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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수도원 나들이

오하이오 | 2017.10.03 22:24:4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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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차례를 앞당겨 치루고 모두 함께 동네 수도원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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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하루 개방하는 행사에 처가 초대받아 다 함께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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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자이자 수사인 한 원로 교수를 주인공으로 작년에 처가 만든 다큐멘터리를 상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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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몇번을 봤을 1호도 제법 진지하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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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20여분이지만 지루했을 법 한데 2호도 잘 참고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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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이 끝나자 3호는 박수를 쳤다. 찬사가 아니라 지루함의 끝을 알리는 환호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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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적 감각으로 간식대를 찾아 레몬에이드를 담는 아이들. 아, 그많은 컵이 일회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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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인사를 마치고 무리를 빠져나와 건물을 둘러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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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에 소개된 인물의 서명은 음각으로, 종이와 색연필로 서명을 복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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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다른 것들. 보통 파는 용기 보다 긴 모종 통. 그만큼 뿌리가 길게 내려 건강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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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든 이 분은 예수일까 요셉일까? 뱅글뱅글 돌며 골몰하는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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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의 공간이라 그런지 산책하기도 좋게 잘 가꿔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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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잘 가꿔진 이곳, 예전에 서너번 왔던 기억을 더듬어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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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상이 있는 기도처다. 주변이 아늑하고 경관이 수려해서 교인이 아닌 나도 반해버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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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이들은 구석 한켠에서 엉뚱한데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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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다. 자리 하난 기가 막히게 잡았다 했다. 이곳 오는 사람이 해칠 일은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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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잔디 사이로 포장길을 낸 십자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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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좋아해 성경 이야기까지 섭렵한 1호가 아는 척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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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좀 더 걸어 묘지로 향했다. 처음엔 삶 지척에 묘를 둔 이곳 문화가 참 거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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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젠 묘지가 언제 부턴가 '메멘토 모리', 마음을 가다듬는 공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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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묘지를 산책하고 오니 아이들은 여전히 벌레들과 씨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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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하는 이곳 수사, 수녀님들의 갤러리. 그러니까 공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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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보기 보다는 선인장 틈을 비집고 거미를 보는게 더 좋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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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거닐다 집에 가자고 차에 올랐는데 처가 알고 지내는 수사, 수녀님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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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길어지니 아이들도 다시 '놀이 모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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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차에서 내려 1, 2, 3호 따로 앉혀 기념 사진 한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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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잔디밭 한가운데로 달려간 2호가 땅을 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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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씨를 심겠단다. 씨를 주어다 주는 1, 3호가 함께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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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다섯가족이 돼서 이곳에 왔다. 5년만이다. 그때 없던 '십자가의 길'엔 그네 의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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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유모차에 있던 3호는 100일 전후, 딱 요만했다. 반갑다 1, 2, 3호 아가들!



*

일요일 앞당긴 차례이긴 했지만 나름 추석 분위기 났던 하루였습니다.

비록 종교를 갖고 있진 않지만 종교인을 만나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차분해지고 넉넉해 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동안 잊고 지내던 이곳을 찾아 새 기운도 얻는 듯 했습니다.

특별한 명소나 관장지가 없는 동네이긴 합니다만

구석 구석 평범하면서도 정이 가는 곳이 많은데

이곳 수도원도 그런 곳 중에 하나였는데 그만 놓치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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