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이상하게도 군 부대에만 눈이 많이 쌓이더라고요.
눈이 오면 새벽에도 낮에도 밥먹는 시간을 가릴것 없이 제설작업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제 외부에다가 맏긴다고 하니 잘 된것 같기도 한데..
원지 모를 허전함이 밀려오네요.. ㅎㅎ
http://m.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196570
그럼 군인들은 겨울에 이제 뭘 하나요? ㅋㅋ
저는 예전에 부대에서 김장독 묻어야 한다고, 겨울에 맨땅 파는곳에 모두 몰려가서, 운동좀 하고 왔습니다.
곡괭이가 얼은땅을 뚫고, 그 밑에 있는 바위를 때릴때 느껴지는 그.. '띠용~~~' 하는 느낌. 이젠 그립군요.
없는일도 일부로 만들어서 하는곳이 군대인데요..
아쉽네요.. 맞아요.. 한겨울에 곡괭이로 땅을 치면 손끝에서 머리끝까지 띵하는 느낌이 올라오죠..
이거 안하면 그 많은 시간을 멀로 때우나요? 삽질하면서 도통한 분들도 꽤 있을텐데.
예전에 도미니카에 선교를 간적이 있는데 화장실을 만들어야 된다고 땅을 파라고 하더라고요.. 현지인들, 그리고 같이 간 2세아이들이 저의 삽질 신공을 보고 엄청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대신 혹한기훈련을 한번 더 가면 되겠네요. ^^
ㅎㅎㅎ 차라리.. 작업을 더 하라면 했지.. 혹한기 훈련은 정말.. 노..
한겨울에 매복한다고 눈위에서 몇시간동안 누워있던 기억이 나네요.. 처음에는 온몸이 찌릿하더니만 나중에는 감각이 없어져요..
이야~~ 정말 좋네요.. 당일치기라.. 저희 부대는 1주일 동안 했었습니다.
전방 사단 중 2개 보명 연대만이 철책 연대로 분류되고...철책 연대중에서도 보병 대대들이 돌아가면서 철책 근무 서던데요.
당연히 철책 들어가는 부대는 훈련 없지만..
직접 GOP 들어가지 않으면, 혹한기 훈련 다 뛰어요. 하루가 아니라. 1박 2일. 2박 3일... 사단간 모의 전쟁이면 3-4일 ,4-박 5일 다 뛰던데요.
물론 거의 20년전 이야기지만...
전방 겨울은 춥긴 하죠.
아침 점호시에 오늘은 좀 따땃하다 싶으면 영하 10도이고... 숨쉴 때, 콧김이 얼어붙는 느낌이 나면, 영하 15도-20도이고.....
일병까지 개울에서 식판 닦던 시절이 있었는데... 미역국에 돼지불고기 나온 날은.....ㅋ
저는 후방이라 눈 치우는 일이 한번도 없었던거 같네요. 근데 사역 없어지면 쫄병 때 더 힘들어 지는게 아닌가요? 사역 없는 날은 내무반이나 창고에서 각종 교육을 빙자한 선임들 교육(?) 때문에 더 힘들었던거 같네요. 병장 쯤 되면 사역 나가도 뒷짐지고 시간만 때우면 다이구요.
진짜 사나이에서는 작업은 안하더라구요~
강호동이 하고 다니던 귀마개(사실은 그거보다 훨씬 안좋아서 지푸라기가 튀어나온) 하고 제설작업하던게 생각 나네요. 군인이 늠름하고 용감하다고 하는데 그 귀마개하고 콧물흘리는 군인들 보면 정말 초라하고, 불쌍하고 귀여워요... 21세기 군인은 좀 다른가요?
1월군번으로 혹한기 3번(영하 25도)... 지나고 보면 참 재밌었어요...ㅎㅎㅎ
혹한기 원래 매년 두번 나가는 거 아닌가요? 군사령관 온다고 해서 예비훈련까지 한해에 세번을 나간적도 있었는데요. 물론 모두 일주일짜리로요. T_T
저는 홍천에 있었는데 혹한기를 인제와 화천으로 2월에 일주일 훈련 나갔습니다. 1군사령부라 그랬나요?
1월1일부터 랜덤으로 하는 전투준비태세가 더 웃겼던것 같아요. 갑자기 새벽에 일어나서 모든 물건을 전투준비한다고 모두 연병장에 옮겨놓는... 겨울은 눈치우던가 이 훈련 하던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있던 곳은 사실 말단 대대인데요. 1군내 첫 부대개편 케이스라 군사령관이 자주 방문하곤 했었지요.
한 일년간은 불시에 찾아오곤 했기 때문에 모든 부대원 전체가 불안(?)에 떨며 생활하곤 했습니다.
(사실 별네개 군사령관, 별세개 군단장, 별두개 사단장/여단장, 기타참모 등 수많은 별들이 일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는데 일개 말단부대 대대장 중령이 겁을 안먹을수가 없겠지요.)
헬기가 뜬다는 첩보(?)를 입수하면 여기로 올지도 몰라서 먼지날릴까봐 멀리 있는 냇가에서 물을 길러다 연병장 전체에 뿌렸구요.
차로 이쪽 부근에 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부대앞 국도 500m가량을 물청소 했습니다. 모든 군용차의 타이어는 구두약으로 다 닦았구요.
지금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한국군의 고질적인 병폐입니다.
후배들 좀 편히 잠이라도 재워주면 좋겠어요
양구에서 겨울 두번만난 일인;;;
제설 작업중 젤 이해안되었던건
눈이 계속 오는데 쓸라는...
한쪽 치우고 나서 오면 다시 원상복귀 되고 계속 반복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서야 원글에 있는 링크를 따라가서 읽어보니, 이게 국회의원들의 시류영합주의, 인기영합주의(populism)의 산물인 듯하네요....? 실효성이 심히 의심스런운.....
그 날은 근무 째고 이등병부터 하사관, 장교들까지 모두 같이 치웠거든요. 다 같이 힘들었으니까 청소/점호같은 것도 널럴하게 하고 매점에서 먹을 거 사와서 같이 밤참도 먹고 그랬어요.
너무 미화된 기억만 남아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요. 그래도 절대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습니다. ㅎ
전 경기도 화성이라 제설 작업이 많지는 안았지만 언덕길 눈치우기 학익진 방법을 많이 썼었죠. 계급 할거 없이 독수리 5형제 처럼 V자로 서서 쓱삭쓱삭. 전 진짜 사나이 처럼 가서 일주일씩 하라면 할거 같아요. 병장으로만 ㅎㅎ
전 51사단 출신입니다. 혹시 51사 안계신가요?
마침 재미있는 기사가 있는데요..
군생활중 눈좀 만져보신 마적단 분들은 #6에 해당하실 듯.
삽질하는 자태도 아름답네요.
http://www.boston.com/news/weather/2014/11/13/the-snow-removal-personality-types/sqbJwst3Cj3c07EJ0xmyFK/story.html?p1=well_Snow!_main_headline_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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