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이어, Windy City 시카고의 겨울 칼바람을 한번 맛 보고자 연말/연시에 시카고 겨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미국에 온 뒤로 매년 1월1일은 다른 도시를 경험하게 되네요. :)
실은 시카고를 선택한 단 하나의 이유는 저희 집 두꺼비가 지독히도 전철/버스를 좋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앞번 갔을 때 신나게 타더니 (3 day pass -_-;;) 이번에도 가겠다네요.
결국 '그래, 한번 키 높이까지 눈 쌓인 것도 한번 경험 해 봐라' 라는 마음으로 시카고를 다녀왔는데.... 눈은 구경도 못하고 춥기만 했습니다. -_-;;; 아숩. 저희 떠나니까 다음날인가 눈 소식이 있네요. ㅎㅎ
여행 계획은 하나도 안 세우고 갔는데요, 그래도 한번 와 본 곳이라고, 현지 도착해서 마모 게시판을 뒤적뒤적하는 것 만으로도 잘 해결되었습니다.
1. 항공
- 제가 뭐 있겠습니까, 그냥 싸웨 타고 갔죠. 두 번 정도 표 가격이 떨어져서 계속 그만큼 낮춰서 변경했습니다.
지난번에 남은 travel fund 하나와, 아멕스 오퍼로 20% 싸게 구매해 놓은 싸웨 기카(기프트 카드), 싸웨 동반자 패스, 그리고 UR에서 조금 넘긴 포인트 발권 등등을 조합했습니다.
- 항상 그렇듯이 얼리버드는 2명만 하고 저는 24시간 체크인... 하지만, 결국 나온 번호는 그다지 차이 없고;;;;
- 그런데, 가만히 따지고 보면, 아틀란타에서 시카고 가는 항공기는 싸웨 컴패니언 패스가 없다면 BA를 통해서 AA를 타는 것이 가장 저렴하겠더군요. (표만 있다면 말이죠. ㅎㅎ) 1인당 왕복 9k BA 마일로 해결이 되는군요. 좋네요...
2. 호텔
- 제가 뭐 있겠습니까. 그냥 하얏 리젠시 시카고에 숙박했습니다. BRG도 하고(refundable로만 하느라도 할인폭을 최대로 높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안그랬으면 대박 가격으로 숙박했을 텐데..흑흑..), 10% 할인해서 구매 해 놓은 하얏 기카도 사용했습니다.
- 하얏 다이아 아시죠? 라운지 이용할 수 있는 것 너무 좋아요.
- 스윗 업그레이드권 하나 남아 있어서 (2월말이면 만료) 마지막으로 쓰려고 했는데, 1월1일이 끼어 있어서 그런지 방이 없네요. 거의 매일 전화 했는데도 결국 스윗 업글권은 사용 못했습니다.
- 다야여서 그랬을까요? 체크인 때 직원이, '스윗 룸 줄까? 아니면 높은 층 뷰 좋은 일반 방으로 할래?' 물어보는데, 두꺼비가 '높은 층으로 주세요' 라고 해서 스윗 못가고 일반 방으로 갔습니다. -_-;;;
3. 식당
- 지난번 시카고 여행 때 못 가본 곳 들을 몇 군데 가봤습니다. 한식 우촌, 피자 Lou Malnatis, 핫 도그 Portillos, 샌드위치 Potbelly 이렇게 다녀와 봤습니다.
- 퍼플피그는 이번에도 못/안 갔습니다. 맛있다고 소문은 자자한데, 메뉴를 한번 찾아봤더니,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_-;;
4. 시카고 내 이동
- 지난번에 사 놓은 Ventra card(지난 여행기 참조)를 아직까지 잘 가지고 있었죠. ㅋㅋ 그 카드에다가 CTA 3 day pass 사서 저장한 후 3박4일동안 아주 뽕을 뽑았습니다. -_-;;
자, 그럼 본격적으로 사진 투척해 볼까요? :)
아틀란타 공항에 The Club 라운지가 하나 있습니다. International Terminal인 터미널 F에 있는데요, 싸웨는 주로 터미널 C에서 탑승하죠. 하지만, 아틀란타 공항은 보안검사 이후에 plane train으로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왔다갔다 할 수 있습니다.
보안검색 통과하니 시간이 많이 남아서 (아이를 동반한 경우 거의 TSA Pre-Check으로 보내주더라구요.) 터미널 F까지 가서, 이번에 리츠칼튼 카드로 받은 Lounge Club 카드를 들이밀어 봅니다. 보딩 패스 보자고 하더군요. 그냥 싸웨 보딩패스 보여주고, 짜잔~ 3명 모두 무료 입장.
라운지 안에 있는 음료가 모두 무료라네요. ㅎㅎ 남아 있던 싸웨 무료 음료 쿠폰을 유민아빠님 드린 관계로 뱡기 타기 전에 라운지에서 맥주 한잔~ 처음에 라운지 오기 싫어했던 두꺼비도 애플주스 공짜로 마시더니, '여기 다시 오자' 라는군요. ㅎㅎ
엄지 척~
이번으로 편도 8번(왕복 4번) 싸웨 동반자 패스를 써먹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만료일이 무려 1년이나 더 남았다능. 이것도 아주 뽕을 뽑습니다.
마누님 스카프를 두르니 손오반으로 변신하는군요. 흠..
시카고 미드웨이 공항 Midway airport 참 맘에 듭니다.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허름하지도 않고, 저한테는 딱이네요. :)
한번 와 본 곳이라고 거침없이 CTA orange line(전철) 타는 곳으로 직행~ CTA 3 day pass를 가지고 온 Ventra card에 저장합니다. (카드 있으면 pass 한장당 $20 만 내면 됩니다.)
이제 CTA 버스/전철 모두 만 3일 동안 해결!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스윗룸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가방 던져 놓고 라운지로 직행입니다. 저녁 먹어야죠. ㅋㅋ 간단히 요깃거리로 저녁 해결하고 물/커피 주섬주섬 챙겨서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라운지와 호텔 사진은 앞번 후기를 참조하시구요. (빨리 빨리 넘어갑니다.)
방에 왔는데... 아~ 하얏 TV에서 food channel이 사라졌나요? 원래 없었나요? 호텔 갈 때마다 보는 푸드 채널이 안나와서 아쉬웠습니다;;
바야흐로 가장 추웠던 둘쨋날이 되어서... 섭씨로 영하 11도, 체감온도 섭씨 영하 23도...-_-;; 감히 아틀란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날씨 입니다.
내복도 끼어 입고, 중무장하고 길을 나섭니다.
일단, Portillos에 들러서 핫도그 3개와 이탈리안 비프 샌드위치를 흡입합니다. 점심시간에 들르는 바람에 바람이 바글바글~
둘쨋 날의 목표는 존행콕. 지난번에 가봐서 그러지 감흥은 덜 했지만, 시카고 왔는데 고층빌딩 하나는 다녀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두꺼비가 가자고 조르기도 해서 정했습니다.
존행콕에서 내려다 보는, 미시간 호에 비치는 존행콕의 그림자 입니다. :)
고층 빌딩 창문 닦기 설정 샷도 하나...
존행콕에서 시카고를 내려다 보며 또 맥주 한잔...-_-;; 대중교통으로 돌아다니다보니, 이건 참 좋네요. ㅋㅋ
ATT 매장에 들어가서 자동차 운전도 해 보고
저녁에는 버스타고, 전철 타고 북쪽으로 쭉쭉 올라가서 한식당인 우촌에서 저녁밥을 해결했습니다. 된장찌개와 돌솥비빔밥 먹었는데요, 맛 좋았습니다. :)
다만, 시카고 음식값이 아틀란타에 비해서 높은 편이네요. ㅎㅎ
다시 버스 타고, 전철타고 호텔로 와서...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갈 수 있나요? 아무리 배가 불러도 라운지는 들러 주는 센스를;;; 또 물/음료 주섬주섬;;;
셋쨋 날의 목표는 밀레니엄 파크의 야외 스케이트장과 Adler Planetarium Museum 이었습니다. 여기는 유민아빠님 후기에서 저녁에 시카고 야경 사진 찍으러 동전 들고 가신 곳이죠. ㅎㅎ
밀레니엄 팍의 스케이트장은 3월까지 개장한다는데요, 근 20년 가까이 타 본적 없는(인라인은 타봤습니다만..)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발 바닥 좀 아팠습니다;;; 두꺼비가 '다음에는 스케이트 안 하자. 이거 말고 스키 하자' 라더군요.
Adler Planetarium Museum은, 실제로 가 보니, 왜 이곳이 시카고 야경 사진 찍는 곳인지 바로 알겠더군요. 뷰가 아주아주 좋습니다.
여기 천문대 박물관은 일반 입장권(어른 $12)보다는 All Access 표(아마 $29.99)를 사는 것이 훨씬 좋아 보입니다. 천문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닌 저희 가족에게 있어서 일반 전시물은 그렇게 재미있거나 한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쇼는 참 좋더군요.
저희가 간 날은 12월 마지막 날이라서 오후 3시까지만 문을 여는 바람에 다 즐기지 못했습니다만, 그 안에서 상영하는 천문 관련된 쇼들(돔 형태로 된 극장에서 상영)이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가서 나머지 다른 쇼들도 다 보고 싶습니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Lou Malnatis 피자 주문해서 pick-up 해서 호텔로 와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배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_-;; 당연히 콜라와 음료는 호텔 라운지에서 공수. -.-v
그래도 만들고 나서 식당에서 바로 먹는 것이 더 맛있을 것 같기는 했습니다.
실은 12월31일 자정에 네이비 피어에서 불꽃놀이가 있다는데, 괜히 갔다가 감기만 걸리고 사람에 치일 것 같아서 결국 포기 했네요. 불꽃놀이야 뭐 독립기념일 때 보면 되니까요. :)
돌아오는 날은 미드웨이 공항에서 Potbelly 에서 간단히 샌드위치 먹었는데요, 좋았던 평 만큼이나 맛도 좋았습니다. :)
이렇게 3박4일 일정의 겨울 시카고 여행을 마쳤습니다. 눈을 못봐서 아쉽지만, (비행기 이착륙을 생각하면 다행인 것일까요? ㅎㅎ) 그래도 간만에 한국에서 가져온 한겨울 중무장 옷들을 써먹을 수가 있었네요.
아마도 저희 가족은 시카고 나중에 또 갈 것 같습니다. 전철 타러 말이죠. 두꺼비는 아예 시카고에 살면 좋겠다네요. ㅎㅎ
창문닦기 설정샷 좋은데요? :)
배우들 표정/동작이 더 리얼해야 했었는데 말입니다. ㅎㅎ
후기 잘 읽고갑니다. 다음에 미드웨이 potbelly에서 샌드위치 먹어보아야겠습니다. 사진들이 후기를 더 생생하게하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입맛은 주관적인 것 아시죠? 기대는 조금만 하고 시식해 주세요. ㅎㅎ
제가 뭐 있겠습니까? 로 이어지는 내용이 참 부럽습니다!^^
그런데 우촌이 참 맛있어서 보이네요.. 몇군데 가보지도 않았지만 이곳 시애틀 근처에는 저렇게 깔끔하게 나오는곳을 못본것 같네요.ㅋ
2015년이 마지막입니다. 내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좀 작전을 짜 봐야 할 것 같아요. ㅎㅎ
저는 25일에서 27일까지 있었는데 이렇게 따뜻해도 되나 싶게 온도가 높아서 아주 좋았었는데 불과 하루 이틀 차이로 이렇게 차이가 나는군요. 멋진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시카고 사람들도 그 즈음이 예년과 다르게 유독 추웠다고 하더라구요.
이한치한이죠. ㅋㅋ
시카고 못가봤는데 도시가 참 깔끔해보여서 좋네요. 그리고 싸웨 컴패니언이 정말 좋은것 같습니다 저도 얼른 해야 할텐데요 ㅎㅎ 후기 감사드려요~
시카고 좋더라구요. 일거리만 있으면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깔끔한 여행 후기 감사합니다!
저희는 추운걸 정말 못 참아서 겨울 시카고는 꿈도 못 꾸고 있는데
또 다른 매력이 있는것 같네요.
여행으로 가기에는 좋던데... 실제로 살아보면 또 어떨지는 모르겠어요.
확실한 것은, 대중교통 이용하기에는 참 좋다는 것이었어요. :)
눈을 기대하고 갔는데, 구름 한 점 없이 아주 깨끗한 하늘이었습니다. ㅎㅎ
저희 가족의 most favorit city (in summer ㅋㅋ) 입니다.
또 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카고 여행기는 이걸루 끝내려구요. ㅎㅎ
실제로 살아보시면......
매우 춥다는 사실에 매일 매일 놀라실겁니다.
네이버에 시카고 날씨에 관한 기사가 떳더군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421&sid1=104&aid=0001201255&mid=shm&mode=LSD&nh=20150106120019
2분이면 동상 걸리기에 충분하답니다. -_-;
내일 아틀란타도 최저기온이 섭씨로 영하 11도라고 하네요. -_-; 뭥미...
시카고는 내일 최고 기온이 섭씨 영하 14도 이군요;;;
그래도 저에게 맞는 좋은 일자리만 있으면 가서 살아보고 싶은 도시인 것 같습니다. :)
2년전에 크리스마스 시즌 시카고 놀러 갔다가 동상 걸릴뻔 하고 돌아왔습니다.(나름 뉴욕 맨하탄 칼바람은 7년 겪어서 조금더 춥겠지 했다가 큰코 다쳤습니다! 지인말로 그나마 그때 덜 추웠었다라는 ㄷㄷㄷ)
교훈 : 11-2월에는 시카고 절대 안가리라 ㅠㅠ
여기 살고 있는 저희 가족은 어찌할까요? -_-;
이사 온지 6개월...첫 겨울인데 말이죠...
다시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야하는 걸까요? 힝!
제가 북쪽 주민들께 실례를 범했네요;;; 아마 뉴욕 떠나 조지아 몇년 살면서 따뜻한 날씨에 spoiled된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인건 그나마 올 겨울은 덜 추운거 같은데요?
한사장님 이사온지 6개월 되셨군요. 언젠가는 한번 시카고에서 꼭 한번 뵙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지난번 시카고 모임은 잘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아... 저희도 시카고 가고 싶었요~
봉다루님 후기 스크랩해놓고, 저희도 대중교통과 함께 여행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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