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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Ritz Carlton Cancun 후기

재마이 | 2015.05.14 19:08:2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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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rest, 또 하나는 adventure. 

사실 저는 그동안 rest 보다는 adventure 에 충실한 여행을 해 왔고, 어쩔때는 내가 여행을 하러 온건지 운전을 하러 온건지 좀 아리까리하게 될 때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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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요새 회사 생활도 지치고 힘들 때가 있더군요. 사실 더 이상 adventure 를 하기엔 아이도 생기고 해서 어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rest 를 한다면, 그냥 집에서 쉬는게 장땡이 아닌가? 이런 딜레마에 빠지기도 합니다. 뭐하러 짐 바리바리 실어서 어렵게 비행기 타고 놀러가나... 집이 최곤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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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에도 칸쿤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막 5개월된 아이의 건강이 조금 우려되어서 전체 일정을 취소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 17개월된 아이와 다시 칸쿤에 도전하는데, 무조건 아이의 컨디션이 우선이고 여행의 변수가 없었어야 했습니다.

결국 호텔에서 계속 있는 여행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예전에도 질문글을 올렸지만 Ritz Carlton 과 Moon Palace 가 주로 고려대상이 되었는데 결국 Ritz Carlton 으로 결정했습니다.

여행가기 3개월 전 쯤에 4일간 $280/day + 50 불 호텔 크레딧/day 조건으로 예약했습니다. 이 조건은 4일 이상 연박할 때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원래 Ritz Carlton 으로 정한 이유는 클럽룸 업그레이드 쿠폰을 써서 클럽룸으로 예약하는 것이 컷는데, 이를 위해서는 $329/day 의 일반 가격으로 예약해야 하더군요. 50불 크래딧 대신 리츠칼튼 카드에서 주는 크래딧으로 충당할 수 있으니 결국 $49 불을 더 내고 클럽 라운지를 사용하느냐가 조건이었는데, 결국 선택하진 않았습니다. 사실 조금 후회되는 선택이긴 하네요. 클럽 라운지에서 조식 및 점심때 스낵류가 제공되고 주류까지 공짜로 먹을 수 있으니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쪽이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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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을 하고 리뷰를 보면서도 조금 의심이 들더군요. 이 호텔의 Wow factor 는 무엇일까? 사실 저도 촌놈이라 Ritz 나 four season 같은 고급 호텔에서 자 본적이 거의 없어 고급 브랜드 호텔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이 호텔은 일단 칸쿤까지 가서 아침에 일어나서 아스팔트를 보게 만드는 뷰는 없습니다. 일반 방은 Ocean view 와 Ocean Front view 두가지로 나누어지고 모든 방에 발코니가 큼직하게 있어 바다는 정말 원없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카드의 골드회원 혜택을 이용해서 Ocean Front view 로 업글되었고 마지막날 $250 불을 더 내고 스윗룸에서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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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측면을 찍은 사진인데 Ocean view 는 저렇게 약간 각진 각도에서 바다를 바라보게 됩니다. 사실 이것도 그리나쁘지 않은 view 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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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 front view 는 이렇게 수영장과 카바나, 해변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아름답지요? 더 놀라운 것은 이 호텔의 모든 entertain 요소가 이 한장의 사진에 담겨져 있습니다. 예, 수영장과 해변이 다입니다.

처음에 호텔에 왔을 때 고민거리는 두가지였습니다. 음식값이 얼마나 나올까? 그리고 너무 심심하지 않을까? 다행히 4일동안 전혀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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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칸쿤은 물론 더웠습니다. 체첸이사 같은데 가는 건 절대 무리고요.. 하지만 물과 함께 있으면 전혀 덥지 않습니다. 저희는 주로 오전엔 호텔 수영장에, 오후엔 해변가에서 놀고 더운 날씨를 이용해 오후 7:30 까지 놀았는데도 전혀 덥거나 추운줄 모르겠더군요.

호텔존은 북적거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5월은 예외인 듯 합니다. 정말 조용했고 힐링하기엔 최적이었습니다. 후기에는 리츠칼튼은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온다고 하던데 전혀 사실이 아니더군요. 완전 몸짱들만 오고 호텔에서 제일 붐비는 곳이 헬스장이었습니다. 헬스장에 갈꺼면 왜 칸쿤에 오는지도 조금 의문스럽긴 한데... 정말 운동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주로 커플들이 많이 오더군요. 물론 사람들은 아주 조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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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외였던 것은 바다였습니다. 명성대로 모래사장은 정말 하얗고 고왔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미역이 좀 있던데 미역밖에 없어서 물은 아주 깨끗하게 느껴졌고요, 파도가 강합니다. 조금만 앞으로 나가도 파도 제대로 탈 수 있고요, 와이프는 원래 바다에서 노는 걸 싫어하는데 이번에 제대로 파도타고 와서 다음 여행지도 이렇게 파도 좀 치는 곳으로 찾아야 합니다... 결국 이런 바다를 앞에 두고 무슨 wow factor 가 필요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텔에서는 수영장 이외에 앞 해변에 140불 짜리 비싼 대형 카바나와 제가 앉은 25불짜리 카바나, 그리고 그 앞에 무료 비치 의자를 운영합니다. 무료 의자도 자리 잡으면 직원들이 알아서 와서 파라솔 펴 주고 음식 서빙도 해 줍니다. 당연히 호텔 룸번호만 이야기하면 다 마지막에 빌 처리가 되고요. 이 25불 짜리가 바닷바람이 지나가면서 안에서 소용돌이를 치기 때문에 오후엔 정말 시원합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음식을 아무것도 시키지 않으면 이 자리도 무료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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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인테리어도 아주 기본에 충실합니다. 깨끗한 rug 바닥, 도배된 벽, 그리고 깔끔한 인테리어. 화장실은 대리석입니다. 에어컨 성능은 정말 최고로 소음이 거의 없습니다. 제 생애 최고의 에어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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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룸 인테리어는 이렇습니다.


사실 제가 감동을 받은 부분은 호텔의 하드웨어보단 소프트웨어입니다. 일단 직원이 상당히 많고요, 이틀째 되니까 제 라스트 이름을 다 외우더군요. 청소도 알아서 척척척, 타올도 척척척, 턴다운 서비스도 저녁먹고 오면 샥 되어 있습니다. 

원래 마이크로웨이브를 하루에 20불인가 내고 빌리게 되어있었는데 제가 베이비푸드 땜에 필요하다니까 그냥 몇시간 공짜로 빌려줬고요, 룸서비스도 식탁 치우니까 거의 5분안에 바로 가져가더군요.

실은 저희가 룸업그레이드를 언제 할 지에 대해 상당히 혼선이 있어서 직원들을 귀찮게 했었는데 언제나 친절하게 응대했고, billing 에도 전혀 실수하지 않더군요.

수영장 및 바닷가에도 음식 시키는데 용이했고요.


아 이게 바로 5다이아먼드 짜리 서비스구나... 정말 자기 집처럼 편하게 쉬고 싶은 부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는 물론 비쌉니다. 그러나 리츠칼든 다른 호텔만큼 비싸진 않습니다. 이 호텔에서 자랑하는 레스토랑이 2개 있는데, 둘 다 맛이 제 관점에서는 훌륭했고 식비는 2인+베이비 요리가 팁 제외 $150 정도 들더군요. 공짜 테이스팅도 몇 번 주었고요 마지막에 와이프에게 장미꽃도 주는 센스까지...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아침은 멕시코 식당 하나만 운영하는데 아침 부페는 훌륭하지만 4일동안 먹기엔 좀 지겹습니다. 점심은 이 식당과 수영장 식당 두개만 운영하는데 좀 초이스가 부족한 편이고요... 그래서 차라리 클럽룸을 사용해서 라운지를 사용했으면 음식의 다양성 관점에서 좋았지 않았나 싶네요. 클럽룸도 돈으로 그냥 예약하면 $700 넘게 줘야 해서 절대 대충 운영할 것 같진 않습니다. 룸은 일반룸과 거의 동일한데도 말이죠. 다음에 가게 된다면 당근 클럽룸을 고르겠습니다.


결국 최총 호텔 가격은 마지막날 스윗 업글한 비용을 제외한다면 거의 moon palace 견적과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최종적으로 2만 9천 메리엇 포인트를 받았는데 저는 Hotel+Air 패키지를 할 생각이라 이 포인트들이 다 Alaska 항공포인트로 변환될 걸 생각하면 대략 $580 정도를 추가 크레딧 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런걸 보면 매일 아침 꼬박꼬박 먹고 저녁도 잘 먹고 했는데 올인클루시브보다 더 좋은 선택이었단 생각이 들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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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는 아장아장 계단 걸어가는 제 아들처럼 칸쿤, 아니 캐리비언 일대의 왕초보입니다. 더 좋은 호텔, 더 좋은 관광지를 앞으로 만나게 빕니다. 아마 칸쿤은 3년 정도 후에 다시 방문해서 액티비티 중심으로 즐겨보려고 합니다. 


그럼 부족한 글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칸쿤 관광 준비하시는 분에게 자그마한 도움이 되셧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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