습니다.
막걸리에다 무슨 장난(?)을 친건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진짜 맛있습니다.
역시 먹거리는 전라도군요!
사실 저도 전편의 "신포우리만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는데 이제 먹방 시작인가요? ㅎㅎㅎ
전주는 아니지만 저도 여수를 여행하다가 이름 모를 허름한 식당에서 너무 맛있게 한 상 먹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어요. ㅠ_ㅜ
전주여행이 처음인데 전라도 음식에 대한 자자한 명성때문에 기대감이 컸었죠.
신포만두는 제 불찰이니까 할수 없지만 가인막걸리를 비롯 다른 식당들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뭐, 하긴 제가 워낙에 이것저것 잘 먹는 편이라 양만 많으면 좋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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