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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8편-시간은 없고 맛집은 너무 많다(Trattoria Baccaro da Fiore)

Dreaminpink | 2016.03.04 06:54:1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1편-허리케인을 뚫고 밀라노로!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2편-10년만에 다시 찾은 두오모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3편-견딜 수 없는 먹방의 유혹, 밀라노 맛집을 가다.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4편-Trenitalia VS Italo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5편-베네치아 입성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6편-안보면 후회한다, 부라노 섬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7편-부라노 섬, 그리고 베네치아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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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다녀온 여행기를 미적미적 거리다 철저히 저의 게으름과 그 사이 예정에 없었던 갑작스런 국내외 여행들로 인해 이제서야 다시 써내려 갑니다.^^;

사실 정성들여 써놨던 베니스편(7편)을 계시판에 올리는 과정에서 전체 글이 삭제되는 참사(!)를 겪고 완전 멘붕이 와서 여행기를 쓰고 싶은 모멘텀을 한동안 완전 잃어버렸답니다. @.@....어쨌든 오늘부터 다시 조금씩 조금씩 달려보겠습니다. ㅋㅋ

IMG_2858-1.jpg이태리 어딜 가든 마찬가지이지만 베네치아에도 맛집이 엄청 많은데 그만큼 Over-hyped된 곳도 많기에 '가깝고, 맛있는, 씨푸드'라는 대장님의 기호에 철저히 맞춘 레스토랑을 알아보다 찾아간 곳은 'Trattoria da Fiore' 입니다. 산 마르코(Piazza San Marco) 광장에서 걸어서 한 10분정도의 한적한 거리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사실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 인데요, Tripadvisor 평가는 동그라미 4개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네요. 사진속 레스토랑 입구는 늦은 밤 식사를 끝마치고 나오면서 찍은 거라 한산해 보이지만....

Trattoria Baccaro da Fiore 2.jpg이렇게 초저녁에는 레스토랑 입구쪽에 있는 타파 바에서 간단한 음식과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나더군요. 밀라노에서도 그렇고 이곳 베네치아에서도 레스토랑들은 사전 예약없이 Walk-in으로 찾아갔는데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테이블로 안내 받았어요... 

그런데 여기서 잠깐! 

신선하고 맛있는 요리가 넘쳐나고 거기에 풍미를 더하는 훌륭한 와인들이 가득한 곳이 이태리인데 각 지역마다 좀 아리송한 맛집들의 이름들이 저희처럼 낯선 이방인들이자 오가는 여행객들에게는 조금 생소한데요 잠깐 살펴보면요...


Ristorante-Fine dininig/Formal & full service restaurant, 대체로 extensive한 음식 및 와인 메뉴가 준비되어 있고 전문 소믈리에가 있는 곳도 많다. 보다 격식을 차리는 분위기. 밀라노 편에서 소개했던 Ristorante Solerino가 좋은 예.

Trattoria-Family owned and run eatery. 보통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대를 이어 가족들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그 지역의 특산물이나 신선한 재료를 주로 활용한다. Ristorante보다는 규모도 더 작고 가격면에서도 저렴함. 

Osteria-와인을 사랑하는 이태리인들이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또는 저녁 식사 전에 삼삼오오 모여서 술한잔 마시고 떠들고 노는 동네 Bar라고 보면 됨. 간단한 homemade 음식도 팔지만 거의 술을 먹으로 가는 Bar의 개념에 가깝고, 영화 Godfather나 Goodfellas에서 이태리 남자들이 모여 카드놀이를 하면서 술을 즐기던 투박한 느낌의 동네 술집을 연상하면 이해가 쉬움.  

Mescita, Fiaschetteria, Enoteca, Bottiglieria-명칭만 다르지 이곳들은 그냥 와인바로 보면 됨. 아주아주 간단한 술안주 정도의 음식만 파는 경우가 많고 이곳도 와인 한잔 시켜놓고 바 한켠에 서서 수다떠는 분위기. 


요즘에야 이런 다른 명칭들을 가진 음식점이나 Bar들이 그 경계와 구분이 허물어져서 예전의 이름만 유지한 채로 그 분위기나 서비스는 이름과는 전혀 다른 경우가 많은데요...여행 중 이태리 전역 어디를 가도 동네마다 즐비한 Osteria나 Enoteca같은 바에서 대낮부터 모여 술 한잔 하는 현지인들을 많이 보면서, 확실히 이태리 사람들도 한국인들만큼 주당인 것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그래서 더 정이 갑니다...ㅋㅋ

Trattoria Baccaro da Fiore 3.jpg

자리에 안내받고 나서 주방 앞쪽으로 위치한 냉장고쪽을 슬쩍 들여다 봅니다..

Trattoria Baccaro da Fiore 7.jpg오...땟깔 좋은 신선한 해산물들이 냉장고에 잘 진열되어 있네요...씨푸드 좋아하는 대장님의 표정이 밝아집니다. ㅋㅋ 슬슬 군침돌기 시작하는데요?^^

Trattoria Baccaro da Fiore 8.jpg진열된 갖가지 음식 재료들 바로 뒤쪽으로 위치하고 있는 주방에서 쉼없이 들려오는 그릇들의 경쾌한 마찰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맛있는 음식냄새와 어우러져 식사 전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 뜻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태리어로 연이어 들려오는 셰프의 고함소리가 거슬리지 않는 건 누군가 내 음식에 제대로 신경써주고 있구나 하는 그런 믿음에서인가 봅니다.^^

Trattoria Baccaro da Fiore 4.jpg본격적인 식사 전 인상좋은 Waitress가 Amuse-bouche로 내어 온 올리브. 

Amuse-bouche가 불어로는 'Mouth-Amuser'라는 뜻이라지요? 이놈들 확실 입안을 놀래키네여...저 영롱한 땟깔 한 번 들여다 보시죠....거창한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재료 그 자체의 신선함이면 충분하다는 이태리 셰프의 자존심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 그 맛 또한 아...평소 올리브를 좋아하지 않는 저같은 사람도 단번에 사로잡는 맛입니다. 이태리를 여행하면서 정말 좋은 올리브는 새콤하면서 고소한 맛이 난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Trattoria Baccaro da Fiore 9.jpg

요리가 나오기 전 Bread Basket이 나왔는데요....여기서 잠깐!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같은 전형적인 'Tourist Trap'에서 여행을 하다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 공짜는 아무 것도 없으니 Rip off 당하지 않게 조심하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요...Bread basket, Water, Service charge, 등이 영수증에 떡 하니 찍혀 나오면 거기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들에게는 식사 후에 당황스러운 경우가 생기죠?

Trattoria Baccaro da Fiore 12-1.jpg

저희가 식사 후에 받게 된 저녁식사 Bill로 확실히 알 수 있는데요...제일 위에 'Coperto'라고 명시 된 것이 소위 말하는 'Cover charge'입니다. 물론 여기 레스토랑도 메뉴에 아주아주 자그마한 폰트로 cover charge에 대해 명시해 놓았구요^^; 이 cover charge는 레스토랑마다 다르지만 보통 2~4유로 정도를 Charge하더군요. 저희는 두 당 3유로 총 6유로가 찍혀 나왔네요.그리고 아래쪽에 보시면 'ACQUA MIN.LE' 라고 4유로의 물 값을 Charge했네요...만약 3-4명이 저녁 식사를 한다고 가정한다면 Cover charge에 Water charge까지 17~20유로 이상의 금액이 추가로 들겠죠? 웬만한 Anti-Pasta 메뉴를 주문하고 남는 돈이네요ㅎㅎ...

뭐 이런 숨어 있는 Charge들은 불법은 아니기에(메뉴에 표시되어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을시에는 정중히 Bill에서 빼달라고 요청하면 됩니다.) 현지인들도 빵과 물을 주문했다면 똑같이 영수증에 청구되어서 나와요. 이태리 여행하는 동안 레스토랑에서 마주쳤던 현지 사람들은 주로 물을 아예 주문하지 않거나(술이 물을 대신함ㅋㅋ) 주문하더라도 tap water로만 달라고 하더군요. 


얘기가 좀 길어졌는데요 결론은, '이태리 내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빵도 물도 공짜가 아니다. 추가 비용을 내고 싶지 않다면 식사 전 미리 사양하면 된다' 입니다.^^

Trattoria Baccaro da Fiore 6.jpg

Family style로 간촐하게 나온 셀러드에 테이블마다 있는 올리브유에 발사믹 드레싱 살짝 뿌려서 입안 가득 신선함을 음미해 봅니다.

Trattoria Baccaro da Fiore 11.jpg베네치아 가면 오징어 먹물 파스타를 꼭 먹어보라고들 하지요? 남들 하는 거 똑같이 따라 하기는 싦어하시는 대장님이 주문한 Baby squid with a black ink on white polenta....맛있습니다. 양이 적어서 좀 더 달라고 하고 싶은 맛이네요^^

Trattoria Baccaro da Fiore 10.jpg

헉....이런 군침도는 비쥬얼의 파스타라니...이 씨푸드 파스타는 제가 주문한 건데 왜 자꾸 대장님의 포크가 제 접시를 끊임없이 침범하는건지ㅡㅡ^.... 의외로 덜 짜게 만들어 달라고 따로 요청 하지 않았는데도 많이 짜지 않고 간이 딱 맞더군요. 

Trattoria Baccaro da Fiore 13.jpg너무 번잡하지 않고 씨푸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가볼만 한 곳 'Trattoria da Fiore' 사실 San Marco 광장은 항상 여행객들로 붐벼서 조금만 걸어서 광장을 벗어나면 현지인들이 주거 하는 동네 곳곳에 이런 맛집들이 즐비하답니다. 


Trattoria da Fiore

주소: Calle de le Boteghe, 3461, 30125 San Marco, Venezia 

전화: 39 041 523 5310

영업시간: 매주 화요일 휴무, 12-3PM(Lunch)/7-10PM(Dinner)


그리고 이곳이 좋은 점 또 한가지는...

IMG_2861-1.jpg

레스토랑이 위치한 골목 끝에 작은 젤라또 가게가 있는데요....

IMG_2859-1.jpg전혀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환상적인 맛의 젤라또/아이스크림을 파는 작은 가게를 마주쳤습니다....가게 이름이 Gelateria Paolino Steffefano.

이태리 여행 내내 수많은 젤라또를 사먹었지만 이곳의 젤라또가 Top 3안에 든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단언컨데 밀라노에서 줄 서서 먹은 Cioccolat Italiani의 젤라또 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가격은 훨씬 싸서 젤라또 하나에 단지 2.5유로가 채 안되는데....(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 꽤나 유명한 젤라또 가게더군요^^;)뭔가 더 깊은 맛에 살짝 달지만 절대 텁텁하지 않은 식감의 젤라또에 대장님도 저도 '오옷!!! 이런 맛이!?!?!?!?!...'하는 표정으로 놀란표정이 되고...ㅋㅋ부라노 섬 부터 베네치아 본 섬 구경에 많이 피곤한 하루였지만 맛있는 베네치아식 저녁과 젤라또로 주린 배도 지친 영혼도 충전되는 기분입니다. 이제 내일은 만인의 사랑을 받는다는 도시, 시대를 훔친 미술과 예술이 살아 숨쉬고 있는 '꽃의 도시'. 피렌체(Firenze)로 가는 날입니다. 



다음편, '10월에 떠난 이태리 여행 9편-오르고 또 오르면 만나게 되는 시대를 훔친 미술(피렌체 죠토의 종탑&두오모 쿠폴라 정복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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