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rad Cairo 몇 번 왔는데 페어몽트 바라보는 쪽 뷰 방은 처음이라 올려봅니다 (아래 첨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마적단 분들 혹시 페어몽트 나일 씨티 호텔 왔는데, 나일/Zamalek 뷰 방 못 받고 호텔 뒤쪽 방 얻으면 뷰가 저렇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저는 나일 뷰건 아니건 크게 상관하지 않습니다만, 처음 오시면 거면 아무래도 나일 뷰가 좋지요.. )
Conrad Cairo 항상 올 때마다 느끼지만, old-fashioned, elegant charm 있습니다. 나세르 혁명 전의 이집트의 aristocratic charm 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느낌... Antique 샵에서나 볼 만한 brass lamps, 다크 브라운 컬러의 헤비한 목재 가구, dark yellowish gold color 를 주로 써서 그런지 굉장히 포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제가 좋아하는 French press 가 방에 있는 호텔은 카이로에서 아직 여기 밖에 못 봤어요 (방에서 이렇게 커피 내려먹으면 느무 좋죠..). 라운지의 손때 닮은 가죽 소파들 다 정겹고 좋은데, 모던화 한다고 확 ~ 레노베이션 안 했으면 좋겠는데...
사족으로 카이로 택시 이야기: 택시 가격 흥정이 아랍어 못 하는 외국인에게는 매번 느무나 고역이었던 십여년 전과는 다르게 (그때는 적정가의 막 20-30배를 처음부터 막 불러대기 때문에 아무리 흥정해서 마구 내려고 보통 한 5-10배 내게 되더라구요) 정부 정책 때문에 이제 왠만한 카이로 택시들은 다 미터미가 있습니다. 근데 외국인만 보면 택시기사들이 이 미터기를 잘 안 킬려고 하는데요 (뭐 고장났다고 하거나... 근데 모로코의 경우 이 미터키를 미리 조작해놓은 택시들이 가끔 있어 외국인이 타면 미터기 요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빨리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sly practice 에 비하면 고장났다고 뻥 치고 안 키는데 차라리 더 정직해 보이져? ) 물론 택시가 넘쳐나니까 미터기 제대로 하는 택시 찾을 때까지 계속 패스, 패스해도 됩니다만 이것도 참 일입니다. 그래서 외국인은 어느 지역 어디 간다 말하고 처음부터 가격 서로 정하고 타기 때문에 대략 적정가가 어느 정도인지 미리 알아두면 좋은데요. 아무래도 외국인이고, 살기 힘든 나라니까 로컬들이 이용하는 가격 그대로 적용받을 수 있는 것은 별로 기대하지도 않고 그냥 좀 줘도 되지 하는 마음의 여유는 있습니다. 오늘 호텔 라운지에서 제가 어디어디 가는 택시 적정 가격 스태프에게 물어보다가, 다른 아랍 게스트 무리들 (요즘 시즌이 Gulf Arab vacation 시즌이라 카이로 호텔들마다 걸프쪽 아랍인들이 넘쳐납니다. 요즘 카이로 호텔들은 3여년 만에 찾아온 성수기로 즐거운 비명 중.. ) 과 같이 얘기하게 되었는데, 예를 들어, 이집션이 타면, 30 파운드가 적정인 거리가 아랍인이 타면 50, 저 같이 티나게 외국인으로 생긴 사람이 타면 (흥정을 얼마나 잘 하는지 따라) 70-80 혹은 100-120 까지 올라가네요. 이 와중에도 그 거리를 바락바락~ 우겨서 항상 20 파운드에 탄다는, 다 베일로 후려쳐서 눈밖에 안 보이는 거대한 아랍 아줌마도 있습니다만... - -;; (역쉬 어딜 가나 아줌마는 아줌마들만의 살아남는 힘(!) 이 있습니다). 이집션 스태프가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입 뻥긋 안 해도, 냄새만 맡아도 (응? ㅎㅎ) 이집션인지 아랍인지 택시 기사들은 구별한답니다. 참, 이제 이집트는 예전과 다르게 합승 승차 못 하게 해서 이제 대부분의 택시가 요거 안 하는 건 좋으네요 (모로코에서는 합승 승차는 아주 당연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담에 기회 되면 코샤리 얘기 한번 올릴께요... :)
언제나 봐도 부럽습니다. ^^ 카이로 갔을 때 생각이 소록소록 나네요.
택시 가격 말씀을 하시니 갑자기 생각이 나는 거 있죠? 한 5년 전에 알렉산드리아에서 마차를 탔었는데 한 시간에 10불쯤이라고 했던것 같거든요. 알렉산드리아 라이브러리까지 빙둘러서 원웨이만 했는데.. 그런데 이 아저씨가 계속 달고 다니더라구요. 아... 너무 순진한 미쿡 촌놈... 나 돈없으니 쫌...! 그래도 계속 달고 다녀서 한 5-6시간 탄 거 같아요. 슬슬 걱정이... (무서운 곳이라 생각해서 캐쉬 달랑 80몇 불만 있었거덩요) 문제는 그 아저씨가 아는 (계약한?ㅎㅎ) 기프트샵에 델꼬 갔는데. 막 가격 흥정도 해주고 막 사라고 하는거에요.. 여하튼 지갑도 보여주고 막 그러다가... 50불 정도 기프트 샵에서 쓰고 아저씨한테 지갑 다 털어서 남은 20몇불 줬죠... 나중에 화를 내더라는... 저야 머 싸게 타서 좋은데 왠지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한... 힘들게 사는 분 같은데... 하면서 말에요. ㅜㅜ; 그정도면 막 너무싸게 돈을 지불한건가... 생각이 나요. 아이샤님 로컬 적정 가격 기준표에는 어떤가요? ㅎㅎ
마모에 몇몇분들이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아이샤님이 가장 직업이 궁금하시분입니다. 본문과는 상관없는 뻘 댓글이네요.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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