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에서 살때도 못가본 캔쿤을 더 멀리 서부에 와서야 드뎌 다녀왔습니다. 다들 좋다고 하셨는데 막상 가보니...... 역시 좋더군요.
원래 여행 후기란게 갔다온 후 이런 저런 여행 정보를 공유해서 다음 사람들이 갈 때 도움이 되야 하는 건데, 저희는 처음부터 리조트에서 '먹고/자고/놀고'를 목표로 잡아서 갔다왔기에 이걸 여행기에 써야하나 아님 호텔 정보로 올려야하나 한참 고민하다가 그냥 여행기에 올립니다. 다양한 정보를 기대하신 분들께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 호텔 예약
지난 주 4월 말에 다녀왔으니까 예약은 한 3달 전 쯤 했네요. 한국 분들이 많이들 가시는 하얏, 인터콘 등등 마일모아는 물론 각종 블로그에 올라온 캔쿤 호텔에 관련된 대부분의 리뷰 다 읽어보고 한참 고민하다 결국 정한 곳. Grand Residences Riviera Cancun 이라고 캔쿤 공항에서 한 30분 정도 남쪽으로 떨어진 Puerto Morelos 라는 곳에 있습니다.
TripAdvisor 기준으로 Riviera Maya 지역의 별 5개짜리 호텔 중에서 리뷰가 거의 5점 만점이고 Family Friendly 이면서 가격이 가장 착했던 것이 큰 이유였습니다. Ocean View Junior Suite 으로 하루에 $209 이고 올인 옵션으로 하루밤에 $100 추가 (per family) 였습니다. 호텔 홈피에서 직접 예약했습니다.
출발하기 며칠 전에 호텔에서 개인 컨시어지로부터 컨펌 이메일이 날라왔을 때 이렇게 말했죠. "내가 유명한 웹사이트 (마일모아죠 당연히) 에 호텔 리뷰 써야 하는데 사진 좀 잘 찍게 full ocean view 좋은 곳으로 해줄수 있니?"... 바로 해 주더군요. ㅋㅋ
- SJC-DFW-CUN
Citi AA card 와이프랑 저랑 각각 만들어서 스펜딩 다 채우고 나서, 마일 이용해서 세식구 공짜로 가야지... 했었는데... 제가 가려고 하는 날에 마일로 구입하려니 Connecting Time 이 30-40분 아니면 3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되더군요. 3시간 동안 공항에서 기다리기는 애가 힘들 것 같고 30-40분은 너무 짧았습니다. 마모인의 정신에 위배가 되나, 비행기 놓쳐서 휴가 망치느니 그냥 레버뉴 티켓으로 구입했습니다.
Citi AA Platinum 이용하니 좋더군요. 첵인시 긴줄 피해서 비지니스 라인 이용할 수 있고, 또 짐 두개 부치는데 프리더군요. 마모님께 땡큐하는 마음으로 뱅기 탑승!! 얼마전에 와이프에게 target offer 로 온 Amex Biz Platinum 만들고 나서 마모 게시판에 종종 올라온 Centurion lounge 가 DFW 에 있어서 잠시 들려봤습니다. 마침 뱅기도 30분 일찍 도착해서 점심이라도 먹으려구요.
아~~~ 여기가 이렇게 좋은 줄 알았으면 그냥 마일로 뱅기표 사고 여기서 한 3시간 놀다갈 것 그랬습니다. 크기가 생각보다 작기는 했지만, 샤워실, 스파, 아이 놀이공간 등등 왠만한 시설은 다 있었습니다. 담엔 어디갈때 DFW 꼭 들렸다 가야겠네요 ㅋㅋ
- CUN-Hotel
캔쿤 리뷰들을 보면 공항에서 호텔까지 transportation 에 대한 정보가 꽤 많이 나와있는데요, 이 호텔이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이 서비스가 다 포함되어있습니다. 공항 밖으로 나와서 호텔에서 보내준 이메일 대로 안내인 따라 가보니 큼직한 SUV 가 저희 가족을 태우러 왔더군요. 차에 차가운 물수건에 물까지 완비해서요.
- Hotel
Time Share 와 Rent 가 공존하는 이 리조트는 지어진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지 거의 새 건물입니다. 약 40% 정도 밖에 완공이 되질 않았지만, 지내기에 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습니다. 아마도 아직 다 완공이 되질 않아서 가격이 호텔 Quality 에 비해서 훨씬 싼 것 같습니다. 아마 2-3년 뒤 모두 완공되면 가격이 상당히 올라갈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가 성수기의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아직 이 리조트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더 한가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다 친절하고 서비스도 훌륭했습니다. 리조트 가운데 수영장은 3개의 section 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성인, 가족 그리고 아이들. 성인 풀에는 캔쿤에서 종종 볼수 있는 야외 바가 수영장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첵인시 고무로 된 팔찌 하나씩 주는데 방 키 및 각종 페이먼트가 다 해결됩니다. 이 리조트는 모두 Suite 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저희 방에도 간단한 키친에 접시, 잔, 수저 등 모든 게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단, microwave는 없었습니다. 만약 방 2개 이상의 Master Suite 으로 가시면 풀 키친에 세탁기까지 갖추어져 있더군요.
저야 좋은 호텔이 좋은 거지만, 이 쪽 분야에 좀 발을 담그었던 와이프 설명으로는 조그만 것 하나하나 매우 신경을 쓴 호텔이라고 합니다. 제가 좋았던 것은 첵인시 웰컴 펙키지에 와이프와 아이에게 예쁜 목걸이도 따로 주고, 매일 저녁 쯤 두번째 방 클린업 해주러 올 때마다 조그마한 수공예 장난감을 박스에 예쁘게 싸서 매일 새로운 디자인으로 가져다 주더군요. 아이가 매우 좋아하더군요.
오른 쪽에 보이는 장롱처럼 생긴 거 밑으로 내리면 싱글 사이즈 침대로 변합니다. 성인 한명이 자기에 충분하더군요.
요건 베란다에서 본 풍경이구요.
- Restaurant
이 리조트가 아직 완공이 덜 되어서 식당은 하나 (El Faro) 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6일간 지내는 동안 삼시세끼를 여기서 먹었는데 대만족이었습니다. 매끼마다 새로운 것을 먹어봤는데 전체 메뉴의 반도 못 먹었을 만큼 메뉴도 다양합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2-3 일은 비치쪽 야외에서 BBQ 저녁을 따로 제공합니다. 멕시칸, 이탈리안 등등이 제공됩니다. 저희는 아이가 싦다고 해서 못 먹었습니다. T.T 점심은 주로 풀에서 시켜 먹었습니다. 타코, 시푸트 요리, 샐러드 등등 다 맛있었습니다. 물론 맥주나 칵테일은 계속 시커먹구요. 올인이 리조트에 계속 있는 경우는 좋은 거 같습니다.
주로 풀 옆에서 주로 시켜먹었던 점심
룸서비스로 시켜먹은 저녁
와인시키면 테블릿 가지고 와서 나라별, 지역별, 종류별로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게 하더군요.
- Kid's Club
무료한 성인들을 위해 다양한 activity 가 풀장 주변으로 있습니다. 저희 부부가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Kid's Club 이었습니다. 한국에 대부분의 가족들이 있고 부부 둘이서 애키우며 미국 생활하시는 분들은 다 공감하시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9시부터 5시까지 매 시간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아이들을 봐 줍니다. 저희 애도 하루에 반은 여기서 놀았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도 친절하고, 수영장에서 애들 데리고 같이 게임도 해주고, 아이가 부모 찾을 때는 직접 데리고 와 주기도 합니다. 덕분에 부부가 오붓하게 풀에서 한가로이 칵테일 마시며 누워있기도 하고, 수영도 편하게 하고, 가끔 방에서 한국 드라마도 보고... 와이프 말로는 이곳이 '천국' 이라고 하더군요 ㅋㅋ 암튼 여기 Kid's Club 도 대만족입니다.
- Misc
캔쿤 지역은 Hotel Zone 안 쪽을 제외하곤 바닷가 파도가 좀 있는 편인 것 같습니다. 여기 리조트 앞 바다도 아이들이 수영할 정도는 안되었습니다. 저희가 있을 때 며칠 바람이 좀 불었거든요. 하지만, 아이랑 바닷가에서 모래놀이하고 간단한 물장난 정도는 괜찮았습니다.
리뷰 읽다보면 의외로 리조트 내 Wi-Fi 에 대해서 불만을 표하시는 분들 종종 보았는데요, 여기서는 리조트 어디를 가도 Wi-Fi 빵빵하게 잘 터집니다.
메인 프론트 데스크 건물에 휴가 중에 갑자기 일할 일이 생긴 Guest 를 위해서 개인 오피스도 제공 되는 것 보았습니다. 여기서 remote 로 일하면서 지내면 너무 좋을 것 같네요. ㅎㅎ
- CUN-PHX-SJC
Citi AA Platinum 이 있다해도 여기서 미국 들어가는 것은 International Flight 로 간주가 되서 짐 부칠 때 비용을 따로 내야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멕스 플랫으로 처리했습니다. 오기 전에 미리 올해는 AA로 지정해 놓았거든요. 나중에 크레딧 받으면 되니깐요.
또한 호텔 첵아웃 할 때, 여기 리조트 내 편의점에서 쓴거 라든지, 저녁 먹고 팁을 호텔 방으로 한거라든지 등의 발란스가 좀 나왔더라구요. 이런 경우는 바클래이 어플로 계산했죠. 평상시에 자잔한 payments 는 이 카드로 써 왔는데, 덕분에 집에 돌아가서 그 동안 좀 쌓였던 포인트로 크레딧 처리하면 되니까요.
아 그리고 한가지 더. 2015년 부터 아멕스 비지니스 플랫 가지고 계신 분들은 뱅기 내에서 Gogo inflight WiFi 가 매년 10번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덕분에 아이가 징징대지 않도록 하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 마모인이 되고 나서 여행시 각각의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가 넘 달라졌네요. 마모님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휴가다운 휴가를 갔다온 듯 합니다. 쌓아놓은 마일을 제대로 활용 못해서 좀 찜찜했지만, 가족 모두 refresh 가 되서 돌아온 관계로 아깝지가 않네요.
저희처럼 푹~~ 한자리에서 쉬다 오고 싶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일등~
좋은후기 감사합니다~
일등 축하 짝짝짝 ㅋㅋ 감사합니다. 선풍기는 사셨어요?
네 가격대비 정말 좋았던 거 같아요. 제가 사진에 다 담지 못한게 많아서 ㅎㅎ
제가 갔을 때 이 리조트가 타임쉐어를 열심히 팔고 있더라구요... 다 팔려도 계속 호텔로도 유지할지는 모르겠네요. 타임쉐어가 워낙 비싸서 금방 팔리겠어요? 한 2017 또는 2018년 완공을 얘기하더라구요. 저도 저저번주에 갔다왔는데 벌써 또 가고 싶네요 ㅋㅋ
마모님 안녕하세요? 그쵸? 짧지 않은 제 여행경험상 가격 대비 Hotel Quality 와 Service 는 여기가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이런데 Timeshare 사 놓고 지내면서 Remote 로 필요할 때만 일하면 정말 좋을 거 같아요... 지겨워질 수도 있겠지만 ㅋㅋ
안녕하세요 미소천사님. 네~~ 동부에 사실 때 꼭 가세요. 동부에서는 3-4시간이면 되지만 여기서 가려면 6-7시간은 걸려요. 동부에 있을 때 왜 사람들이 캔쿤 캔쿤 했는데 이제야 알거 같아요. 참! 동부에 계실 때 유럽 여행도 많이 가세요!!
좋네요! 캔쿤보다는 아랫 도시들이 덜 복잡하고? 좋을것같아요.
여기 호텔 좋은데요?
바다에 못들어가는건 좀 아쉽네요. 전 안들어가지만 ㅎㅎㅎ
저도 이번에 리서치 제대로 하면서 알게된 건데, 아랫 도시들이 Hotel Zone 보다 더 비싸더라구요. 아마 윗 도시들보다 최근에 지어진 것들이 많아서 그런 거 같아요. 제 지인들도 조용하고 가족끼리 편한 시간 보내고 싶으신 분들은 Riviera Maya 쪽을 권하시더군요.
리뷰가 좋아서 가는 날짜 찾아보니 방이 없네요. 리뷰 자세히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캔쿤에 가시나요? 지금은 거의 비성수기에 포함이 되는데도 방이 없다니 아쉽네요. 여기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해서 점점 사람들이 많아졌을 수도 있구요...
좋은 후기 감사드립니다.
서북미에선 너무 먼 캔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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