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WWYcn_-8cIA
切腹이라는 영화입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으면 셋푸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으면 하리라키리, 어떻게 읽으나 의미는같습니다.
감독에 따르면 제목은 腹切 하리라키리이며 제작자가 시켜서 꺼꾸로 썼다고 합니다.
1962년 흑백 영화가 나왔고 2010년에 칼라로 리메이크가 나왔지만 수준 차이가 엄청납니다.
고전은 영원한 고전입니다.
내용이 쉽지 않고 일본어 또한 쉽지 않습니다.
구글링을 하시면 개략적인 내용이 이해가 되시겠지만 여전히 외국인으로서는 이해하지 쉽지 않은 내용입니다.
일본인에게 물어보니 소위 일본의 젊은 세대들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합니다.
감독인 고바야시 마사키의 연출과 주연 나카타이 다츠야 의 연기가 굉장합니다.
일본은 한국전쟁의 특수로 성장한, 철학적 배경이 없는 사상누각의 사회라고 배웠던 제게 충격을 주었던 영화입니다.
훌륭한 영화 입니다. 원작만한 리메이크가 없다고 하지만 저는 2010년 리메이크도 그닥 나쁘지 않았습니다.
주제는 권력자들의 위선과 겉치레를 통렬히 비판하고 저항하는 메세지를 담은 것 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 주제의식보다도 그 배경이 되는 시대에 관한 역사공부가 더 많이 되었던 영화였습니다.
(일본사람들은 다들 아는 시대상황이라서 영화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진 않지만)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600년대, 전국시대가 끝나고, 토요토미 세력이 도쿠가와 세력에 의해 완전히 소탕되고, 도쿠가와 막부의 태평성대가 시작된 그무렵입니다. 토요토미 세력에 줄 섰던 영주들이 모두 몰락하고, 그 밑에 있던 무사(사무라이)들은 졸지에 모두 실업자로 내쫓겨 낭인이 되어 생계를 이어갈 길마저 막막해집니다. 도쿠가와 세력에 줄 셨던 영주들은 새로운 평화시대에 엄청난 부와 권력을 거머쥐게 되고, 또 그 밑에 있던 무사들 역시 호가호위 하던 시절였습니다. 모시던 영주가 줄을 잘못 선 탓에 직업이 없어진 무사들은 뭐든 닥치는대로 먹고살기위해 일을 하기도 하지만, 역시나 그들의 삶은 매우 비참했습니다. 많은 무사들은 당장 먹고살기 위해 그들의 신분의 상징이기도 했던 칼을 팔아버려야 했고 대신, 손잡이와 칼집만 칼같이 보이는 가짜 나무칼을 대신 차고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당시 먹고 살 방법이 막막해져 갈데까지 간 무사들은, 돈과 권력을 가진 영주에게 찾아가서 다짜고짜 "제가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니 여기서 할복하게 해주십시요" 라고 땡깡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재수 좋으면 "이제부터 내 부하가 되어 일하거라" 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자기 집을 피로 더럽히고 싶지 않은 영주들은 대부분 푼돈 좀 쥐어주며 "그러지 말고 이거 받고 가시오" 하며 돈좀 쥐어주며 쫓아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어느 유명한 영주 집안에 찾아가 내가 여기서 할복하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집안에선, "너 잘못 찾아왔어. 우린 그런 허풍 안받아주니, 여기서 죽을려면 그냥 죽어 봐라. 사실 얼마전에도 어느 젊은 사무라이 하나가 그렇게 허풍 치며 삥뜯으러 왔다가 여기서 죽어나간 적 있지롱" 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자 주인공은, 그럼 내가 여기서 죽을테니 그 전에 자기 얘기한번 들어달라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영화의 압권은 마지막의 1대 여러명의 칼싸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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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네요. 수정했습니다.
이래서 마모가 좋습니다..... 라고 댓글 올린다는게, 지금에야 올립니다. ;;; 덕분에 이 척박한 땅(?)에서 좋은 영화 잘 봤습니다. 일본에 대해서는 아는게 심하게 없어서 - - 영화에 나오는 가옥/벽화(걸려있는 그림들) 양식 이런 것도 참으로 인상깊었구요.
제가 곧 서울에 가는데, 돌아올 때 수트케이트도 어차피 빈통일 것 같아 이번에 책과 라면을 많이 사오고 싶은데, 특히 한글로 (번역)된 일본 관련 서적, 소설보다는 잔잔한 에세이, 역사서, 20-30년대나 50-60년대 쓰여진/배경으로 한 것들 이런 거 위주로 가져오고 싶은데요. 머 워낙 일본쪽은 작가도 잘 모르고 해서 일본쪽에 조예가 깊으신 @정혜원 님이나 다른 마모님들께서 살짝 ~ 추천이나 가이드를 해주시면 제가 좀 더 찾아보도록 하겠슴다. 지금 딱 사오겠다고 맘먹은건 '미시마유키오 대 동경대전공투' 이 한권 밖에 없네요. - -
최근에 팟캐스트로 듣고 있는 도쿠가와 이에야쓰 는 어떠신가요? 꽤 권수가 많긴 하지만..
일본 근현대사 관련해서는, 한도 가즈토시가 쓴 '쇼와사' 추천합니다.
두 권짜리 책인데, 1권은 전전(1928-1945), 2권은 전후(1945-1989)를 다뤘습니다.
현재는 절판이긴 하나, 아마 중고로 쉽게 구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혹시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이야기" 아직 안보셨으면, 이 영화도 꼭 한번 봐보세요.
(참고로, 1953년작입니다)
동경이야기 상당한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고전입니다
만 제게는 너무 슬퍼서 저는 잊으려 노력하고 타인에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https://www.google.com/search?ie=UTF-8&client=ms-android-tmus-us-revc&source=android-browser&q=netflix+rurouni+kenshin
제 대학교때 최애였던 켄신 사무라이 X, 2021 새 영화로 넷플릭스에서 나왔네요. ㅎㅎ 특히 여자분들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러브 스토리도 있으니 좋아하실거 같아요. 메이지 시대로 바꾸려는 사무라이들의 이야기라 역사적인 점도 있고 재미있게 봤네요.
물론 일본꺼라 꺼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바람의 검심. 만화로도 엄청 재밌게 봤는데 실사판도 잘뽑혀서 재밌게 봤던 시리즈네요. 2-3 편에 해당하는 교토대화재편 (시시오 마코토랑 십본도 나오는 편)이 미국넷플에 없는게 좀 아쉽습니다. 바람의 검심 하이라이트가 십본도 이야기인거 같고 캐릭터들도 잘 뽑혔는데요.. 미국 넷플에 있는건 (출시일 순서로) 1,4,5 편 (스토리 시간상으로는 5편이 제일 처음) 입니다.
일본 고전 영화 좋아하시면 여기 여러편 잘 소개가 되어 있어서 구독중인데,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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