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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저 갑자기 엑스맨 된 거죠?

사리 | 2012.05.24 07:05:1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제가 지금 미국 밖에 나와서 시차 적응할 사이 없이 정신없이 일 때문에 이나라 저나라 다니고 있어서

인터넷 이메일 체크도 겨우하는 실정이라 마일모아에 못 온 사이,

누구도 직접적으로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으나, 글쓴분에 의하면 조용히 사라지기를 바라는 이가 바로 "저"인 것 같네요. 

눈꺼풀이 천근만근인데 짧게라도 정황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이 일이 작년 팔라우부터 이어지는데 간략하게 이번 사건부터 얘기하면

1. 평소 비행기 탑승/ 마일적립 전혀 관심 없으나 플라이어토크 상주하는 친구가 메신져로 바야마에서 랑군-미국오는 구간 비즈니스 이상 요금들이 

   아주 싸게 풀렸다고 알려줌. 여름에 동남아에서 나오는 편도 티켓을 내가 한달째 눈 부라리고 찾고 있는 걸 알고 있었음.

2. 시계보니 7분정도 시간이 있길래, 바야마가서 우선 가격 검색... 그 당시에(이부분 중요해요) 아주 좋은 가격인지라 "무려 약 1200불"을 내고 편도 구입. 

3. 구입하고 나서 친구들 2명한테 메세지 보내주고 회의 들어감.

4. 회의 다녀오고 나서 플라이어토크를 보고 마일모아로 갔더니 여기도 얘기가 나옴. 훑어보던 중 내가 전세계에서 아마 "가장" 비싸게 주고 샀음을 깨달음. 티켓은 왔음.

5. 게다가 첫구간 타이항공은 이코노미인데, 왜 나는 이렇게 비싼 것일까 상념에 젖음.

6. 회의전 친구들에게 보낸 메세지에 응답, 두명이 세번을 시도했는데 다 튕겨 나왔다함. 막힌 거 아니야?

7. 대한항공 전적도 있고, 마일모아 보니 타 항공사로 하자고... 타이+UA+NH로 이어지는 같은 날 티켓 발권.

8. 한두시간 뒤, 이 티켓은 발권될 수 없다고 이메일 옴.

9. 티켓 발권 자체가 아예 안되는 네 가지 케이스를 보고 나서 "아 이거 막혔구나" 생각함.

10. 고민에 빠짐... 내 티켓은 사람들이 산 티켓에 비해서 너무 비싼 것 같고, 티켓은 아예 막힌 것 같고... 

     어차피 막힌 거라면 항공사는 알고 내 티켓은 좀 다른 것(비싼 것+이코노미 섞인) 같지? 게다가 마일모아에 누가 올린 거로는 저거 이미 막으라고 공문 보냈다는데? 

    그럼 내 티켓이 유효한 건지 알아봐야겠다... 라고 생각함.

11. 그래서 전화했음. 항공사가 이미 문제 알고 막은 거라고 생각. 내 티켓이 잘 지내고 있는지 물음. 직원 그렇다 함. (영어 통화, 미국 지사였음)

     자리에 비해서 싼 거 아니냐? 직원이 해외 출발시 요금 프로모션이 많고 이 티켓이 문제 없으니 걱정 말라함.

     뭐 신났음, 그래 내가 사람들만치 싼 건 못구했어도 에러 요금이 아닌가보다! 더 싼 거 못산 게 아깝긴 하지만

     그랬다가 지난 번처럼 일방적으로 취소 당하는 것보단.. 어차피 1000불대에서 찾아보고 있었으니 저 정도면 아주 좋지. 

    (이 부분에서 본의 아니게 엑스맨 노릇을 했고, 저 때문에 "피해"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12. 전날 밤 새서 잠깐 눈을 구석에 가서 붙임... 헌데 그 아까운 쪽잠을 깨우는 전화. 대한항공... 

"아닙니다, 티켓 안됩니다, 저희 팔라우 사건 아시잖아요? 어차피 다 취소되는 거니깐 지금 캔슬 본인이 하세요" 

약간의 언쟁... 캔슬할지 안할지는 생각을 더 해보겠다하고 끊음. 억울해서 캔슬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직접하지는 않겠다고 결심. 

내가 캔슬하겠다고 한 적도 없는데, 그분은 나에게 동의를 구했다고 생각했고 나중에 이 부분 주장.

13. 나에게 설명할 때에는 한국에 있는 본사에서 그 공문이 "지금 막 내려와서" 문제를 알았다고 함. 

     -> 내가 엑스맨으로 꼬질러서 그 사람들이 알게 된 거라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그분들은 한국에서 공문이 "조금전에 막"내려왔고 사건 수습중이라고 함.

    내가 지나가는 말로 "근데 한국에선 거의 새벽인데 새벽에 공문 보내요?"라고 물으니 그 양반 쫌 움출. 말 흐리고 어쨌든 안된다고.


여튼 그 날의 맥락은 이렇습니다. 제가 요금이 다른 분들이랑 비슷하게 나왔으면 큰 고민 없었을텐데, 클래스도 섞이고 요금도 꽤 비싼 바람에

"제 티켓"에 대해서만 물어봤고, 항공사에는 "이 요금 잘못 풀렸다"라고 꼬지른 적도 없는데 그 분이 마일모아에 계시는 분에게는

제가 꼬지른 걸로 되었네요... 그 얘기로 보면 참 저는 진짜 기회주의자이고 회색분자이고 하여간 나쁜 놈 같습니다.

그 분은 한국서 그 시간에 공문이 내려와서 알게 되었다고 했는데 말이죠... 전 한국으로 전화한 적도 없구요.



이 얘기는 그냥 안하고 넘어갈까 했는데 사건이 이렇게 되었으니 저도 하기는 해야겠습니다.

대한항공 직원분이 여기 보고 있다니 이 에피소드도 한 번 봐보세요...

팔라우 사건 때, 대한항공이 일방 취소하고 나서 플라이어토크에서 기사를 내보내고 소송도 준비하자고 하죠.

첫 기사가 한국에 뜹니다... 제가 건너건너 지인에게 부탁해서 제가 인터뷰해서 한 거였습니다. 

저 때문에 친구들도 그 티켓 사서 휴가 계획 다 짰는데, 제가 참 면목 없더군요.

대박은 아니어도 준박은 된 기사였습니다. 항공사에서 보도자료 뿌린 것도 아니고 용케 알아내서 취재 들어간 거니까요.

기사 올리고 포탈에도 올립니다, 기사 올린 후 한두시간뒤였나요? 대한항공 임원분이 그 언론사에 과일바구니 사들고 갔지요?

데스크 부장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했지요? 이 사건 때문에 누구 라인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이런 저런?

그리고 그 언론사는 포탈에서 쏙 빼고 자기네 웹사이트에서만 보게 하지요... 누가 거기 가서 뉴스 본다고...

다른 언론사에서도 보도 안합니다. 대한항공 괜히 광고 안준다고 하면 민망해지니까요.

그리고 일주일인가 지나서 미국 언론사들이 보도합니다. 그 직후 한국의 모든 언론사들이 이 팔라우 사건 보도 합니다.

미국에서 터뜨렸고, 그러면 한국의 언론사들이 일괄적으로 싹 보도해도 되니깐 대한항공 눈치 볼 필요는 별로 없는 거지요.

그때 알게 된 거... 환불하라는 직원 전화에서 "얼마나 사람들이 환불했어요?"라고 했더니

'대다수의 사람들이 다 환불했다"라고 얘기하더라구요... 다른 사람들 다 착하게 환불 하는데 너 왜 고집부리냐?라는 식이지요.

취재한 걸로 알고 보니, 정확히는 기억안나지만 일주일에 10명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거짓말이지요.

가뜩이나 기사 막고 별짓 다하고, 거짓말 하니 전 화도 나고 뭐 그랬지만 몇몇 항의를 하고 어쨌든 "법적"으로도 취소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넘겼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에피소드들을 더 듣고 경험헸지만 "명의회손"이 아조아조 쫄아 먹었고 너무 길고 치졸도 해서 풀지는 않겠습니다

 저를 그렇게 얍씰한 엑스맨으로 말해버렸는데, 회사쪽의 말을 완전 다 믿고 저를 그렇게 말하는 건 쫌 답답하네요.


어찌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결론입니다.

1. 제가 전화한 걸 실수다, 너는 제 1원칙을 어겼다고 말씀하실 수는 있습니다. 저 때문에 "피해"입은 분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습니다.

   제 1원칙인데, 제 케이스가 약간 많이 튀는 것 같았습니다. 가격 레인지나 클래스로 보나.. 그래서 다른 티켓인가 생각했습니다.

   제가 아둔한 거지, 얍쌉한 엑스맨이어서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2. 제가 티켓을 취소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그 분이 제가 동의했다고 나중에 그러시더라구요. 제가 전화해서 "일러받쳐서" 알게 된 게 아니라

   저에게는 그 신새벽에 한국에서 공문이 그제서야 내려와서 양곤행 티켓들이 뭐가 발권됐나를 찾다가 알게되었다고 했는데 다른 분에겐 "제가 알려준 거"인가보군요.

   진짜 고객 상담하시는 분이 "팩트"가 항상 다 다르고, 심지어 자기가 멋대로 "해석"해서 그걸 "팩트"로 만드는 일도 하고..

   게다가 뒤에서 "팩트"들을 가려버리는 수작들을 회사차원에서 하고 있는 것도 두눈 뻔히 뜨고 다 보고 경험했는데 좀 당혹스럽습니다. 


3. 해적, 산적, 조폭, 약장수... 이런 조직의 특징들이 보통 끈끈한 공동체와 형제애를 과시하지만  약간의 의혹거리라도 생기면 

   가차없이 사실 관계나 맥락들을 알아내기 보단 아예 의혹거리가 있는 사람을 내쳐버리는 식으로 운용되죠... 확실한 "합법"이 아닌 부분에서 돌아가는 조직들이 보통 그런다고들 하대요... 근데 갑자기 마일모아가 이번 사건에서는 저에게 약간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그 글과 댓글들을 보면서 솔직히 조금은 서운했습니다. 

   그래도 마일모아에서 열심히 살았고 배우고 연구하고 알게되는 거 공유하고 그랬는데 말이지요. 

   솔직히 글을 올리신 국적불명이라는 분을 전 마일모아에서 처음 뵈었습니다. 나름대로 몇년동안 꽤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누군지도 직접 언급도 없고 묘하게 사람 따돌리거나 다시는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둥... 유나이티드도 걔가 막은 거 아니냐는둥..

   제가 마일모아에서 나름대로 소소히 쌓은 신뢰나 관계 그런 것들이 너무 쉽게 그냥 휙 날라가는 걸 보면서,

   어느 누구도 이게 사실인지에 대해서 묻기 보다는 쉬쉬 진짜 사람 믿을 거 못된다는 식으로 가는데... 좀 서운은 합니다.


4. 이 사건과 관련해서 더 이상의 왈가왈부는 안할 예정입니다. 사리 니놈이 진짜 엑스맨이었고, 너 꼴 보기 싫다... 오지 말아라...하시면 비추천 누르시고

   그 수가 꽤 있으면 조용히 그냥 사라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뭐 이런 저런 조언 있으시거나 이 사건 보면서 짧은 코멘트 남겨주셔도 좋구요.


5. 나름대로 대한항공의 몇번 케이스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싸우려고 했고, 다른 사람들 것도 지키려고 했는데

   갑자기 사리사욕만 채우려는 욕망의 화신이 되어버렸네요. 제 사리는.... 사리사욕의 사리가 아니라, 사람이 도닦으면 생긴다는 사리였는데...


6. 이번 양곤 사건, 모 언론사에서 대한항공 헛짓하는 거 묶어서 내보내려고 했고, 그거 취재하는 기자 (사실 얜 제 친굽니다)에게 이 사건은 대한항공측이 잘못했다기 보다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나름대로 방어했는데, 참 무색하네요. 

   

7. 사과 같은 거 요구하는 거 아닙니다. 허나 한가지 충고는 해야겠습니다. 콕찝어 글쓴이 국적불명님과 댓글에 오목님,

   의혹은 언제든지 제기할 수도 있겠지요, 허나 그걸 맥락을 알기 전까지, 사실을 넘어 "진실"로 여기고 도덕적 평가와 "꺼져"이건 분에 넘치시는 만용이셨습니다. 

   그리고 의혹 제기 하거나 누군가에게 진짜 화가 났으면, 그 사람을 제대로 짚어 말하세요. 무슨 예술고등학교쪽에 이지메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8. 어쨌든 저 비호감, 너 말 못믿겠고 사라져... 이러시는 분들은 비추천 눌러주시면, 여러분의 뜻으로 알고 받아들이겠습니다. 

  이제 이 사건에 대해서 더이상 해명이든 뭐든 하고 싶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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