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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후기]
마일런 - 시애틀

능력자 | 2014.10.05 19:48:4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마일런이란 걸 다녀왔습니다.


고수님들 (풋볼님, 사리님, 블커님) 글도 많이 읽어보고, 플톡의 마일런 쓰레드도 가끔씩 가서 읽어보았습니다만 남얘기 같았습니다. 그래도 계속 기웃기웃 했던건 아무래도 호기심이 제일 큰 이유였네요. 그리고 Moey님 글도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2230294).


최근에 UA 허브에서 Delta 허브 공항으로 이사를 왔는데.. 델타 마일리지 프로그램 변경을 보면서 거의 좌절&포기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항공으로는 비루한 평민신분이라 마땅히 스테터스 매치를 생각할 수도 없었습니다.. 피코님이 올려주신 고민글 굉장히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2085883)

그러던 중에 알라스카 항공이 대체적으로 제네러스한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며, 제휴항공사가 다양하기도 하고, 그리고 제가 많이 못가본 서부쪽을 취항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결정적으로는 저번 5만마일 때 신청해서 가지고 있던 마일이 아깝기도 하던 차에.. 늘푸르게님이 올리신 글을 읽고 알라스카 항공으로 마일런을 진행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현재 제가 살고 있는 곳은 Double MileDouble EQM10월말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번 다녀오면 약 7,700 마일 정도가 쌓입니다. 대략 3.8cpm 정도라 블커님 기준으로 보면 좋은딜에 속하기도 하고, Link 활용과 호스텔 숙박을 하니 약 5cpm 정도로 한번 다녀올 수 있더라구요.

이거다 싶어서 예약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MVP만 달려고 했는데.. 이런 딜이 또 나올 것 같지 않고 두 번만 더 다녀오면 Gold를 달수 있을 것 같아서 그냥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올해 탔던 AA도 모두 AS로 적립했었어야 했는데요.. ㅠ ㅠ

 


첫 비행후기:

공항 앞에 주차를 하고 TSA Pre 로 유유하게 체크인 합니다. 달랑 가방 하나 메고 다니니 여행이 이렇게 수월할 수가 없습니다. ^_^ 노트북 하나, 마무리하던 서류 하나, 책하나 들고 탔습니다. 4시간 비행이라 생각보다 힘들진 않았습니다. 보딩전 카드에서만 보던 알라스카 아저씨 로고가 박힌 비행기가 너무 낯설기도 하면서 신기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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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시애틀은 한번 다녀온 적이 있어서 딱히 관광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저 맛있는 스시나 먹고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공항에서 내려 예약을 하고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음식점은 그야말로 문전성시.. 도착한 시간이 9시가 넘었음에도 한참 기다렸다 자리에 앉았네요..

간판도 없고 후미진 건물 뒤쪽 편에 자그마한 일식집 입니다만.. 마음에 듭니다. 딱 제 스타일이네요.. 오마카세도 생각보다 너무 저렴합니다. 무엇보다 二代目 (일본인 2대 사장)이 하는 곳이라 젊은 스타일의 감각을 유지하면서 스시를 쥐더라구요. 일본, 서울, 뉴욕의 일류 초밥집의 퀄리티를 생각하시면 안되시겠지만.. 말도 잘 통하기도 하고 (한국말도 진짜 잘합니다), 심장마비가 온 아버지 뒤를 이어 가게를 번창하게 이어가는 모습이 대단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옆에 앉아 있던 혼자 온 혹은 다른 사람들과도 금방 얘기하면서 친해져서 참 재밌는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1대 사장님이 소주 언더락 해서 공짜로 나눠주시네요.. ㅎㅎ 처음 이민 왔었을 때 얘기를 해주시는데 짠합니다. 시간은 점점 더 늦어집니다. ㅋㅋ 이때 집에서 전화가 오는 줄도 모르고 먹고 떠들다가 집에 와서 혼 많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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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일 걱정이 됐었던 숙박입니다.

유스호스텔은 배낭여행 다닐 때 몇 번 이용해본 게 다 입니다. 무엇보다 제일 큰 걱정은 과연 내가 호스텔에서 잘 수 있을까? 였습니다. 호텔 티어를 달성하고 고급호텔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저 자신이 보기에도 스포일의 극치가 되어가고 있는걸 느끼는 요즘 뭔가 자신을 테스트 하고 싶었습니다. (절대 돈/포인트가 없어서는 아닙니다 ㅋㅋ)

호스텔은 파이크플레이스 바로 옆에 있어 지리적으로는 어쩌면 최상이었습니다. 비록 6시간 밖에 안 있었지만요 ㅎㅎ

 

 

둘째 비행후기:

대체적으로는 같지만 이번에는 금/토로 다녀왔습니다.

비행기는 한산하게 왔고, 돌아가던 비행기에서 만났던 출장 온 보잉다니는 친구를 비행기에서 다시 만나 가는 내내 얘기를 나눕니다. 마침 제가 최근에 시작한 프로젝트와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어서 서로 많은 얘기를 합니다. 다음에 올 때 연락하면 포틀랜드에 있는 나이키 직원 아울렛 소개시켜 준다고 하네요 ㅎㅎ

 

International District에 있는 우와지마야에 잠시 들립니다. 여기는 일본인 것 같습니다. 시카고에 있는 미쯔와 보다 크네요 ㅎㅎ 근데 가격은 그렇게 싸지는 않네요..

 

근처에 있는 파나마 호텔이란 곳에 가봅니다. 1층에 커피숍이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서 구경을 합니다. 아무래도 역사가 깊은 곳 인거 같습니다. 종업원 말에 의하면 100년이 넘은 일본 호텔이라네요.. 1928년 당시 지도를 보니 온 동네가 일본사람들만 있었네요.. 다음을 기약하며 사진만 하나 찍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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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구경을 하고 어느 일식집을 가볼까 하다가 저번에 갔던 곳에 다시 갑니다. 쉐프가 다행이 알아봐 줍니다. 같은 메뉴를 시켰습니다. 이번에도 옆에 앉은 혼자 온 사람과 얘기를 합니다. Alaska Native Corp. 라는 특이한 회사에 대해 배웁니다. 13개 부족들이 자기 부족 땅에서 나오는 raw material로 배당금을 엄청나게 받는다고 하네요.. Fortune 500 리스트에 있으면서 최저학력의 보드룸 멤버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역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게 장땡인가 봅니다. ㅎㅎ

 

 

첫 마일런 마무리를 지으며..

훌쩍 떠나는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이 많다.

굳이 항덕이 아니더라도, ita 매트릭스에서 화려한 루트발권이 가능하지 않아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누구를 만나고 무슨 얘기를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 새로움이 주는 느낌이 참 좋았다.

호스텔 거부감이 거의 없어서 아직은 젊다고 느꼈다. (마모나이20대 인증 ㅎ)

마지막으로 마일도 왕창 모으고, 티어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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