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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유가 폭락의 시대, 유류할증료의 향방

edta450 | 2015.02.06 17:30:0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정보로 쓸까 하다가 그다지 정보는 많지 않은 것 같아서(...oTL) 그냥 잡담글로 써 봅니다.


 유가가 50불 아래로 떨어졌다고 하는데, 도대체 왜 BA는 아직도 대서양왕복을 유류할증료랍시고 800불씩 받아먹는지 궁금하시죠?

 저 유할만 없으면 내 어워드월렛 싸그리 털어 인생여행 한 번 할텐데! 하고 벼르고 계신가요?


 많이들 아시는 내용이지만 유류할증료는 사실 신성로마제국같은 존재입니다. 뭔 소리냐면, 볼테르가 신성로마제국을 '신성하지도 않고 로마도 아니며 제국도 아니다'라고 깠듯이, 

 여객기의 유류할증료는 사실 '유류'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도, '할증'의 개념을 반영하지도 않은 ad-hoc charge거든요.


 택시 할증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한국 택시같은 경우에, 할증시간에 차를 타면 총 요금의 20% 할증요금이 붙지요? 

 이런식으로 정률할증을 붙이는 케이스가, 많은 경우의 화물 서비스입니다. 예컨대 UPS같은 경우, 제트유/디젤 가격에 연동된 할증률이 일괄 적용됩니다.


 (물론 모든 화물회사가 그런 건 아닙니다. 대한항공 카고의 경우 여객과 비슷한 형태로 할증료를 운영하죠.)


 반면에 많은 경우, 여객항공사들은 제트유 가격에 연동된 지역별 정액할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게 말이 안 되는 이유는, 네 당연하죠. 북미-유럽이면 LAX-IST이랑 BOS-DUB은 거리 차이가 두 배가 넘는데, 같은 zone이라서 할증이 똑같이 붙는다든가,

 대한항공 ICN-ULN이나 ICN-HKG이나 ICN-CAN이나 비행마일은 도찐개찐인데, 왜 HKG만 유할이 두배 비싼가요? (사실 이건 홍콩을 동남아로 박아넣은 무리수..때문입니다. 요새들어 고쳤죠) 하는게 다 같은 맥락입니다.

 무엇보다도, 삼천마일 가까이 나는 미국 국내선에는(under 48만 쳐도) 유류할증료라는 게 아예(!!) 없죠.


 그래서 BA가 미국 승객들에게 소송을 당하고, 슬그머니 fuel surcharge라는 항목을 carrier-imposed charge라고 바꿔버리기까지 했죠.



 자 그러면 본문으로 들어가서, 도대체 이 유류할증료는 언제쯤이나 없어질 것인가?!


 1) 한국출발편은 예전에 ellice님이 짚어주신 것처럼 공시된 할증료를 받아야 하는 구간.(예컨대 한국-미국)과 신고제인 구간(예컨대 한국-유럽)이 있습니다.

 KE/OZ는 같은 테이블을 전세계 구간에 걸쳐서 만들어 놨고, 2월에 거의 다 없어졌는데, 아직도 유럽계 외항사들은 배짱좋게 15-20만원씩 받아먹고 있죠. 루프트한자 비즈니스 28만원 잊지 않겠다


 2) 일본출발편 JL/NH는 할증료에 유가반영이 엄청 느립니다(...). 

 예컨대 12/1월 유가를 평균내서 4/5월(!)에야 적용하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2/3월 유할은 아직도 일본-미국 편도기준 14000엔입니다.

 제 계산으로는 12/1월 유가평균이 60불을 살짝 넘는 것 같아서, 아마 4월부터 유류할증료는 일본-북미 기준 35불정도까지 떨어지거나(아니면 아예 없거나!) 할 것 같습니다.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기다려보심이 좋겠네요.


 3) 미국출발/유럽출발편은 기본적으로 항공사 재량이기때문에, 뾰족한 가이드라인이 없습니다. 예전에 2009년 초에 유가가 폭락해서 OZ 유할이 없어진 틈을 타서 어워드 발권을 했었는데, 

 그 때도 미국출발 대서양횡단은 유할이 편도200불이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덕분에 FD를 제대로 먹여서 뉴욕-로마 왕복을 166불에 했던 기억이 있긴 합니다만

 다만 QF같은 비교적 메이저 항공사들이 유할을 없애기도 했고, 특별히 유가 반등 얘기도 들리지 않으니, 3월정도가 되면 뭔가 결론이 나겠지.. 싶네요.


 아무튼 그래서 오늘도 '저 자리 누가 안 채가나' 노심초사하며 귀를 기울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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