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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불쌍한 맞벌이 부부의 식단

엣셋트라 | 2017.07.24 08:24:0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맞벌이 부부의 숙명인 밥을 어떻게 해먹냐에 대해 조언을 받고자 저희 집에서 먹는 식단을 한번 공유해볼까해요.


퇴근하고 오후 5시 반이면 둘 다 집에 돌아옵니다. 18개월된 아기는 데이케어에 다녀요.

아침은 물론 빵이나 씨리얼로 대충 때우고, 점심도 각자 직장에서 알아서 먹어요.

평일 저녁 5번과 주말 점심/저녁까지 총 9번의 식단을 짜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아기도 이제 어른이랑 비슷한 밥을 먹고 싶어하는데, 어른들은 피곤하니 그냥 대충 먹으려는 경향 때문에 건강도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원칙을 세워서 일주일 식단을 미리 적어서 냉장고에 붙여놓습니다.

30년 넘게 고민했던 "오늘 뭐먹지"에 대한 대답을 드디어 얻었습니다.


1) 일단 9번 중에 1번은 외식을 한다고 가정해요.


2) 남은 8번 중에 2번은 생선을 먹어요. 한번은 한인 마트에서 사온 고등어나 삼치를 구워먹고, 또 한번은 마트에서 marinated salmon같이 오븐에 넣어서 먹는 생선을 먹습니다. 야채를 추가하기 위해 마트에서 salad kit를 같이 먹습니다.


3) 또 2번은 불고기예요. 윤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레시피로 소스를 만들어서 분량에 맞춰 냉동실에 얼려요. (이제 잘 안 쓰는 아기 그릇들이 소스통으로 아주 유용하더라구요.) 고기는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를 번갈아 주말에 잘라서 냉동실에 넣어놓구요. 야채는 기본 세트 양파/당근/버섯/파프리카/파 + 추가적으로 브로콜리나 아스파라거스, 애호박 같은 것도 다듬어서 나눠서 집락에 넣어서 얼려놔요. 아기가 없었으면 소스를 고추장 불고기로 가끔 바꿀 수 있었을텐데 매운걸 못먹으니 간장 불고기 소스 말고는 대안이 별로 없더라구요. 좋은 레시피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4) 또 다른 2번은 짜장/카레/토마토소스를 주말에 대량으로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덮밥처럼 먹습니다. 기분을 내고 싶고 시간이 좀 여유있으면 면이나 파스타를 삶아서 먹어도 되구요. 고기는 커다란 value pack으로 사서 불고기랑 나눠하면 되고, 야채는 불고기 야채에다가 감자만 더 넣으면 되죠. 요것도 변화가 좀 가능할 것 같은데 아이디어가 딱히 없네요. 이런 비슷한 스타일의 레시피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5) 마지막 남은 2번은 두부/계란이 주제입니다. 불고기 소스 이용해서 두부조림을 부쳐먹거나, 두부계란찜을 전자렌지로 해먹어도 편하고, 계란 말이도 편해요. 그냥 계란을 부쳐먹거나 삶아먹어도 아기는 좋아해요. 여기에는 한국에서 사온 "홈쿡"이라는 아기 음식 만들때 넣는 야채를 말린 가루를 넣어서 야채도 아주 조금 추가됩니다.



이렇게 2주 정도 해봤는데, 재료 소비와 요리 시간의 효율성이 꽤 좋고, 나름 질리지 않게 다양한 메뉴가 나옵니다. 


문제로는 냉동실 공간 부족과 재고 관리 기술이 다소 필요하다는 점이 있네요.



식단 업그레이드를 위한 어떠한 조언이든 다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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