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맥도날드에서 먹었다.
시차적응을 못하고 새벽에 깬 3호가 배고프다고 해서
해 뜨자마자 나왔지만 이곳 말고 다른 식당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선가 무척이나 붐볐다. 아이들은 잘 먹었다.
아침이라 그나마 걸을만 했다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큰 조형물을 둘러봤다.
여러 사연이 담긴 엽서로 만든 작품인 듯. 1, 2호가 영어로 쓴 것을 챙겨 읽었다.
아침이라 낫다고는 해도 덮기는 마찬가지. 아침부터 수영장을 찾았다.
날씨는 흐렸지만 아이들은 쾌청했다.
수영장 길목에 습관처럼 신발을 벗어 놓은 아이들. 여긴 신고 가도 되는데...
바다가 보이는 '스파'로 옮겼다.
머리에 물을 담그고 손을 올린 3호가 상어란다. 수영하면 안되는데?
작년에 산 '가족티'를 입고 나들이 준비를 마쳤다.
가기전 가족 사진 한장, 내가 자리 잡기도 전에 타이머가 그만 셔터를 눌렀다.
전철을 탔다. 붐볐다. 그래도 잽싸게 자리 잡은 3호, 엄마를 불러 같이 앉았다.
바다를 건너 홍콩섬에 내렸다.
딤섬을 먹으러 왔다. 유명한 집이라는데 별 감흥이 없었다. 내가 맛을 모르거나 잘못 골랐겠거니 했다.
3호가 잔다. 오늘도 시차적응 실패다.
겨우 깨워 3호를 걸리며 시내 구경을 했다.
고온다습 탓에 김이 서린 유리벽에 이름(이니셜)을 쓰고 그림을 그린 3호, 포르쉐 찜했나?
육교를 건너던 3호, 걷다 서 돌아본다. 뭘 보나?
혹시 이거? 같이 육교를 걷다 사진을 찍었다.
근처 빌딩에 올라왔다. 고층에서 보는 홍콩의 모습이 색달랐다.
특히나 빼곡히 붙은 큰 빌딩. 빌딩 숲을 실감했다.
아이들도 사방을 돌아다니며 실컷 구경을 했다. 신기하고 재밌어 했다.
승강기 문이 열린 순간 거울에 비친 식구들을 찍으려 했는데 닫히면서 오히려 마음에 드는 사진이 됐다.
다시 걸었다. 걷기가 쉽지 않았다. 길을 건너지 못하게 만든 울타리 때문에 뒤 돌아 가야 할 때가 있었다.
흐린 날씨 탓인지 회색빛만 가득했던 홍콩, 공사장은 화사했다.
사우나를 한 듯 땀을 흠뻑 뒤집어 쓰고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 신분 확인을 하는 사이 아이들은 주저 앉아 쉬었다.
동전으로 만든 그림이다. 55층 화폐 박물관에 왔다.
박믈관은 핑계로 전망대 삼아 경치 구경하러 왔다.
그런데 정말 전시물에 관심을 더 보내는 아이들.
3호도 꼼꼼히 구경하며 바깥 풍경엔 관심이 없다. 이미 본 풍경이라 그런가?
박물관을 내려와선 같은 건물 애플 매장으로 달려간 1, 2, 3호
한참을 두드리고 그리고 하는 3호. 찌는 날씨라 나가기도 싫은 참에 나도 쉴 겸 실컷 갖고 놀으라고 놔뒀다.
한나절 나들이를 마친 아이들이 호텔로 와서는 물놀이 부터 했다.
머리에 물기도 안말리고는 호텔 로비에 밥먹으로 왔건만 3호는 잔다.
보니 2호도 자고, 1호의 눈은 이미 풀렸다. 결국 다 잤다.
밥은 두고 체크인 때 받는 음표 쿠폰으로 맥주나 한잔 하자고 했다.
모처럼 마주 앉아 한잔 하는데 시선은 둘다 바깥으로만 향한다. 술이 술술 들어가는 근사한 풍경이다.
*
여행하면서 많이 걷는데 홍콩은 걸어다기가 불편했습니다.
인도에 울타리가 있어 건너지 못하게 막아서
자칫 다음에 건너지 했다가는 아예 건너지 못하는 경우도 나오고,
그나마 건너는 길이 지하도나 길게 늘어진 육교였습니다.
덥고 끈적거리는 날씨에 한발이라도 줄이고 싶은데
매번 생각보다 백발씩은 더 걸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힘든 여행 견디고 아이들이나 저나 한뼘은 더 큰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여행하겠습니다^^
기대 보다는 좀 덜하긴 했는데 보는 위치는 참 좋았습니다.
지난주에 다녀가신건가요? 저하고 같은 시기에 홍콩에 있으셨던건 아닌가 싶은데요 @.@
저도 나중에 아이들과 이렇게 함께 여행하는 아버지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진/후기 감사합니다.
인사 말씀 고맙습니다. 바람대로 아이들과 함께 여행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역시 홍콩의 트래픽은 ㄷㄷㄷ 하군요. 더운 날씨에는 뭐니뭐니해도 수영이 최고지요. 대부분의 사진이 좋지만 마지막 홍콩의 야경 사진은 작품입니다.
그래선가 호텔에서 바다건너 섬구경하는 일이 제일 많았네요.
가족티가 예쁘네요. 행복한 추억들 많이 만들어 오세요^^
고맙습니다. 티는 작년에 동네 예술학교에서 기금마련을 위해 팔던 티인데 올해는 없어서 같은 걸 입게 됐네요.
가족티... 보기 좋아요...
저희 집 식구도 한번 시도해 봐야겠어요....
처음엔 전 좀 창피하더라고요. 그런데 여행이 주는 힘이랄까. '여행뽕'에 힘입어... 시작했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
아이들과 여행다니시는 모습이 정말 좋습니다. 부모님과 어린시절 여행해본 기억이 없어 조금 아쉬움이 있는데 정말 좋네요. 아이들도 세세히 기억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가족들과의 여행은 좋은 추억으로 남겠죠. 홍콩은 이번에 어머님모시고 갈려다 아무래도 온천이 있는 곳을 찾아 북해도로 가기로 했는데 구경할데는 많은지 모르겠네요 그럼 좋은 추억 만드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효도하시네요. 저도 온천 체질인것 같은데^^
저도 부모님과 어디 다녀본 기억이 전혀 없네요. 그런 시절이었던 것이라고 위안을 삼긴 합니다만 머리가 조금 비어 있는건 아쉽긴 해요. 우리 아이들은 좀 채워졌으면 좋겠어요.
사진이야 흐리거나 맑거나 빛만 조금이라도 있으면 만들어 내는 거니까요^^
응원에 힘입어 한번 해봤어야 하나요. 아쉽게, 안탄깝게 여전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본전치기네요^^
봄방학에 저도 아이들 셋과 갔다온 홍콩이 다시 생각나네요. 또다시 가보고싶은 곳이에요. 저희 아이들은 hong kong zoological botanical gardens 제니쿠키 에그 타르트 먹으면서 걸어다니니 그리 좋아하더라구요. ^^
반갑네요. 아이가 셋이군요. ^^ 우리 아이들은 그저 하드 하나만 물리면 척척 잘 걸어 다녀서 유지비가 좀 적게 들긴 하는데, 그러고 보니 제가 공원이니 놀이터니 이름 있는번듯한데 데려가 보질 못했네요. ㅠㅠ.
귀엽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호텔 주변은 무척 어수선 하더군요. 그래서 첫날은 버스에 내려서 찾아 가느라 조금 고생했습니다.
7/1 쯤 대만 찍고 홍콩가는데 흥미롭네요
호텔은 어디인지요
아이셋 데리고 여행하기 쉽지 않은데 ...투 텁스 업!!!!
저는 틴둘 데리고 7월 초 발리 에서 만날예정인데 머리부터 아파옵니다 ...
정신적으로 힘들어요..틴은..다알아들을 나이인데.. 저 나이때가 부럽습니다...차라리 몸이 힘든게 나은것 같아요.
오하이오님글 입가에 저절로 미소를 짖게 만드는 글들...잘 읽고 있습니다
대만 홍콩..마카오는 안가시나요. -- 지금 그쪽이 마이더울텐데 건강하게 여행마치시길....
감사합니다. 몸이 더 힘든게 낫다는 말씀에는 (이성적으로) 공감합니다만, 정말 체력이 뒷받침이 안되니까 쉽지 않네요. 저는 더운 것도 더운거지만 습도가 높아서 힘들더라고요. 지금은 마카오에서 2박하고 중국으로 넘어왔습니다. 대만은 서울 찍고 미국 귀국 길에 들를 예정입니다. 발리는 못가봤는데 뭔가 여름철 제격인 여행지 같네요. 모쪼록 발리에서 자녀분들하고 즐거운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Kht님이 말하는 곳이 맞나요? 오하이오님 그곳이 맞는지요.추천할만하신가요.
전 ㄴ 아직 숙소를 정하지 않아서요
예, '인터컨티넨탈 홍콩' (주변에 다른 이름 인터컨이 하나 더 있습니다)이 맞습니다. 다른 호텔과 비교해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호텔이 낡고 주변이 공사중이라 어수선해서 자잘한 불편함이 있었는데 위치가 좋은 게 다 상쇄했습니다. 그렇지만 '시티뷰'라면 (아주 저렴하게 묵지 않는다면) 이 호텔에 묵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인터컨 수영장 정말 멋지네요. 처음 올라가신 빌딩은 어딘가요?
혹시 이거? 같이 육교를 걷다 사진을 찍었다.
고맙습니다. 보정을 좀 공들여 한 사진인데 효과를 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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