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배달된 동네 신문 덕에 식구들 모두 한바탕 웃었다.
3호를 '활기찬 미술가'로 높여준 건 좋았는데, 그만 '그녀', 여자 아이로 적었다.
미국에선 아주 강한 남자 이름이라는데 여자로 볼 만큼 예뻤다고 믿으련다. 이제 그만 놀려야지.
*
신문을 덮고는 '편견'에 대한 생각을 좀 했습니다.
남자 이름일 거라는 편견을 버린 사진 기자는
결국 외모 혹은 목소리로 여자일 거라는 판단을 했던 듯 한데
그건 또 다른 편견이었던 건 아닌지...
결국은 내게도 늘 닥치는 문제였다는 고민이었죠.
그나저나 화창한 이 사진은 보름 전 쯤에 찍어간 건데
지금은 다시 겨울이네요.
엊그제 토요일은 또 눈이 왔습니다.
4월 한번도 보기 힘든 눈을 올해는 이틀에 한번 보는 것 같습니다.
휴, 겨울 내내 봄 같이 따듯하더니 겨울이 밀린 숙제하듯 몰아치네요.
어떤 분은 자신의 아기가 여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아이고 이 놈 앞으로 장군감이네" 라고 하도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머리에 (여자아이임을 알려주는) 빨간 머리핀을 늘 꼽고 다닌다는 애처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것보다는 훨씬 좋은 소식입니다. 득녀를 축하드립니다 ^^
하하,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작은 동네 뻔히 아는 처지라 신문 보고 축하 인사들 많이 해 주시더군요. 이젠 포기할 때도 됐는데, 이럴 때면 또한번 '아고 요게 딸이였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네요.
따뜻한 글과 사진 항상 감사해요 :-) 덕분에 갑자기 추워진 북동부의 4월이 조금 덜 매섭게 느껴지네요. 전 결혼도 안한 20대 처자지만;; 아이들이 너무 이쁘네요. 그나저나 Eugene이란 이름을 여자아이로 생각해주신 사진기자 분은 혹시 한국 이름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께 이름의 성별을 물어본 건 아니었나 싶어요. 미국에선 확실히 남자 이름이지만, 한국에선 (거의) 보통 여자 이름이니까요.
오히려 따뜻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지나친 배려였을지도^^ 한국에선 여자 이름 이라더라... 야튼 그 실수 덕분에 웃고 지날 자잘한 해프닝이 많았던 한 주였습니다.
예. 딱히 고민하지는 않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여자도 유진이란 이름을 쓰기도 하는군요. 종종 아기 이름이 유진이라고 하면 제 얼굴을 다시 한번 쳐다 보기도 하고, 어떤 미국 할머니는 '유진 같지 않게 생겼다'는 말을 하길래 이 이름 커서 놀림감이 되려나 하는 염려가 들 때는 있었습니다.
분명 장군감입니다! ㅎㅎ
오하이오에서 사시는 건 어떠신지요?
대학교때 한 선배가 다니던 Ohio State U. 를 차로 놀러간 적이 있는데 학교 근처 집값이 기숙사 비용대신 마음에 맞는 친구들 3-4명을 모아 구입할 정도로 아주 싸다는 자랑과 작지만 귀엽던 도시가 생각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아주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줄곧 서울에서 자라 직장까지 좀 다니다 왔는데 처음엔 듣던 '심심한 천당'이 따로 없겠구나 싶었는데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지 심심함을 즐기는 요령도 생기고 가끔 서울에 가면 소음과 먼지, 분주함에 오히려 버티기 조차 힘들 정도가 되었네요.
OSU가 주 내 캠퍼스가 여럿 있는데요 만약 콜럼버스였다면 그렇게 쌀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래도 동부나 서부에 비하면 아주 싸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캠퍼스 크기 자체도 미국내 탑3니 탑5니를 다툴 정도인데, 도시 자체가 그렇게 작고 뒤엽다고 할만했을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콜럼버스만 가도 인심도 사납고 복잡하단 생각이 드네요^^
캠퍼스가 어디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산과 들이 있는 (?) 시골동네였습니다. 콜럼버스는 아니였을 것 같네요.
맨하탄 뉴욕시에 비하면 작다라는 느낌이었죠. 하이웨이를 달리며 멀리 보이는 신시네티를 지나가는데, "어, 신시네~~~~티~~~다~~~~" 가 끝나기 전에 이미 지나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한국 시장등등 불편함은 없으신지 궁금하네요. 뭐 그래도 다 축척된 노하우가 있으시겠죠.
어디에 살던 본인의 만족이 가장 중요한 거라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의 표정만 봐도 아주 행복해 보입니다.
그럼 아마 콜럼버스는 아닐 듯 합니다. 1~2시간여 벗어난 다섯 도시에도 캠퍼스가 있거든요. 그곳은 말씀대로 정말 작은 도시입니다.
저 사는 곳에서 작은 한국 가게가 있긴 있습니다만 큰 도시에 비해 비싸고 물건이 신선하지 않긴 합니다. 그래서 대도시에 H마트 보면 눈이 휘둥그래집니다.^^
오...꽃미남이네요...ㅎㅎㅎ.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하하, 감사합니다! 어떤 꽃이 될지는 점점 커서 보긴해야겠습니다만 ^^
3호 이뿌게 키우세요 ^^
차곡차곡 사진으로 추억을 만들어 주시는 오하이오님의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
예, 감사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한적한 소도시다 보니 아이들 사진 찍을 시간도 많아 지긴 하네요. 그리고 지셨네요^^
몇달 전 같으면 4호라니요....했을 텐데. 지금은 좀 여유가 생겼는지 하나 더 가질걸 그랬나 싶기도 하네요.
ㅎㅎㅎ 다른 글에 올려주신 링크 따라 왔어요..
이렇게 재밌는 일이 있었었군요!
득녀(?) 뒤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ㅎㅎ
제 생각엔 아마도 3호가 입은 바지가 점프 자세 때문에 타이트하게 붙으면서 여자옷처럼 보여서 그렇게 생각한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거기에 긴 머리 스탈로 한번 더 컨펌 ㅎㅎ
1호 2호도 옛시절 사진 보니 넘 귀엽고 재밌네요!
하하 감사합니다. 한참 남자 여자를 알아가던 막내가 이 일로 상당히 부끄러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제 이 글 다시 보고 이야기를 떠 꺼냈더니 막내도 이젠 웃고 말긴 했습니다만.
저도 제목에서 4째 보신줄 알고 ㅎㅎ
언능 막둥이딸 보셔야죠
ㅎㅎ 본의 아니게 놀래켜 드렸네요.
곧 아들 딸 골라 낳는 시절이 오기야 오겠지만 아직은 그게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닌 터라....ㅎㅎㅎ
저도 제목보고 낚이고 토잉되어 낚여서 ㅋ
그래도 막내 너무 귀엽네요. 언제적이에요 ㅋㅋ
애들은 하루가 다르게 크는거 같아요
아고, 죄송합니다. 사실 저도 날짜는 잘 안보게 되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그 사이 꽤 시간이 흘렀네요. 얼추 3년 전이니.
막내 아이의 생애로 치면 제 인상 반 정도를 거슬러 가니.... ㅎㅎ
커서 결혼식날 비디오로 하객들에게 공개!
막내가 좀 이쁘게 생기긴 생겼죠. ㅋㅋ
문득 결혼식이라도 형식 갖춰 하면서 살 형편이나 의지가 있도록 크면 좋겠다는 바람이 드네요.
저나 처도 결혼식 같은거 왜 하냐 싶어서, 정말 양가 어르신들 체면에 억지로 날잡았던 기억이...ㅎㅎ
ㅎㅎㅎ 헤어스타일을 바꿔보는게 어떨까요? 그게 더 쌀것 같아요 ㅎ
하하. 머리 하나 바뀐다고 어찌 되는 건 아니겠습니다만. 일단 아이들 전담 헤어디자이너께서 기분 따라 모양을 만드시는 터라 제가 건의 드릴 형편이 아닙니다. ㅎㅎ
1호랑 2호랑둘이 3호를 엄청 놀려댈꺼 같네요
가끔 이렇게 빵 터지는 재미도 좋아요
한동안 놀려 댔지요. 막내는 울먹거리기도 했는데, 이젠 다들 깔깔 거리고 놉니다.
하하하 아침부터 웃었어요- 너무 귀여워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은 스트레스 받을수도 있지만 ㅋㅋㅋ 제 아이였어도 엄청 놀렸을듯 ㅋㅋㅋ
처음에 제목보고 득녀라고 하셔서, 넷째딸이 나온줄 알았어요 -_- 이상하다 저번에 사진에서 임신하신 느낌은 없었는데...? 하면서.;;;;;;;
지금 넷째를 봤으면 또 어찌 됐을지.... 하하.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하네요. ㅎㅎㅎㅎ
막내 3호 정말 귀여워요. 행복한 가정 같아서 항상 부러워요.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기야 하겠습니까 만은 이런일 하나 생기면 집안에 웃음이 터지긴 하네요.
신문 1면 대서특필!!!! 신문사에도 마모 회원님이 계신가요?
사진 진짜 잘찍었네요. 제목도 아주 잘 뽑고...
그런데 속마음이 살짝 보였어요. 따님이 갖고싶다는.... 두 분 잘 상의해 보세요.
아이구 도망가야지... =====33333
ㅋㅋㅋ 저도 제대로 낚였네요~ 글을 제대로 읽지않고 들어와서는 숨겨놓은 딸이 있으신가 했어요..
정말 신문기사 사진도 어케 사진발이 좋게 나올까여? 핸폰으로 찍으신거 아니시죠?
저는 하씨를 떠올리려면 하하부터 생각나네여.ㅋㅋ 나중에 며느리님들이 오씨,이씨들이 들어와서 오.하.이.오를 더 만들면 재미있을거 같아요.. 암튼 해피 Friday입니다~
예, 해드폰으로 찍은 건 아닙니다. 지금 보니 신문만 봐도 봄 내음 가득하네요.
성씨를 모아서 오하이오 만드는 건 정말 재밌는 발상이네요. 지금이야 웃지만 혹시 모르죠. 정말 그런 일이 생길지도^^
감사하게 해피프라이데이 받고, 즐거운 주말 맞으시길 바랍니다.
신문사에 마모 회원님은 고사하고 한국 분이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제보할 거리 많은데, 아무래도 낯설다 보니 그런 적그적인 행동은 안하게 되더라고요.
상의는 몇년 전에 끝냈어요. 하하.
저도... 득녀하셨다는 줄 알고 들어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이땐 낚시질에 좀 소질이 있었던 듯 하네요. ㅎㅎ
댓글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