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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Solo travel to Puerto Rico 3

지중해 | 2017.03.19 10:06:0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Solo travel to Puerto Rico 1

Solo travel to Puerto Rico 2 (동영상 자동재생 주의)



안녕하세요, 지중해입니다.


오버부킹으로 인해 저는 다음편 비행기로 Volunteer를 했고, 그래서 뜻밖에 하루 푸에르토리코에 머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드 산후안을 그리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올드 산후안을 패스하는게 아쉬웠던 차에 참 행운이었죠. United에서 제공해준 호텔은 산 후안 공항 터미널 D에 있는 Airport Terminal 이었습니다. 이미 El Conquistador에 스포일 되었던지라 그 어떤 호텔도 맘에 안들것이라 생각했지만, 이 호텔 방은 창문도 실질적으로 없고, 그냥 좁은 방에 침대가 있는 그런 방이었습니다. 그래도 이게 어디입니까? ㅎㅎ 


밤 12~3시 사이에 산 후안에 도착하는 비행편들이 많아 보였는데, 주로 이렇게 한 밤중에 도착한 손님들이나 아니면 저처럼 새벽 4-5시에 출발하는 비행편을 타는 손님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도 나름 아침 조식도 무료로 제공하구요. 조식보다 더 좋았던 것은, Washer & Dryer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었습니다. 원래는 물에 젖은 옷들은 다 짐에 싸고, 추운 본토용 옷인 긴바지, 긴옷 만 남겨두었거든요. 그래서 새벽 2시에 호텔로 체크인 하고 우선 빨래부터 했습니다. 혹시라도 산후안 공항을 이용하실 분중 빨래가 필요하실 경우, 터미널 D에 있는 에어포트 호텔 2층으로 가셔서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1에 세제를 자판기에서 구입하실 수도 있습니다. 프론트 데스크를 거치지 않고 바로 2층으로 가실 수 있기도 해요. 그리고 또 자질구레 한 팁이지만, 산후안 에어포트 호텔 2층에 있는 자판기에서 파는 생수와 음료수가 공항에서 가장 쌌습니다.ㅎㅎㅎ $1이에요..


빨래하고 씻고 잠들었다 일어나 보니 아침 8시이네요. 호텔 조식을 먹으러 갔는데, 여기서도 따뜻한 오믈렛을 주문하면 무료로 만들어주네요.


다시 잠깐 잠들었다 12시에 일어났습니다. 어제 해수욕, 카약킹, 새벽 2시까지 공항에서 있느라 많이 피곤했었나봐요.


이제 united에서 제공해준 meal voucher를 써야 합니다. 저는 airport hotel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쓰기로 맘 먹습니다. 왜냐면 제가 좋아하는 스시롤을 팔았거든요. 총 $70의 바우처를 오늘 다 써야 하기때문에 아주 넉넉하게 스시롤들을 주문했습니다. 다 먹고 나니 $32가 나오더라구요. 사장님이 곤란하다는 듯이 물어보십니다. "바우처는 거스름돈을 줄 수 없고, 네 바우처는 $10 단위로 있고, 우리는 딱 계산서에 찍인 금액만큼 항공사에서 받는다...." 대강 감이 잡혔습니다. "그럼 $40으로 맞춰서 다시 계산서 주세요.." 코카콜라 몇 캔을 추가하니 $40.32 가 나옵니다. 비닐봉지에 코카콜라 캔을 싸주시길래 "그냥 저는 한 캔만 가져갈게요. 나머지는 그냥 다시 파세요." 그러니 정말 좋아하시더라구요 ㅎㅎ


택시를 타고 올드 산후안 시내로 향합니다. 공항에서 올드 산후안까지는 차 한대당 $19 flat rate 였고, 택시는 다 mini-van 이었습니다. baggage가 있는 경우 추가 차지가 붙는 것 같았고, 신용카드는 사용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꼭 택시스탠드에서 택시를 잡으세요. 그럼 공항 직원들이 $19라고 적힌 용지를 주어서 바가지의 위험이 없습니다. 돌아올 때 보니 택시 기사들이 임의로 몇 불 더 붙이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스페인을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올드 산후안은 마카오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파스텔풍 색깔이 칠해진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그런 시가지의 모습이요. 그리고 시내 도로는 모두 벽돌로 되어있고, 매우 좁은데다가 이면주차까지 되어 있어서 자가용을 몰고 가시면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길이 좁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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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산 크리스토발 요새로 향합니다. 입장료는 $5인데, 여기서 한 번 구매하시고 영수증 보여주시면 del Morro 요새는 무료로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산 크리스토발 요새에 들어가니 공항쪽 (힐튼 카리브 리조트가 있는 쪽) 뷰가 이렇게 보이네요. 날씨가 흐려서 어제와 같은 바다의 색깔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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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산후안은 매우 작습니다. 시내 전체와 요새를 도보로 2-3 시간 이내에 다 구경할 수 있더라구요. 무료로 올드 산후안 각 포인트를 연결해주는 트롤리를 이용하실 수 도 있는데요, 저는 그냥 걷고 걸었습니다. 워낙 걷는 것을 좋아해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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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제대한지 10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가끔씩 군대꿈을 꾸는 저에게는 엄청 낯익은 광경을 산 크리스토발 요새 안에서 보고야 말았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군대에서 불침번은 주전자 들고 습도조절하는 건 매한가지인가봐요. ㅎㅎ 


산 크리스토발 요새에 들어갈 때 National Park Service에서 일하시는 Ranger께서 저를 무척 반기십니다. 왜인가 봤더니, 제가 쓴 STL Cardinals 모자때문입니다. Cardinals 의 주전 포수인 Yadier Molina가 푸에르토리코 출신이고, 또 한참 WBC 시즌이라서 그런지 St. Louis Cardinals 최고라고 막 그러시네요 ㅎㅎ 오늘 오후 10시에 푸에르토리코와 미국과의 경기가 있다고도 말씀해주시구요. 사실 시내 돌아다니면서 여러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하나같이 제 모자를 보고 야구에 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말을 거시더라구요. ㅎㅎ 우연치 않게 저희 고장 야구팀의 덕을 본 것 같네요. 


산 크리스토발을 대강 둘러보고 걸어서 10분 정도 가니 del Morro 요새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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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울릉도에서 근무했던 군 시절 생각이 납니다. 놀러온 사람들이야 이런 곳에서 근무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저한테는 바다가 창살 없는 감옥처럼 느껴졌었거든요. 비록 아래와 같이 아름다운 뷰를 보면서 군생활을 해도요..ㅎㅎ 지금 보니 진짜 철조망이 있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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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제 모습은 자체 검열삭제 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각 요새는 물론이고 해안선 곳곳에서 산후안의 상징인 망루를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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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려서 바다 색깔이 인천 앞바다처럼 나온게 아쉽네요.


del Morro 요새는 아래처럼 해안선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코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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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천천히 산책하다가, 제가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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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 처럼 좀 쉬어야 겠다는 강한 욕망이 솓구쳐서 그냥 쉬었습니다. 

광장이름은 생각이 안나지만, 산 크리스토발 입구 쪽에 있는 광장에서 넋놓고 쉬면서 푸에르토 리코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냈습니다. 올드 산후안은 천천히 거리를 거닐다가 카페에 들어가서 쉬다가 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도시 구경을 솔로여행을 하면 뭔가 허전하게 사실이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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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여행을 하면서 가장 허전함을 느꼈던 올드 산후안 구경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번 여행을 하면서 바쁘게 달리다가 한 번쯤 잠깐 멈추어 서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 얼마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하는지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멈추어 서는것이 뒤쳐지는 것이 아니라, 달리면서 놓치고 있었던 재 주의를 다시금 돌아보고,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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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 결론은 가끔은 Pare 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ㅎㅎ


이렇게 올드 산후안 구경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와 나머지 밀 바우처 $30을 소모했습니다. 점심때 했던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요 ㅎㅎ

그리고 새벽 4시 반 EWR행 비행기에 올랐는데...

아니 또 volunteer 1명을 찾는게 아니겠습니까? 처음엔 $150 flight voucher에서 시작해서 volunteer가 안나오자 바우처 가격이 계속 올라가더군요. 비행기에 탑승한 모든 사람들은 어디 $1,000 까지 올라가나 보자고 다들 웃고요. 또 volunteer 할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아무래도 과한 욕심이라는 생각도 들고 적당히 만족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과 저도 어디 $1,000 까지 올라가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결국엔 어느 솔로여행객께서 $600에 덥석 물었습니다. 그 분도 추가로 주어진 하루를 보람있게 보내셨겠죠?


아, 그리고 Hilton은 P&C로 예약해도 point를 적립해주더라구요. 요새 Hilton에서 하고 있는 2K per night, Amex Bonus 등의 프로모를 통해서 12000 포인트를 적립받았습니다. 실질적으로 28K + $200 + $18(tax) 로 숙박을 해결한 셈이어서 너무 만족합니다.  


마지막으로 얼마전 게시판을 통해서 united club 라운지 입장권을 나눔해주신 마모백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EWR regional flight 터미널인 터미널 A에서 정말 요긴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저에게는 breakfast buffet와 점심 샐러드 buffet가 아주 좋더라구요! 저도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꼭 나눔을 하도록 할게요.


솔로, 가족, 커플 여행을 계획하시는 여러분께 푸에르토 리코 추천합니다. 즐거운 추억 많이 쌓으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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