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월요일 아침 현관에 내 놓은 사잣밥을 치우면서 일과를 시작했다.
전날 일요일 아침 난데 없이 큰절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3호.
이날 차례를 지낼 거라고 했더니 큰절이 생각이 났나보다.
대부분을 과일로 채워 조금이나 풍성하게 보이려는 차례상이긴 하지만
아침 부터 분주하고 바쁜 엄마에게 배운대로 큰절 좀 해보라고 3호에게 말했다.
그러자 배시시 웃으며 납작 엎드려 장난으로 마무리한다.
그래도 차례 준비를 하는 동안 부지런히 상에 대고 절을 연습하는 3호.
이번엔 지방을 오리겠다고 나선 3호.
요즘 유치원에서 내내 가위질 연습을 하던데 솜씨 좀 보자고 했다.
제법 반듯하게 잘 오렸다.
3년 전 지금 3호보다 한살 많은 1호가 오렸던 추석 지방은 꽤나 삐뚤빼뚤했다.
이어서 작년에 이어 올 설까지는 2호가 지방을 오렸다.
차례를 올리기 전 예행연습. 어설프게 장난하던 1, 2호가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다시 시켜보니 셋다 차분하게 절을 올린다. 차례를 지냈다.
사잣밥에 지방을 태워 현관에 내놨다. 차례를 다 마쳤다.
지금 것은 차례를 마치고 다 함께 차례상에 아침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올해는 1호가 바로 친구 생일 파티에 가야했다.
남은 가족끼리 식사를 마치고 아침을 보낸 뒤 다함께 1호를 데릴러 갔다.
그리고 소풍삼아 동네 근처 수도원으로 다함께 옮겨 미리 차례를 지낸 휴일을 보냈다.
오늘 저녁 달이 완전하게 둥글진 않지만 제법 밝다. 추석엔 달구경하면서 뭐 먹을지 궁리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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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보내는 추석처럼 명절 분위기가 나진 않지만
그래도 기분이라도 내자고 추석과 설은 꼬박 챙기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날짜를 맞춰 차례를 지내는 게 어렵네요.
그래서 차례를 당기거나 미루게 되는데
그래도 추석은 저녁에 달이 뜨니 분위기는 조금 더 낼 수 있어 좋더라고요.
올해는 아이들이 보름달 보면서 어떤 소원을 빌지....
저도 명절 때는 유난히 집생각이 나네요. 이번엔 집에 다녀온지 얼마 안됐는데도요.
아이고 대단하시네요. 한국보다 더 값지고 알찬 추석상인거 같습니다. 저희는 송편이나 좀 사서 먹고 말 예정입니다. ????
그런데 3호가 킨더인가아요? preK 다니는 저희 딸보다 훨 커보이네요.
정말 아쉬운게 송편입니다. 만들어 먹을 엄두는 안나고 사서라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네요.
막내가 킨더 맞습니다. 그런데 프리K 면 킨더랑 같은 거 아닌가요? 여긴 '프리K' 라는 말을 쓰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preK 프로그램이 미국 전체에 있는게 아니었군요. 뉴욕시에서는 킨더 가기 한살전, 4살부터 공립 및 일부 사립학교에서 무료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뉴저지도 preK가 없다고 한거 같네요. 뉴욕시에서는 3살애들에게도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더라구요. 그런거 해줘도 여긴 너무 살기 힘들어요.. ㅜㅜ 송편은 살수 있지만, 생활비가 너무 들어요...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아, 그렇군요. 우리 아이들은 프리스쿨(3-4세) 이후 5세 되면서 바로 킨더가르텐으로 갔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이웃 시의 킨더는 하루 반날만 수업을 하는데 우리 시에선 전일 수업(9-3시)을 해줘서 부모님들이 좋아(?) 합니다^^
여긴 생활비가 싼데 임금도 무척 짜네요. 하하. 오늘 내일은 돈 걱정 잊으시고 (물론 저도)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미국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한국과 멀어지는 듯 해도 채우지 못하는 허전함은 역시 음식이더라고요. 특히 전 맛있는 김치예요^^
대단하긴요. 휴일 아침 한끼 특별하게 차려 먹는 셈인데요. 처도 막내 아들 막내 딸로 태어나 차례를 치뤄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차례 지내는게 편안해 하는 것도 같습니다. (뜨거운 맛을 본적이 없어서?) 게다가 집안 마다 예가 다르고 또 실정이 달라 대충 모양만 갖추고 시늉만 내고 있습니다.
그러게요. 이번엔 추석 명절 보다는 연휴에 방점이 더 찍힌것 같네요. 그래도 다들 보름달은 어디서거나 보시겠지요^^
아, 비행기에 계신건가요. 제가 다 신기하네요. 모쪼록 무사히 잘 도착하셔서 반가운 통화 이루시길 바래요. 저도 오늘 저녁 타이밍 놓치지 않고 잘 맞춰서 양가 어르신들께 전화를 드려야 겠습니다!
그보다 더 좋은 명절 보내기가 없을 것 같네요. 저흰 주변에 달구경에 관심 있는 친구나 좀 모아봐야겠어요.
지난달 킨더가르텐 들어가서 한달 내내 자르는 걸 가르치는 것 같더라고요. 어찌나 자랑을 하고 싶어하던지...
언제나 보기 좋습니다
넉넉한 한가위 되세요~~
감사합니다. 저도 넉넉한 한가위 보내시길 빌겠습니다.
미국에서 차례를 지내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맏이로 항상 부모님께 죄송하고 명절, 제사에 참석해본지도 천만년은 된것 같네요. 마음 넉넉하게 사는걸보니 좋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대단하게 시작한 게 아니라서 좀 민망하네요. 3대 장남집에 시집와 일년 내내 제사사상을 차리던 어머님이늘 하시던 말씀 '결국 산 사람 먹자고 차리는 상'이라는 말씀 새기면서 특별한 아침, 일년에 두번 먹자는 기분으로 지내고 있어요. ^^;
하하,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줄을 모르겠지만 늘 소란하긴 합니다.
송편은 콜럼버스 롯데 한인마트에 냉동 송편이 있기는 합니다.
거기만 되도 그렇군요. 한때 매일 다니던 길인데도 갈 일이 없으니 참 멀게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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