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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질문-기타]
프리스쿨러 딸아이 고민 상담입니다.

엉거주_춤선생 | 2017.03.10 06:24:4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이제 4살 하고 2개월 된 딸아이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딸 아들 쌍둥이 인데 한국에서 태어나서 세살 정도에 미국으로 가족이 함께 이사를 와서 살고 있습니다. 딸아이만 프리스쿨에 다니고 있고 아들 녀석은 안가겠다고 해서 안보내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프리스쿨에 다니기 시작한지 이제 거의 일 년이 다 되어 갑니다. 지금 다니는 프리스쿨로 옮기기 전에 두 군데를 다녔었는데 비용문제도 있고 이사하면서 싸고 가까운데를 찾다 보니 또 옮겨서 지금은 세번째 프리스쿨에서 7개월 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프리스쿨은 일 주일에 두 번 오전에만 3시간 동안만 가기 때문에 학교에서 그리 오래 시간을 보내는 건 아니지만 이정도면 어느 정도 언어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가까워졌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딸아이는 항상 언제 학교 가는 날인지 물어보고 아침에도 학교 가자고 하면 졸린 눈을 비비면 일어나서 밥도 먹고 준비도 하고 하는 등 학교 가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막상 학교에 가면 엄마나 저에게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아서 책을 한 두 권 정도는 읽어주어야 떨어지고는 합니다.
또한 아직도 학교에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기껏해야 아침에 선생님 처음 볼 때 Hi 라고 말하는 것 이외에는 계속 입을 다물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학교에 데려다 주는 날에는 선생님한테 인사도 안하고 제 뒤로 파고 듭니다). 집에서야 물론 남자 쌍둥이 형제와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면서 시끄럽게 굴지만 말입니다.

친구와의 관계도 특정 한 명 (백인 여자 아이더군요) 이외에는 잘 어울리지 않고 있고 선생님에게도 친밀함을 전혀 보이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다른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뭐라뭐라 말도 잘하고 어떤 때는 와서 끌어안고 하는 등 친밀하게 구는 모습을 보니까 저희 딸 아이를 계속 프리스쿨에 보내는 것이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나름 이런 상황을 개선해 보고자 딸 아이에게 학교에 가면 우선 선생님 처음 볼 때 Hi Ms. xxx 인사 하는 것과 선생님이나 친구들과  하루에 한 마디씩 하고 오라는 숙제 아닌 숙제를 내주고 확인하는 것이 현재 하고 있는 것의 전부입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도 영어가 아직 안되는 것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 아닐까 싶은데 혹시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거나 조언을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엄마 아빠가 전부 토박이 한국인이라서 집에서는 항상 한국말만 사용하고 책도 한글책을 상대적으로 많이 읽어 주고 있습니다. 어제 부터는 자기 전에 영어책을 읽어주면서 아들과 딸 아이에게 한 번씩 소리내어 따라 하도록 하기로 했는데 자칫 영어책 읽는 것 자체를 지겨워 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 우려도 듭니다.

어린 아이의 경우 영어는 자라면서 자연적으로 친숙해 지고 익숙해 지는 줄 알았는데 아이들에게도 또 다른 언어의 습득인 작지 않은 스트레스인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몇 년 지나면 한국말을 잊어 버렸다고 한탄하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 같기는 합니다만 학교에서 계속 위축되고 부끄러워 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기에 안쓰러워서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궁리를 하다가 뭐든지 잘 알고 계신 마적단 여러분께 고민 상담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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