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San Francisco 제2의 고향

맥주는블루문 | 2017.02.23 10:43:2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추억의 도시. 샌프란을 오랜만에 다녀왔습니다.


미국 처음 왔을 때 5년여를 살았던 샌프란시스코는 저에겐 말 그대로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많은 추억이 곳곳에 담겨있고 미국에서 제일 많은 친구가 사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샌프란 Soma 지역에 있는 스타트업에 처음 합류했을 때 모든 것이 신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문화에 나름 충격을 받기도 했고, 처음엔 이해가 잘 안 되던 회사 문화도 점점 합리적이라고 느끼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 지금껏 한국에서 일했던 방식들에 문제가 많았었다는 ‘깨달음’을 얻는 순간도 있었지요.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경험은 제 삶을 바꾼 기회이자 크게 자랄 수 있는 배양분이 되어줬던 시간이었습니다. 


샌프란에 처음 도착한 다음 날, 나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내 보스가(저와 한국에서 함께 일했던 전전 보스가 샌프란 스타트업에 합류하면서 같이 일하자고 저를 부른 케이스였지요.) 저녁 안개 낀 날에 간단하게 집 근처를 구경시켜주겠다고 야간 산책하러 나가서 베이브릿지를 가르키며 저게 금문교라고 했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떠오릅니다. 그땐 뭐 아는 게 있겠습니까. 마냥 신기해했죠. 금문교가 금색이 아니라며.


Soma-다운타운-필모어스트리트-레드우드시티까지 정말 이사도 많이 다니고, 주말마다 여행도 많이 다녔습니다. 그 당시 살았던 아파트 제일 높은 층의 750sq 원베드룸이 $1,700 이었는데 지금은 그 가격으론 꿈도 못 꾸겠지요. ㅎㅎ Lake Tahoe는 답답할 때 머리 식히러 종종 찾는 저의 충전소가 되어주었구요. 처음으로 Homesick을 느꼈을 때 나를 위로해줬던 음악들은 아직도 들으면 그때의 기분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여전히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입니다. 한국에서 출장을 오던 직원들을 마중 나가고 샌프란 가이드도 시켜주면서, 세컨드잡으로 주말 가이드를 해보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었지요. 샌프란 공항은 알바를 해도 될 정도로 구석구석 다 꾀고 다녔구요. 아무래도 추억이 담겨있는 공항이라서 그런지 지금까지 다녔던 공항 중에서 SFO가 저에게는 아직까지 가장 편안합니다.


이제 미국 온 지 만으로 10년째입니다. 이번엔 결혼 후 인사차 친구들을 보러 샌프란을 들렸는데, 정확하게 10년이 되는 6월에 다시 방문해서 내가 처음 미국에서 일을 시작했던 그 곳을 다시 찾아서 기념사진이라도 찍어볼까 합니다.


글 쓰다가 추억에 푹 빠져버려서 주절주절해봤습니다. ㅎㅎ


아, 그리고 호텔 정보 하나. 

왠만하면 SPG 호텔에 항상 있는지라 이번엔 여기저기 이동하기 수월한 Palace Hotel에 머물렀는데 호텔은 정말 클래식하고 멋있는데 역시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지 옆 방 소음이 좀 잘 들리는 흠이 있습니다. 너~~무 잘 들려서 좀 당황스러울 정도였습니다. SPG 중에서는 Westin union square나 The park central이 위치와 퀄리티 면에서는 제일 좋은 것 같네요. Palace Hotel은 montgomery역에서 가까워서 Bart나 Muni나 뭐든 타고 나가기에는 정말 쉽습니다. 공항도 Bart로 한 번에 이어지구요. 


그리고 SFMoMA 새로 확장 오픈한 거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정말 재밌네요. 볼거리도 많고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시면 꼭 살펴보시길. 


이번 여행 사진들 공유해봅니다. :)




01.jpg


02.jpg


03.jpg


04.jpg


05.jpg


06.jpg


07.jpg


08.jpg


09.jpg


10.jpg





첨부 [10]

댓글 [40]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328] 분류

쓰기
1 / 5717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