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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이스라엘에서 몬테 네그로 여행기

lovebes | 2015.04.13 04:44:4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드디어 저도 기여를 하게 되네요. 저의 몬테네그로 여행기를 여기에 옮겨 봅니다.

마일모아 감사합니다. 정보를 이용해서 이번 여행, 마일로 비행기를 끊어서 정~~~말 싸게 다녀왔습니다 ^^


먼저 사진들이 너무 많아서 긴 것에 경고드립니다. 또한, 이것은 저의 블로그에서 퍼온거라 말투가 '다'로 다 끝나서 투박한 어조, 또한 어눌한 한국어에 의한 어색한 표현 이용에 먼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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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 4/12
마일로 비행기 탄 유월절 연휴 여행 - 몬테 네그로 (Montenegro)

내가 여행을 어떻게 갔는지 말해보려 한다.
내가 이용한 카드는 두개다. United의 Milesexplorer 카드, 그리고 Chase Sapphire Preferred 카드. 두개 다 연회비 $95불이라 어마어마하지만, 그래도 비행기 티켓이 나온다는 것을 봐선 상대적으로 투자가치 있는 거다. (현재 United 카드는 마일 다 쓰고 캔슬한 상태다. Chase는 냅둘거다. )

그럼, 두 카드를 만들면서 나는 거의 9만 마일에 가까운 마일리지를 Chase 랑 United에 합쳐서 쌓아놨다. 7만이면 한국을 미국에서 왕복 할 수 있는 거라.. 내 원대한 계획은 원래 그것으로 한국에 가서.. 고백도 하고... 앗 너무 많은 계획을 발설했다. 어쨌든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았고, 나는 그것으로 미국 안에서 한번 무료로 타고, 나머지로 이스라엘에서 졸업 후 집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이랑, 이번 몬테 네그로로 가는 티켓을 샀다. 물론 다는 커버가 안되서 집 가는 것은 조금 내 돈으로 보냈다.

또한 본격적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내가 가장 도움을 받았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 하나 소개하겠다.
외국에 나가서 조심하지 않으면 이동할 때 돈을 정말 많이 허비한다. 택시를 타야 하니까.
그럼 정직한 택시만 달라는 법이 없으니 덤태기 당하면 그냥 허탈하게 바가지를 다 내야 한다.
따라서 그럼 버스를 타야 하지만, 정거장을 제대로 알고 타자니 종이로 된 지도와 좋은 안경, 그리고 자꾸 운전사를 귀찮게 해야 하는 불편함 점이 있다. 물론, 이건 운전수나 주위 사람들이 영어를 하는지가 또 문제고.

거리를 나와서 걸을 때도 문제다. 만약 밤에 혼자 걸어야 한다면? 혹은 산을 타고 있는데 길을 잃을지 모른다면? 이런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게 GPS 기계다. 각자 좋은 GPS 기계를 차에 두고 살겠지만, 핸드폰에도 좋은 무료 앱이 있다. 내가 쓰는 것은 MapFactor: GPS Navigation이라는 앱이다. 이것은 무료 지도들을 다운로드해서 그냥 보통 GPS처럼 쓰는 건데, 기능은 뭐 특히 좋지는 않지만, 유용하다. 이것을 이용해서 미국/이스라엘/인도/터키/그리스 등을 여행했고, 길도 잘 찾았다.

컴퓨터에서 구글 맵으로 지역을 찾고, 오른쪽 버튼으로 "What's Here?"을 선택하면 GPS좌표가 나온다. 그럼 그것을 파폭의 확장 플로그인인 PushBullet을 이용해서 안드로이드로 쏴주면, 좌표와 기타 메모를 복사해서 MapFactor에다가 위치를 저장하는 식으로 난 여행할 때마다 내가 가야할 명소나 호텔, 버스정류장 등을 GPS로 넣어둔다. 그럼, 적어도 길은 그렇게 잃지 않는다. GPS니까 무선 인터넷이 없어도 맘 편하게 지도를 가지고 돌아다니는 거니까. 밧데리팩 하나만 가지고 돌아다니면 하루 내지 이틀은 벽에다 충전기 꽂을 필요가 없다.

그럼 이제부터 여행 일지!

먼저 일정표. 내가 마일로 가려니까 그냥 몬테네그로로 가려니 너무 아까웠다. 어떻게 보면 가서 시간을 더 보내는게 낳을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의 개인적인 맛은 많은 곳을 적은 시간 안에 가는 것이다. 따라서 마일로 갈 수 있는 일정 중에 다른 경유지에서 최대 시간 머물 수 있는 티켓을 구했다. United에서 조사해 보니까 이스탄불에서 12시간, 그리고 돌아올 때 아테네 (그리스)에서 12시간 있는 티켓이 잇었다. 한가지 흠은 그 12시간들이 다 자정을 낀 다는 밤/새벽 경유시간. 다시는 그래서 이런 12시간들은 피하려고 한다. 하하하.

지도 하나 놓는다 내가 어떻게 돌아다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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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터키 12시간 경유, 몬테네그로 2박3일, 아테네 12시간 경유

<터키에서 12시간 경유>

이스라엘에서 터키를 가는 것은 터키 항공을 타고 갔다. Turkish Airline은 정말 괜찮은 항공이다. 음식도 괜찮지, 비행기도 낡지 않았지.. 특히 음식이 죽인다. 식사전에 조그마한 정육각형 자단 같은 것을 내 왔는데 정~말 맛있는 거였다. 물어보니까 Turkish Lite(?)라는 과자랜다.
기억했다. 이런 것은 사리라.. 하면서.

터키에서 자정에 도착하는지라 어디 묵을 수도 없는 참 애매한 시간이었다. 다음 비행기 시간이 12시 오후라서 자려고 돈을 쓰긴 또 너무 아까워서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볼거리 도시인 탁심(Taksim)을 들어가는 Havatas 버스 운행시간인 4시 이후까지 공항에서 자기로 했다. 그래서 안대랑 귀에 끼는 이어 플러그를 다 가지고 갔었다. 한 한시간 잤을까? 아직 나는 사람의 움직임이 민감한 지라 도저히 벤치에서 잘 수가 없었다. 2시부터 그냥 공항 곳곳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Havatas 운행시간인 4시에 첫 차를 타고 Taksim에 들어갔다. 무슨 가게가 열었겠는가. 비는 오지, 춥지 (섭씨 1도). 호텔에서 화장실 가고, 거기서 좀 있으려고 했는데 눈치 보여서 다시 나가고.. 난 여행을 더 다녀야 하나 보다. 어찌 됬든 내 GPS를 따라서 걷다 보니 번화가 거리, 터키의 로데오 거리, 터키의 5가인 이스틱랄(Istiklal) 도로를 갔다. 여기는 번화가의 상징이지만, 내가 내려가기 시작한 4~5시는 정말 횅 했다. 바로 전까지의 열기를 보여주듯이 술취한 몇몇 클럽 복장을 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길거리에 앉아있었고, 조용했다.

어쨌든 그렇게 쭈욱 길거리를 걸어 내려와서 Galata Tower라는 지형물을 보려고 내려왔다. 어딜 가는 길이냐면, 계획은 Istiklal을 쭈욱 내려와, 다리를 건너서 이스탄불의 관광객 단골 명소인 Blue Mosque (파란 모스크)를 가는 길이다. 헛? Galata 타워 - 오랜 터키 역사의 한 흔적.. 퉁퉁한, 두꺼운, 감시용 목적으로 쓰였을 탑을 가까이 갔는데 거기 조그마한 검은색 기념비가 서있었다. 왠 태극 문양? 엇?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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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2013년 경주 문화 엑스포 기념으로 경상북도와 이스탄불의 우정비를 여기다가 조그맣게 세운거다. 허허. 너무 반가웠다.

어쨌든 이제 다리를 건너서 Blue Mosque를 갔다. 와.. 무슬림이 정치 정권을 잡은걸 보여주듯이 삐까뻔적한 모스크들이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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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니다. Blue Mosque 옆에 있는 모스크고...

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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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그 오래됬다는, 천장이 파랑색이라 Blue Mosque로 통하는 모스크다. 기도하는 기도실이나 그들의 예배당은 들어가지 못하고, 뭐 나도 썩 그리 가고 싶진 않았다.

하하. 근데 갑자기 반가운 한국말들이 허공을 가르며 내 귓가에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보니까 한국 관광팀이 온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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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됬든, 시간은 8시가 됬다. 난 너무 지쳐서 그냥 공항으로 일찍 와서 커피를 마시며 기다렸다. 이스탄불 공항은 싼 터키 항공 티켓을 사서 간 적이 몇 번 있어서 익숙하다. 근데 참 먹을 거 많고 면세점도 많은데 앉을 곳은 잘 알아야 찾을 수 있다. 난 운좋게도 찾아서 거기서 그냥 자다가 깨다가 영화 보다가 그랬다.

<몬테네그로에 도착 >
몬테네그로에 2시간 걸쳐 도착을 했다. 참, 몬테 네그로는 세르비아에서 떨어져 나간 국가다. 유로를 쓰고, 그냥 뭐 그 이상은 아는게 없다. 다들 Kotor(코토르) 라는 도시는 꼭 가라고 해서 가야지 했지 뭐 나도 잘 모른다. 단지, 싸고, 싼 동유럽 한번 가보고 싶어서 정한 거다.

하하.. 나가자마다 왠 금발의 러시아 미녀가 (구 소련 연방 국가여서 다들 러시아말 함)날 보고 웃으며 뭔 건네 줬다. 카지노 광고지 였다. 아하... 나라 수입이 이런 쪽이구나.. 대충 감 잡았다. 근데 러시아 미녀들이 참 많이 보였다. 기분 탓일까? 어쨌든 다른 이유엿겠지만 미녀가 미소로 공항 나오는 곳에서 날 보고 웃어줬다는 거 때매 이 지친 영혼은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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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바깥으로 나오니 탁 트인 하늘, 멀리 보이는 산. 정말 시원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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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유로를 건네주고 버스를 탔다. Budva라는 해안 도시를 향해서. 내 호텔은 그쪽이라서다. 그래, 택시를 50유로주고 탔었을꺼다. 만약 GPS가 없었더라면, 내 성격으로라면 겁나서 그랬을거다. 첩첩 산중을 돌고 또 돌아서 남쪽으로 가는데, GPS가 없었다면 불안해 미쳤을거다.

그리고 가고 있다가 보니까 호텔이 있는 지역은 Budva가 아닌거다. Lastva라는 조그마한 옆 마을이었다. 으헛! 운전사에게 하나 더라고 손짓 써가며 말하고 겨우 도착했다.

헛! 이런. GPS에는 그냥 길 모양만 있다. 길 이름도 없다. 난감하네. 내가 보이는 건 이런 풍경만 있는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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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를 너무 많이 믿으면 안된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밖에 믿을 것이 없어서 호텔을 향해 무턱대고 대로 옆 샛길로 빠져서 그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걷고 걸으니까 호텔 사진에서 봤던 그 건물이 보이는 거다! 근데 간판은 아무것도 없고.. 난감했다. 내 부끄러움과 피곤함의 대치전에서 피곤함이 이겼다. 거리에서 보이는 일층 방문을 그냥 냅다 두드렸다. 그리고 호텔이냐고 물어보니까 거기서 자연스레 매니저랑 연결이 되서 방에 들어가게 됬다. 여기를 간 이유는 정말 싸서다. 이틀 묵는데 도합 20불! 말이 되든가? 하하하.

하지만.. 벌써부터 밀려오는 걱정은 여기서 어떻게 코토르 가는 버스를 타느냐였다. 티켓 살 곳도 안보이고, 그냥 정류장인데.. 어떻하지? 밀려오는 걱정에 아예 가지말까 생각도 했다. 이놈의 부끄러움은 없어지질 않는다. 그러면서 지친 몸을 이끌고 샤워를 한 후 침대에 골아 떨어졌다.

저녁이 되어 나가서 매니져가 추천한 식당에 가서 거하게 먹었다. 그렇게 배 터지게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데도 유로 6불! 그리고 간 주 목적인 버스에 관한 질문을 웨이터에게 했다. 일단 타서 돈을 기사에게 주는 거드라. 그래! 해보자.

다음 날, 나는 다행이 순조롭게 버스를 타고 30분 북쪽을 올라가 코토르(Kotor)에 왔다.
왜 다들 오라고 하느냐면, 일단 지형이, 호숫가다. 쉽게 호숫가지만, 뒤는 첩첩산중, 앞에는 바다. 여기는 상인선이 오고가는 고대 항구였고, 또한 주요 공격지여서 자연스레 도시는 요새화 되었다. 나는 거기까지만 알고 갔다.

어쨌든 도착했더니 이쁘드라. 캬... 유럽풍의 그 호숫가, 항구.. 우리나라 부산 밑의 섬들 보단 구리지만 그래도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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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구도시, 즉 요새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이 안에 건물들, 집들이 있어서 안전하게 살았던 거다. 오스만 투르크, 로마, 암튼 그 중세시대 풍파와 전쟁을 지켜내면서 살던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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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는 크루즈 배가 선박해 있었다. 오호~ 멋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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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시 관광 안내소. 역시 자매국가 답게 태극기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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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도시, 요새 안으로 들어가 성벽 위로 올라가 걸었다. 성벽 바로 앞은 이렇게 바다와 이어지게 하수를 만들어서, 아마 적들이 올라오기 쉽지 않게 했었을 거다. 물이 참 개끗했다. 안의 돌까지 선명히 보일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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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여주는 11세기 교회. 요새 안에 교회만 5개가 넘는다. 그것도 몇백년 간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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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지도를 보니까 무슨 등산로가 또 있는거다! 이런이런.. 성벽은 산을 향해서도 만들어져 있었다! 산을 타고 벽을 다 쌓아놓고 위에는 기지까지 만들어 놓았다. 적들이 산을 타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거다. 엄청나다! 그래.. 계획엔 없었지만 가보자. 내가 끝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왠지 가면 내 깊은 응어리와 답답함이 없어지지 않을까, 내 부끄러움이 정복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한번 저질러 보자는 생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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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점점 더 작아지고, 계단들은 계속 위로 날 안내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곧장 올라가신다. 그래 나도 할 수 있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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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진짜 산과 바다, 도시가 어우러진 풍경을 정말 멋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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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래 사진. 이건. 정말.. 멋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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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쪽을 보니 정말 가파른 산에 거기에 맞서 담대하고 굳세게 보이는 돌벽이 대립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전쟁들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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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쪽 요새의 제일 높은 곳, 거기 위치한 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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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지에서 산 쪽으로 내려보니 정말 가관이다. 이걸 타고 올라오는 적이 있었다고??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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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의 산중 쪽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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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는... 너무 높은데서, 또 지친 몸에 정신이 오락가락 했던지 잠시 전쟁 놀이를 혼자 했다.
동영상으로는 그 웅장함, 높음, 그리고 경치가 더 잘 표현될 것 같다.


앗! 적군을 발견했다!! 무엇이냐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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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적군은 6명! 아니다.. 강아지 5마리와 양 한 마리!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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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병사들은 이렇게 집을 보면서 빨리 보초 끝내고 내려가고 싶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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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대단하다. 저기 잘 보면 그 가파른 산중에 계단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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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면 산중 바닥에, 초록색 나무 옆 집이 하나 보인다. 그리고 주변엔 간물 벽 들이었을 돌 구조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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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에서 다른 샛길이 있어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정상을 정복했다는 자부심과 흥분이 용기가 되서 아마 가면 안되는 그 길을 난 내려갔다. 풀들은 인간의 지배를 받지 않은지 꽤 되서 내 청바지를 툭툭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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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히구. 아무것도 없고 달랑 계단만 있는 급회전. 가면 안되는 길이었구만.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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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하도 수풀이 많은 그 상황을 동영상으로 전달한다.


휴.. 끝에 나오는 기 밧줄을 보니... 내가 올라갔던 그 길을 다시 만난 거다. 모야~~~ 이런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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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다시 올라온 길로 내려가 보니까 다른 샛길이 또 보인거다. 여기는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서 거기로 내려갔다. 내려가니 곧 집들이 보이고 그 사이 계단으로 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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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오는 이 관광 명소, St. Tryphon (성 트라이폰)의 성당. 1166년에 건립된 거다. 허기진 배는 뭘 먹어야 했고, 바로 옆 물고기 식당에서 구운 물고기 요리를 시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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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를 나와서 내가 올라갔던 기지를 밑에서 찍었다. 내가 저길 올라갔던 거다! 우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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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에서 12시간 경유>
이거... 여긴 도저히 뭐 한 게 없다. 밤 9시에 도착해서 x96번 버스를 5유로 내고 타서 (역시 GPS없었다면 조심스러운 나는 그냥 택시 다서 50유로 버렸을거다) 25유로 짜리 호텔(여관)에서 잠만 자고 새벽 3시에 나왔다. 그대로 24시간 운행인 x96번을 다시 타서 공항으로 갔다. 그리고 텔아비브행 비행기를 탔다.

<텔아비브 도착>
왠걸, 텔아비브 도착하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날씨도 추운거 같고.. 아니 세상에 나 출발할 땐 더워가지고 벌써 여름이 왔구나... 하면서 진저리를 쳤었는데 (이스라엘 여름은 후끈거림) 비가 나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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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뭔지 아는가? 여행의 마지막 여정이 하나 남은 거다. 비가 왔다는 것은 여행하면서 자꾸 생각났던 계획을 옮겨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아테네에서 인터넷으로 GPS좌표와 약도 까지 다 내 타블렛에 기립해 놓았다는거!

바로.... 일본 라면을 먹는 거!!!!

텔아비브는 대도시다. 세계에서 꼽을 만큼. 여긴 없는 게 없다. 단지 흠은 비싸다는 것. 여행하고 있으니까 잠시 그냥 눈 감고 먹기로 했다. 난 면이 정말 좋다. 근데 인도부터, 즉 1월부터 제대로 된 우동 한 사발 먹지를 못했다. 인도에서부터의 갈망이 폭발했다. 라면! 일본 라멘! 잘한다고 하는 곳으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이스라엘에서 유일하게 잘하는 곳일꺼다. 아마 한 곳 밖에 없겠지. 전화했더니 12시 오후에 연다고 했다. 괜찮다! 바다나 보지 뭐. 식당이랑 가까우니.

비오는 날의 바다. 운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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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가는 길 바로 옆에 장터가 있더라. 가서 어머니 드릴 사해 머드 팩 (Dead Sea Products 브랜드) 얼굴 크렌징을 드디어 사고, 그리고 근처 원두 커피 가루 갈아주는 곳에서 난생 처음으로 커피 원두를 골라서 갈았다. 100그램에 3불. 300그램 샀다. 브라질 산 원두에 헤이즐넛 조금 섞어서 향이 기가 막힌다. 사장이 그러는데 커피는 오직 적도에서만 나고, 큰 회사 2~3개가 적도 전체에서 재배되는 모든 커피 원두 무역을 관리 한다고 한다. 그 회사들은 작은 지역 회사들에게 팔고.. 이 사장은 독일과 이스라엘 회사 두곳과 연계해서 원두를 산다고 한다. 아.. 이렇게 다들 원두를 사서 가게를 운영하는 구나.. 커피를 너무나 좋아하는 나로선... 한번 카페를 운영해볼까 하는 호기심이 살짝 들었다. 생각해 봐야지 후후. 그냥 인터넷으로 커피 원두 배달 해도??

아무튼. 우오.. 식당에서 드디어 주문을 하고.. 라멘을 이스라엘에서 먹는 이 진귀한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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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맛있었다 흑흑.

이제 집으로 가는 거 만 남았다. 역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급하게 소나기가 내리는거다. 피해서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세상에, 깨알같은 우박까지 내리는거다 하하하. 좋다. 난 비가 좋다.

하'하가나 역에서 브엘세바 역으로 기차 타고 내려오는 중 셀카 한장 찍었다. 비를 뚫고 가는 기차. 너무 분위기 좋다. 여기 딱 커피 한잔 마시면 완벽인데. 하지만 살짝 아쉬운 게 완벽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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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나는 샤워하고 그냥 잤다. 계속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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