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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양곤 여행기

마팅게일 | 2012.07.03 10:59:3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TG 스톡도 아너가 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항상 도움만 받다가, 제 작은 경험이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생각에 후기를 올립니다. 뭐 26시간 체재한 주제에.. 뭘 많이 알겠습니까만은 그래도 이런 경험들이 가능한 곳이구나 하는 식으로 가볍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숙소


레인보우 호텔 http://www.myrainbowhotel.com/

싱글룸 $30 (조식 포함)


사실 양곤에 대한 준비를 거의 못한 상태에서 갔었는데, 호텔에서 정말 친절히 여행루트등을 짜는데 도움을 주셔서 알차게 보내고 온 것 같습니다. 사실 양곤에서는 $10~$300까지의 숙소를 고르실수 있을텐데요, 저한테는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호텔이었습니다. 사장님 내외분, 아드님, 가이드를 포함한 직원들이 아주 친절하셨습니다.


2. 환전


제가 보기엔, 달러와 현지 화페인 짯이 다 통용되는 것 같았습니다. 관광지 입장료는 오히려 달러로 계산할때 조금 더 이득이더군요. (제가 호텔에서 환전할 때에는 1달러당 830~840짯 정도였는데, 유명 관광지에서는 1달러를 거의 1000짯과 동일하게 치는것 같았습니다.) 오래계실 분들은 보족 시장 근처에서 사설 환전소(삐끼들 말고 사무실 차려서 하는 곳)를 이용하시면 더 좋은 환율로 하실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로 빳빳한 신권, 적어도 아무런 흠이 없는 지폐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지폐에 글씨가 써져 있거나, 잉크 얼룩(아주작은 것이라도)이 있어도 안 받더라구요. 그리고 고가의 지폐가 더 좋은 환율로 계산이 됩니다. 그러니 $100짜리 지폐를 가져가시는게 좋습니다.


3. 물가


2010년 기준 일인당 국민 소득이 1000불이 안되는 가난한 나라이더군요. 외국인용 물가가 따로 있는 것 같았습니다만, 그래도 다른 곳들에 비하면 꽤 쌉니다.


택시비: 타시기 전에 흥정하시고 타셔야 하시구요, 보통 시내주변은 2000짯 내외였습니다. 공항에서 시내는 6000짯~7000짯 정도 한다고 합니다.(참고로 택시들 열악합니다. 조금 더럽구요, 에어콘이 안나옵니다.)

식비: 현지 식당을 가시면 1000짯으로도 꽤 준수한 식사를 하실수 있습니다. 도착한날 야경을 보기에 좋다고 추천받은 도심의 사쿠라타워 20층 라운지에서는 팁포함 9000짯 정도였습니다.

입장료: 쉐라곤 파고다($5 or 5000짯), 슐레 파고다(2,000짯, 달러가 가능할지도...), 깐또지 호수(2000짯, 역시 달러가 가능할지도...)


4. 쇼핑


음.. 미얀마에서 유명한 것은 루비, 옥, 진주 정도라고 합니다. 다만 미얀마산 루비는 꽤 비싸서 500만원이상은 주어야 좋은 것을 살 수 있다고 하구요.. 돈이 많이 없는(ㅜ.ㅜ) 저는 보족시장에서 옥으로 된 펜던트 목걸이를 하나 샀습니다(20~30불 정도?). 가이드 아가씨가 그러는데, 다른 것을 사는 것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루비같은 것을 사시고 싶으신 분들 현금 많이 갖고 가세요. 신용카드는 플라스틱일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롱지(미얀마사람들이 입는 치마같은 옷)을 사서 입고 다니고 싶었습니다만(미얀마가 디게 더운데, 롱지를 입으면 시원하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그렇지 못했습니다.


5. 치안


제가 다녔던 어떤 도시보다도 안전한 것 같았습니다. 외국인들한테 친절하구요, 밤에 돌아다녀도 별 걱정 없을 것 같았습니다. 가이드 아가씨 말로는 불교때문일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욕심을 부려도 안되고, 사는동안 나쁜 일을 하면 내세에 벌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저도 저한테 호의를 베푸는 미얀마 청년들을 만났는데, 사실 첨에 이들을 의심한것이 나중에는 부끄러워지더라구요. 하튼 미얀마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6. 26시간 이동 경로

6.1 미얀마 공항 도착 및 입국 심사 (5:35 PM): 심사관이 한국말을 합니다. ^^

6.2 공항 픽업 후 호텔도착 및 Check in (7:00 PM): 공항에서 호텔까지 픽업 서비스를 요청했습니다.(10000짯, 에어콘이 있는 차가 픽업합니다.) 호텔까지는 50분쯤 걸렸던것 같습니다. 301호로 배정을 받았구요, 담배냄새가 조금 나긴 하지만, 있을 것 다 갖추고 있는 방입니다. 다만 너무 더웠습니다. 가자마자 에어콘을 틀었는데, 미얀마 전력사정이 않좋아서인지 15분쯤 걸려서 에어콘이 돌아가더군요. 이건 호텔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방에 짐을 대충 내려놓고, 프론트로 내려오니, 사장님, 아드님께서 먼저 일정짜는 것을 도와주시겠다며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6.3 사쿠라 타워 (8:00 PM): 택시를 타고 시내중심부에 있는 사쿠라 타워로 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정식을 먹었는데, 맛은 그냥저냥... 뷰는 훌륭했습니다.. 근데 혼자가긴에 좀 뻘쭘했어요. 

6.4 쉐라곤 파고다 (9:00 PM): 저녁에 가기를 강추하시던데, 정말로 보람이 있었습니다. 정말 예쁘더군요. 전 친절한 미얀마 청년이 잘 안되는 영어로 가이드도 해줬습니다. 참고로 10시에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6.5 근처 맥주집 (10:00 PM): 원래는 호텔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jazz bar로 가서 맥주 한잔 할려고 했는데, 그 미얀마 청년한테 너무 고마워서 밥이나 맥주를 사겠다고 했습니다. 그 친구가 아주 좋아하면서 쉐라곤 파고다 앞의 펍으로 데리고 가더군요. 가는 길에 친구도 한명이 붙어서 셋이 가게 됐습니다. 사실 이때는 좀 무서웠습니다. 얘들 나한테 해코지 할려는거 아니야 하면서... 그런데 나중에 제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게 부끄러워 질 정도로 순박한 청년들이더군요. 한국 사람에 대한 호기심도 좀 있고, 영어를 써보고 싶은 생각도 좀 있는 보통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저는 그 덕에 현지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에서 여러 종류의 미얀마 맥주를 마실수 있었습니다. 이 친구들 저보다도 술이 약합니다. 꼴랑 맥주 몇잔에 얼굴이 붉어지고 혀가 꼬이더군요... 술 취하니까 더 귀엽습니다. 음.. 제 취향은 이런게 아니지만.. 하튼...

6.6 호텔 (12:00 PM): 기분좋게 술 마시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들어와서 방으로 들어 왔습니다. 나가기 전에 틀어놓은 에어콘이 계속 작동이 되었나 봅니다. 방 안이 시원해서 잠을 잘 잘 수 있었습니다.

6.7 근처 시장 배회(7:00 AM): 새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가볍게 씻고, 어제 추천받은 깐또지 호수(호텔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를 찾아가보려고 나섰습니다. 대충 방향만 생각하고 가는데, 30분을 걸어도 안나옵니다. 시장 근처를 배회하게 됐는데, 마침 스님들의 아침탁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장면이라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한시간쯤 헤매다 택시 탔습니다 ㅜ.ㅜ

6.8 깐또지 공원(8:00 AM): 꽤 큰 호수를 중심으로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고, 아침에 운동하는 미얀마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호수 중간에 카라웨익 보트도 멋있었구요. 

6.9 호텔로 돌아와서 아침식사(9:30 AM): 역시 택시로(ㅜ.ㅜ)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는 아침식사, 양식과 한식중에 고를 수 있었습니다. 한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6.10 순환선 타고 양곤 돌기(10:00 AM): 호텔에 가이드 서비스를 부탁했습니다.($40) 그랬더니 공항에 픽업 나왔던 쑤미라는 예쁜 아가씨를 소개 받아서 오늘 하루 일정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가이드를 시작한지가 얼마 안됐다고 하던데, 한국말을 너무 잘하고 아주 친절했습니다. 팁도 한사코 거절하더니.. 정말 고마웠습니다. 일단 기차역으로 가서 양곤을 순환하는 열차를 타면서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양곤사람들의 실생활을 알기에 정말 좋은 방법인것 같았습니다. 외국인은 저 혼자인것 같더라구요. 기차를 타면서 느낀 감상은 따뜻하다? 여유로와 보인다? 삶이 힘들법한데도 행복해보인다? 제가 문과적 소양이 부족해서 제대로 표현을 못했습니다. 낯선 이방인이 들이대는 카메라에 경계심을 가질만 할텐데, 씨익 웃으면서 포즈를 취해주는 사람들이 참 좋았습니다.

6.11 버스타고 시내(12:30 PM): 순환선을 다 돌면 4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저희는 버스도 탈겸해서 중간에 내렸습니다.

6.12 점심(1:00 PM): 쑤미에게 배가 고프다고 맛있는 현지 식당을 소개시켜달라고 하니, 보족 시장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데려갔습니다. 보족시장 맞은편 큰 길가에 있으니까 찾으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 음식이 Shan Khau swel, 두번째 음식이 Si chat Kaut swel 입니다. 여기에 고기만두를 추가했었습니다. 양곤에서 먹었던 음식중에 젤 맛있었던것 같네요.

Yangon_1.jpg

Yangon_2.jpg Yangon_3.jpg


6.13 보족시장(2:00 PM): 정말 큰 시장입니다. 꽤 현대식으로 되어있구요, 사람들이 정말 북적거렸습니다. 귀금속부터 옷, 그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있었구요, 간단한 선물 사실 분들은 들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 항상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시장을 가는데요,  생생한 삶의 현장을 보는게 좋아서입니다.  그런면에서는 이 화려하고 큰 보족 시장보다는 아침에 제가 길을 헤메면서 만났던 시장이나, 순환선을 타면서 지나갔던 시장들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6.14 슐 파고다(3:30 PM):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들렀었구요, 역시 가이드하고 같이 가니까, 이런 저런 설명도 들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6.15 호텔 체크아웃(4:30 PM):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급하게 부탁드렸던 세탁서비스도 되어있고, 늦게 출발하는 제가 샤워를 하고 출발할 수 있도록 체크 아웃 시간도 변경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6.16 타이항공 탑승수속(5:30 PM): 이티켓을 끊어 간 덕에 아무 문제 없이 탑승 수속을 마쳤습니다.
6.17 CIP 라운지(6:00 PM): 프라어리티 패스로 들어갈수 있는 라운지가 없습니다. CIP 라운지하고 타이항공 라운지가 있는데, 방콕까지는 이코노미라서 타이항공 라운지를 못쓰고, 양곤 CIP 라운지는 다른 CIP라운지와 다르게 프라이어리티 패스 안 받습니다. 다만 $8 내면 입장가능합니다. 이건 할인 가격이라고 하네요. ^^ 


이것으로 제 짧은 양곤 여행기를 마칠까 합니다. 하루동안 머물렀던 양곤은 제게 아주 좋은 추억을 남긴 것 같습니다. 여행은 사람이 8할이라고 하던가요? 제게 양곤은 사람만으로 10할이 되서, 편안한 호텔이 없어도,  냄새가 나고 좀 지저분 해도 또 방문하고 싶은 곳이 됐습니다. 여러분들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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