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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아들내미가 그토록 노래부르던,
Night At the Museum Secret of the Tomb 을 보고 왔어요.
1, 2 편을 워낙에 재미있게 보았던터라, 3편은 보기도 전에 이미 좋아하기로 작정한 아이처럼
영화는 그냥 시작만 했는데도 아이는 혼자 빵빵 터지고 있더라는.
그러다.. 로빈 윌리암스가 나왔죠.
플러버, 미시즈 다웃파이어, 죽은 시인의 사회. 굳윌 헌팅.
어느거 하나 명작이 아닌게 없는데.
그중에서도 제가 젤 사랑하던 미시즈 다웃파이어.
로빈 윌리엄스가 아니면 누구도 할 수 없었을 거 같은 역활
마치 음식에 간이 딱 맞아 맛갈스러운 거처럼
오바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미흡하지도 않을만큼,
딱 적당한 만큼의 천연덕스럼과 익살스러움을 가진 그의 연기를 정말 사랑했었는데.
스포일러가 될까 싶어 자세한 이야기를 쓸 수가 없지만,
영화 마지막엔 어쩜 그 장면을 찍을 당시..
로빈 윌리암스는 본인의 자살을 이미 결심하고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어요.
울 아들내미에게,
자연사 박물관을 디즈니랜드보다 더욱 흥미로운 장소라고 인식하게 만들어준 영화가
더 이상 시리즈를 만들진 않을 모양입니다.
로빈 윌리암스의 유작이 되버린 영화를 보면서
펑펑 울었어요.
올해 또 이 세상에서 정말 재능많은 보물 하나가 사라졌네요.
세월호 사건도 있었고, 사건 사고 참 많았던 올 한 해,
그 많은 아깝고 안타까운 영혼들은 대체 어디로 갈까요?
갑자기 가족을 떠나간 영혼들과 남겨진 가족들도 모두 평화를 찾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
스페인 발권을 한지는 몇달 되었는데, 이제 4월이면 출발인데
아직도 일정과 호텔이 결정이 안 되었어요.
몇몇 호텔은 벌써 자리가 없다는 ㅠㅠ
저에게 얼핏 봐서는 알아차리기 힘드나, 좀 지나면 보이는 중증 결정장애가 있어서 말이죠 ㅠㅠ.
지금 계획은
마드리드 4일 ( 하루는 당일 여행으로 세고비아 )
코르도바 1일
그라나다 1일
세빌 1일
바르셀로나 3일 ( 하루는 FC BArcelona 축구 관람)
이렇게 생각중인데, 괜찮아 보이나요?
3
올해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을 많이 배운 한 해인데요,
무엇보다, 마모를 알게 되서 나름, 참 많이 성장한 ㅎㅎㅎ 듯하고요,
뭐든 사기전에 늘 흥정을 해야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며칠전 Pottery Barn 온라인에서 물건을 오더하다가
쉬핑비랑 이거저거 너무 많이 붙길래,
매장에 전화해서, 나 이거 지금 살라고 그러는데,
뭐 이케 붙는게 많아? 니가 이거 좀 어케 해봐 줄수있어? 하고 물으니
기다려봐~~ 하더니.. 그자리에서 20 퍼센트를 깍아줬어요 @@
완전 감동. 그래서 아낀 게 500불정도나 돼요.
참으로 신세계라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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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입니다.
올 한해, 제가 어리버리 질문 날릴 때, 이성을 잃지 않으시고, 인내심으로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마음속 깊이 진심으로 감사드리구요,
내년에도 한 해 영혼을 키우는 여행들 많이 하시는 한 해 되시길 빕니다!!!
안녕하세요, sleepless 님! :) 스페인 가시는군요. 부럽네요. (저는 몇달전에 갔다 왔는데 기억이 벌써 가물가물하네요. ㅎㅎ) 마드리드에서 오래 계시는데 가능하면 톨레도에 당일치기 갔다오세요. 저도 마드리드에서 4박해서 원래 계획은 톨레도 하루, 세고비아 하루 갔다 오는 거였는데, 이태리 등 10박한 다음에 스페인에 가서 몸이 너무 힘들어서 톨레도 밖에 못갔어요. 대신 프라도를 두번이나 갈수 있어서 너무 좋았구요 ... 소피아 박물관도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저희는 다른 곳은 포기하고 바르셀로나에서 5박했는데 너무 좋았구요. 또 가고 싶네요. ^^
드리머님. 몇달전에 다녀오셨으니, 아직 기억이 따끈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ㅎㅎㅎ
근데 프라도를 두번이나 가셨다니, 미술관을 좋아하시나봐요. 저도 미술관 정말 좋아하는데. 그래서 마드리드 4일 잡았어요. 마드리드에 미술관 많아서.
근데 3박만 하고 그라나다를 이틀할까 계속 고민중입니다. 전 스페인의 이슬람 문화 유적에도 관심이 많아서요.
근데 팔랑귀인 제가, 드리머님이 다른데 다 포기하고 바셀로나 5박하셨다니깐 웬지.. 저도 그래야 할 거 같은... 이 결정장애자.. ㅠㅠ
네, 미술관 정말 좋아합니다. ^^ 프라도는 항상 가보고 싶었던 박물관이구요. 프라도에서 벨라즈케스의 라스 메니냐스 보고 바르셀로나 피카소 박물관에서 피카소의 라스메니냐스 본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프라도는 엘 그래코, 고야, 벨라즈케스, 히로니모스 보쉬 등을 집중적으로 보려고 갔는데 (제가 좋아하는 작품앞에서 장시간 서/앉아있는 취미(?)가 있어서 ㅎㅎ) 첫날은 아침에 가서 오후 늦게 나왔고요, 두번째는 공짜시간에 들어가서 한시간+ 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티센보다 소피아 박물관이 정말 좋았습니다. (피카소의 게르니카 보러 간거였는데 ...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그런데 마드리드는 줄일수 있으면 3박으로도 충분한것 같구요, 바르셀로나 3박도 괜찮을것 같아요. 저희는 아이가 어리고 여행이 길어지다 보니 나중에 남쪽 스페인은 따로 가기로 하고 이번에는 두 도시만 집중하자 해서 9박을 한거였거든요. 한번에 남쪽까지 커버하실수 있으면 꼭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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