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가 출장을 갔다. 학교 조퇴하고 공항까지 배웅 간 1, 2, 3호.
공항 로비에 들어서 흩어진 1, 2, 3호
3호는 오늘 길에 꺽은 들꽃을 엄마에게 선물했다.
떨어져서 3호와 엄마를 보는 2호.
의자에 엎어져 늘어진 1호
심심했는지 다리를 접어 유연성을 과시한다. (부럽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1호를 덮친 2호와 3호.
보딩 시간이 다가오자 슬슬 엄마 곁으로 모이는 1, 2, 3호.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일주일 후에 만나요.
그리고 사내만 남았다.
집에 오자마자 뼈를 고았다.
찬밥에 남은 해물 넣고 죽을 쒔다. 컨셉은 없다. 식재료를 처리할 뿐.
엄마를 없이 자고 난 첫날 아침. 어제와 다를 건 없어 보인다.
단지 엄마가 화면안으로 들어가 있을 뿐. 영상 통화.
시차 6시간 스페인, 미국 동서로 3시간 크게 떨어져 있는 것 같지 않다.
아이들이 학교 보내고 시원하게 냉커피 한잔 마시다
아이들이 놀다간 자리가 보인다.
어느새 슈퍼맨 하나 만들어 놨다.
엊그제 은박지로 내내 씨름하던 2호,
조물주가 된 듯 사람을 척척 만들어냈다. 피식 웃다 보니 막 보낸 아이들이 보고 싶다. 그때 있던 처도.
*
올해 첫 '사내끼리 생존 모드'로 전환했지만
저나 아이들이나 에전에 비해 긴장감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출장지 도착한 처가 아이들이 엄마를 찾는 기색이 없는 것 같아
다행이다 생각하면서도 좀 섭섭한 것 같더군요.
우리도 '짬밥'이 있는데 첫날부터 그러면 좀 그렇죠.
처는 모르겠습니다만 하루 이틀은 즐길 수 있을 것도 같긴 한데... 일단 휴일이라서 늦잠 자고 대충 먹고 ㅎㅎㅎㅎ 그때뿐 아무래도 힘들겠죠.
싱글 모드가 아니라 홀아비 모드라서....
아이 셋과 일주일! 대단하십니다~
저도 어제부터 와이프가 리트릿 가서 혼자서 애 둘 보고 있는데,
하필 이때 제가 위경련이.... 저나 아이들이나 힘든 주말이 될 것 같습니다 ㅠ
아고 몸이 아플때 의지할 사람이 없으면 힘든 것도 힘들지만 왠지 서글퍼지더라고요. 모쪼록 몸 부터 잘 추스리시고 너무 무리 하지마시고 주말 잘 견뎌내시길 바래요.
예전에 어머니가 어디 멀리 가시면 꼭 사골국을 끓여놓고 가셔서 사골국을 끓이고 끓이다 나중에는 니맛도 내맛도 아닐 때 쯤이면 어머니가 오신 기억이 나네요. 어머니의 빈자리를 사골국이 메워준다는 느낌? ^^ 하여튼 세 아이들과 고군분투하시겠지만 행복하게 보내세요 ^^
그러게요. 국 아니면 카레 잔뜩^^ 아직 고군군추의 수준은 아니지만 다음주가 시작하면 달라질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항상감사하는맘 님께서도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
예, 뭐 그렇죠. 저희도 서바이벌 처음 하는 것도 아니고^^
하하. 그럴 만큼 즐거운 상황은 아니지만,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그거 봤는데... 그 대목이 생각이 안나네요. 뭔가 전 못먹을 음식 같군요. ㅎㅎㅎ
이렇게 일상을 사진에 담고 그걸 또 이렇게 글로 쓰시는게 대단하시네요. 네이버 블로그도 쓰시는거 같던데 정말 부지런하십니다. 네이버에 칸쿤 검색하다가 1,2,3호가 나오길래 반가웠거든요 ^^;
사내들을 남겨두고 홀연히 떠나신 사모님께 축하를...!! ^^
근데 가족이란게 참 이상해요. 함께 부대끼며 지낼때는 다 떨쳐내고 혼자지내고 싶다가도 정작 홀로 떨어지면 쓸쓸하고 그리워지는게...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엄마의 빈자리를 느껴봐야 아이들도 더 성장할 수 있을꺼라 믿으며... (물론 오하이오님도 쑥쑥 성장하실꺼고...ㅎㅎ)
싸우지 마시고 우리 이쁜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세요. ^_____^
하하. 그렇죠. 이 상황에서 제일 처가 제일 즐거운 상황일 것 같긴 한데요. 아마도 가장 불쌍한건 아이들이고요. ㅎㅎㅎ. 말씀하신대로 기쁜 자나 슬픈 자나 모두 성장하겠지요. 그나저나 큰 애랑 벌써 몇번 다퉜는데, 찔끔, 이제부터 안싸우고 즐겁게 지내겠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이 정말 너무 귀여워요 ㅎ
귀엽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사진 찍느라고 조금 고생했습니다. 드론이라도 날리고 싶은 심정^^
우리집에선 DC가 우세네요. 큰애 배트맨, 둘째 슈퍼맨, 막내가 하나 스파이더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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