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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중급코스] 또 하나의 벽, 배우자 설득하기

마술피리 | 2015.03.12 15:38:2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이 글은 미완성입니다. 많은 여러분들의 경험담으로 풍성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든것은 YM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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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마일게임의 벽


마일게임은 즐겁고 신나는 일이지만 무작정 즐길수만은 없는 세계입니다. 

때로는 높고 큰 벽이 존재하기도 하지요. 바로 신용점수, 인쿼리, 현금 유통상황, 여유시간, 언어장벽, 그리고 사는 곳 바로 이런 놈들 되겠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벽이 아닐수도 있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넘기 어려운 해발 7444m의 산이 될수 있는 벽도 있습니다. 

중급단계 입문에서 부딪히는 큰 벽, 바로 배우자 되겠습니다. 

(배우자가 아직 없으시다구요? 연애는 그 자체로 마일게임의 독이 될수도 있습니다, 이성친구도 없다구요? 지금 마구 달리세요)


이런 중차대한 이유로 배우자의 반대를 어떻게 극복하는가는 마일모아 게시판 초장기부터 핫한 토론거리가 되어왔습니다. 

모든 가족에게 쉽사리 적용되는 절대해법은 없다는 것을 먼저 전제하고 본격적으로 탐구를 시작하겠습니다. 


I. 마일게임의 목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일게임의 목표입니다. 마일게임은 단지 "절약"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전과 똑같은 삶을 살면서 돈을 좀 아낄수 있다면 그 어떤 배우자도 반대하지 않겠지요. 

그리나 마일게임은 위와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에는 적합하지도 가장 효율적이지도 않다는 생각입니다. 


마일게임의 목표가 무엇이든 배우자와 공유될수 있어야합니다. 

목표라는 것은 크게 보아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찾을수 있지만 사소하게는 살아가는 습관정도에서도 찾을수 있습니다. 

뭐니뭐니 마일게임의 최대 혜택은 역시 여행에서 나옵니다.  

부부가 함께 여행을 좋아하거나 누구하나 격렬히 반대하지 않는 경우, 혹은 한국에 자주 다니는 경우 무난하게 목표를 공유할수 있습니다. 

그도 아니면 아무리 동네라도 오붓하게 호텔에서 쉬고 오는 것을 좋아할수도 있겠지요. 역시 쉽게 목표를 공유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행이라고는 등산과 낚시만 좋아하는 경우, 

비행기라고는 2-3년에 한번 한국 방문 때만 타는 경우

호텔은 싫어하고 캠핑만 좋아하는 경우,

밖에서 먹는 것은 바베큐뿐, 웬만하면 집에서 한식만 먹어야 하는 경우,

가정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이런 경우 마일게임의 목표를 공유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럴땐 우선 부부가 함께 할수 있는 (마일게임의 혜택을 입으면서) 액티비티를 먼저 찾는게 시급합니다. 


그러나 목표가 다르다고 쉽게 좌절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위에 장황히 열거된 경우라고 해도 실제 마일게임의 혜택을 슬금슬금 맛보기 시작하면 급속히 빠져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주 드물지만, 마일모아 사이트에서 글을 읽게해주면 스스로 깨닫는 경우도 물론 있구요.


II. 생각보다 높은 벽. 시큰둥.


목표설정보다 더 힘튼게 배우자의 시큰둥입니다. 

시큰둥한 배우자는 공동의 목표 만들기를 애초에 거부하거든요. 

크게 두가지 유형이 있을수 있는데, 아주 강력한 귀차니스트이거나 강력한 냉소주의자의 경우입니다.

본인의 배우자가 어떤 유형인지 먼저 파악하시는 것은 따라서 매우 중요합니다. 

먼저, 강력한 냉소주의자는 때로 매우 논리적일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과 같은 항변을 하곤 하지요.

"카드회사가 자선단체냐, 왜 혜택을 주겠냐. 이런게 다 뒤로 돈이 새는거다. 오히려 소비자 입장에서 손해다"

"혜택을 바라면서 지출이 늘지 않을수가 없다. 반대다"

때로는 매우 비논리적이기도 합니다. 

"공짜 좋아하다가 큰코 다친다"

"이런거 다 속임수야"

그러나 이런 냉소주의자들은 논리적이든 비논리적이든 오히려 비교적 쉽게 설득이 됩니다. 

실제로 혜택을 느껴보고, 소비가 크게 늘지 않았음을 스스로 "확인"한다면 빠른 전향의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진짜 문제는 귀차니스트 타입입니다. 극단적인 경우, 마일리지 게임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것조차 듣기 싫어합니다. 

전혀 논리적이지 않으며, 일단 뭔가를 도모해야한다는 것에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끼는 타입입니다.

이런 배우자를 가지신 분은 (여기서 마일게임을 접기를 바랍니다. 아무런 희망이 없습니다.) 아주 장기적으로 바라보거나, 혹은 쿠데타의 방법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마일모아의 많은 고수님들께서 이미 쿠데타에 성공하셨습니다. (심지어 배우자분들은 아직도 쿠데타가 있었는지조차 모르는분이 많다고 합니다.)  

"쿠데타에 성공하기편"은 나중에 고수님들이 경험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부록으로 올리던가 하겠습니다. 


III. 배우자 설득하기


자. 이제 설득의 단계까지 왔습니다. 어떻게 배우자를 설득해야할까요.

당연히 본인 배우자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그를 공략해야합니다. 

알뜰하고 검소한 타입에게는 절약된 돈이 얼만큼인지 어필해야하고,

낭만적이거나 과시욕이 있는 타입에게는 fancy한 혜택으로 접근해야합니다. 

효성스러운 타입에게는 부모님 호강시켜드리기 작전을 써야하고,

미식가 타입에게는 고급호텔 레스토랑 혜택으로 감동을 줘야하겠지요. 


여기서는 가장 일반화된 설득방법들을 열거해볼까합니다. 이 모든 것은 단지 카드를 통한, 혹은 그에 준하는 방법으로 획득한 마일리지, 포인트만을 사용해서 달성한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혜택을 누리기 위해 현금이 어느정도 동원되면 배우자가 의심하게되고, 소비를 늘였다며 감동의 효과가 현저히 낮아집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부터 덜 효과적인 방법순으로 열거할것이고, 수시로 댓글을 보며 업데이트해서 성공사례 및 닉네임도 간단히 기재하겠습니다. 

완전히 주관적인 랭킹이며 랭킹은 수시로 바뀔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 27번으로 배우자 통과했습니다. 너무 쉬웠나요?


배우자 설득하기 효과 랭킹

1. 국적기 마일리지1등석(싱가폴, JAL포함)으로 한국 스탑오버하며 동남아/동북아 찍고 오기, 공항라운지 당연포함

2. 배우자가 꿈에 그리던 휴양지 (보라보라, 하와이, 유럽 등등) "잘 누리며" 다녀오기. 공항라운지 

3. 배우자 부모님 마일리지 1등석으로 모시고 내내 칭찬받기, 공항라운지 필수

4. 국적기 마일리지 1등석(싱가폴, JAL포함)으로 한국만 다녀오기

5. 비국적기 마일리지 1등석으로 한국 다녀오기. 유라시아 한방치기 1등석이면 두 계단위.

6. 한국 고급 호텔 장기 투숙 및 엘리트 혜택 (스윗, 아침부페, 라운지) 누림

7. 배우자 친인척 한국에서 엘리트 혜택받으며 투숙시켜주고 칭찬받기

8. 미국 혹은 한국에서 최고급 스윗 (presidential급, pool villa이상, 2층)로 업그레이드 투숙.

9. 미국 고급 호텔 장기 투숙 및 엘리트 혜택 (스윗, 아침부페, 라운지) 누림

10. 국적기 비즈니스석으로 한국 스탑오버하며 동남아/동북아 찍고 오기


11. 배우자 부모님 비즈니스 마일리지석으로 모시고 내내 칭찬받기

12. 멕시코 및 중남미 all inclusive 4박이상 무료로 잘 놀다오기. 마일리지 항공권포함. 1등석이면 두계단 위. 

13. 국적기 비즈니스 마일리지석으로 한국만 다녀오기

14. 비국적기 비즈니스 마일리지석으로 한국 다녀오기. 유라시아 한방치기 비즈니스석이면 두 계단위.

15. 한국 고급 호텔 단기 투숙 및 엘리트 혜택 (스윗, 아침부페, 라운지) 누림

16. 국 고급 호텔 단기 투숙 및 엘리트 혜택 (스윗, 아침부페, 라운지) 누림

17. 국적기 이코노미 마일리지석으로 한국 스탑오버하며 동남아/동북아 찍고 오기

18. 멕시코 및 중남미 일반호텔 무료로 잘 놀다오기. 마일리지 항공권포함. 1등석이면 다섯계단 위. 

19. 아시아(한국포함) 공항이용시 좋은 라운지시설 무료 이용

20. 미국에서 Centurion 라운지 이용


21. 배우자 부모님 이코노미 마일리지석으로 모시기. 칭찬은 못받음

22. 국적기 이코노미 마일리지석으로 한국만 다녀오기

23. 비국적기 이코노미 마일리지석으로 한국 다녀오기. 유라시아 한방치기 이코노미석이면 다섯 계단위.

24. 미국 공항에서 미국 항공 라운지 이용

25. 한국 고급 호텔 투숙 (엘리트 혜택 없이)

26. 미국 국내선 마일리지 이코노미석 태워주기

27. 미국 고급 호텔 투숙 (엘리트 혜택 없이)

28. 미국 중저가 호텔 투숙 (보통 엘리트 혜택 있건 없건 소용없음) 

29. 캐쉬백으로 받은 현금 선물하기

30. 캐쉬백으로 산 상품권 배우자에게 선물하기


(업데이트 12/19/2016) 히든고수님의 비법: 비교체험 극과극


히든고수.png



마일리지 게임에 반감을 사는 방법 랭킹

1. 마일리지 발권으로 미국 국내선 이코노미 2 stop 이상의 번거로운 여행을 태워주며 공짜라고 생색낸다.
2. 평소의 지출에 하나하나 지시사항을 내린다. 예컨대 식당은 무슨카드, 주유는 무슨 카드, 아마존은 무슨 카드, 인터넷 쇼핑은 UR몰을 통해서 등등등
3. 공짜라면서 억지로 중상급 호텔(최상급제외)의 일반방에 투숙하고 온다. 티어가 없어 아침도 못먹고 딱히 관광도 못하고 1박2일일 경우 최악.
4. 스펜딩에 허덕이며 괴로워하는 티를 낸다.
5. 시간도 없는데 억지로 미국 공항 라운지 공짜로 이용할수 있다고 큰소리치며 데리고가서 10분만에 별것도 없이 나온다.
6. (추가) 부부간 대화의 상당부분을 마일모아 게시판 얘기로 채운다. 이해도 못하는 이야기 들어줘야하는 배우자는 한숨만...
7. (추가) 집에서 마일게임 (마일모아 게시판, 하루종일 BRG 검색, 발권연습 등등등) 하느라 많은 시간을 홀로 보낸다.  


IV. 실패에서 배우기. 케이스 스터디.


사례 1) 배우자는 가녀린 체구의 여성분. 먹는것에 전혀 관심없고, 술도 못함. 다만 공항에서는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것을 좋아함. 비행기타면 잘잠


이런분은 억지로 그 좋다는 국적기 1등석을 태워줘도 감동하지 않습니다. 비행기는 어차피 지루한 곳이고, 잠만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코노미 석에서도 아주 잘 주무시죠. 라운지이용은 오히려 거추장스럽습니다. 빨리 면세품 쇼핑해야되거든요. 

즉, 이런분께는 국적기 1등석으로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호텔쪽이나 휴양지쪽을 공략해보시는게.


사례 2) 배우자는 술과 야식 좋아하는 중년 남성. 늦잠을 즐기고 걷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런분은 고급호텔에 투숙하는 즐거움을 주어도 감동하지 않습니다. 프레지덴셜 스윗도 그저 그렇습니다. 

라운지는 저녁밥이 별로고, 밤 늦도록 술마시느라 어차피 아침은 늦잠을 자므로 아침 못먹습니다. 속도 안좋을테구요.

이런분은 멕시코 all inclusive 혹은 차라리 비행기 1등석, 비즈니스석 이상으로 유도해서 술을 마음껏 마시게 하면 감동합니다. 

공항라운지나 한국 고급호텔의 라운지도 좋습니다. 


사례 3) 배우자는 여행을 싫어하는 짠돌/짠순이 스타일.


이런분 모시고 어디 다실 생각 하시기 보다는 차라리 결혼 10주년, 20주년 등의 기념일에 크게 최고급 휴양지에 다녀올 생각으로 차곡차곡 모으시기만 하고,

차라리 한국의 부모님을 모시던가, 친인척에게 배우자의 이름으로 숙박 항공 등을 선물하면서 보람을 느끼는게 더 좋습니다. 


사례 4) 배우자는 극도의 귀차니스트 겸 극단적 냉소주의자, 불러올 친인척도 없는 진정한 솔리스트. 


그냥 혼자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좋겠습니다. 쿠데타도 힘듭니다. 본인이 경제권과 우체통을 쥐고 있다면 배우자 모르게........  



마적단2.jpg

자. 마적단, 배우자의 벽을 넘어 힘차게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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