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혹시 마모에 미술전공하신 분이 있으실것 같아서 여쭤보려구요.
제 아이가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잘 합니다.
지금 중1인데요 미술로 대학을 갈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현재 학부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한 학생은 학원에 보내면 절대 안된다고 하고
어떤 분은 그래도 학원에 가서 기본을 배워야 한다고 해서요.
경험 있으신 분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절대 안된다고 말린 학생은 학원에서 배우면 너무 틀에 박혀서 창의성이 없어진다고 하더라구요.
안녕하세요 현재 대학 팩컬티로 있습니다.
지역이 어디신가요? 중1이면 학원까지는 안 보내더라도 고등학교를 미술 수업이 잘 되어 있는 곳으로 알아보셔서 보내시는게 좋을거에요.
입시 포트폴리오 리뷰해보면 확실히 지역과 학교에 따라 받은 교육이 많이 차이가 나고, 결과적으로 실력 차이가 많이 납니다.
부유한 학생들은 고등학교때 유명 사립 예술대학의 여름 프로그램들을 미리 찾아 듣기도 하구요.
엘에이에 살고 있습니다. 조언하신대로 고등학교를 어디로 보내야하나가 참 고민이더라구요. 유명 사립 예술대학 프로그램은 경제적으로 좀 부담이 되니 저렴하고도 좋은 여름 프로그램이 있으면 찾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네 엘에이면 아트하이스쿨 아니더라도 미술 프로그램 잘 되어있는 곳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학교 미술 수업이 잘 되어 있다면 굳이 학원은 안 보내셔도 된다고 생각됩니다.
중1이면 아직 어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구요, 엘에이 사시니 Museum/Gallery 들 자주 데려가 주시면서 안목을 키워주시고, 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무료 퍼블릭 워크샵이나 교육 프로그램도 많으니 알아보시고요.
저와 제 동생은 어릴때 미술에 재능을 보여서 저는 한국에서 잠시 미술 입시 준비 했었고요, 제 동생은 파사데나 아트센터 토요일 미술 프로그램 다녔었습니다. 결론은 이건 아니다(여러가지 의미로요) 싶어서 그냥 둘다 간호학 하고 있습니다. 제 동생이 파사데나 아트센터 다녔던 시기는 중학교 시기 였고요. 주변에 아트센터 졸업하신 분이 계셔서 여러가지로 상담을 많이 받았었어요. 정말로 이 길로 갈거라면 중학생 때 부터 할 필요는 없다고 얘기 해 주셨어요. 그리고 한국에서 공부 했거나 여기에서 학원 다니면 테크닉은 좋은데, 나중에 학교들어가서나 일 할때 는 버티기 힘들다 고 얘기 해 주셨고요. 저와 같은 학교 나온 동기 언니도 원래 미술하셨던 분 이시고 그걸로 돈도 많이 벌어보시고 (한달에 만불 넘게도 벌어보셨다더라구요...-0-;) 했는데 40 넘어서 저와 같이 간호대 다니셨었어요. 그 분 은 조형 을 하셨다는데 학교에는 유학생도 많고 한국 애들 많은데 필드에서는 실력적으로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결국은 창의성 이 중요한데 이 언니같은 경우엔 그 바닥에서 창의성, 독특함으로 인정받는 다는 이야기는 일반인의 생활 패턴과는 굉장히 멀게 된다고 했었어요. 그게 젊을때야 가능하지만 나이 들면 감각도 떨어지게 되는데, 그 세계에서 계속 경쟁 해야 하는게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구요. 미술 했던 시절보다 훨씬 안정적이라고...좋다고 하더라구요. 그 분은 저한테 맨날 미술 안한게 잘한거라고 그러시구요.... 이 언니 논리는 평범한 한국 가정에서 자란 한국애들은 미국에서 미술로 흥하기 힘들다...였고요. 이언니가 미술할땐 뉴욕에 살았었고, 뉴욕은 캘리보다 훨씬 경쟁이 심하다고 했었어요.
제 동생이 아트센터 클래스 다닐때 오렌지 카운티에서 오는 아이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다니는 동안 돈도 만만치 않게 들어갔었어요. 제 동생의 경우는 그 클래스에는 결국은 자기는 이길이 아닌거 같다고 그만 두었습니다. 같은 클래스에 있는 애들은 정말로 LA 카운티 오렌지 카운티 다 통들어서 거의 각 학교에서 잘 한다는 소리 듣는 애들이라서 그 안에서 같이 있다보니 자기는 정말 그냥 아무것도 아닌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그런 뛰어난 애들이 그걸로 돈벌어야 맞는거라고....-0-;;; 아트센터 미술교육은 완전 기초반부터 고급반, 그리고 각 전공별로 또 나누어 져서 굉장히 클래스가 다양했어요. 토요일 마다, 본캠퍼스와 분교 두군데 에서 이루어 졌었구요. 제가 사는 동네에 한국 미술학원들도 많이 있고, 제 동생도 아트센터 다니기 전에 배웠었는데 , 제 동생 말로는 미술 학원 보다는 훨씬 창의성에 중점을 두고 가르친다고 했었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미술을 하려면 정말 끝까지(취직 할때까지 혹은 취직을 못한다면 다른 방향으로라도...) 밀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만 미술을 배우려고 하신다면 저는 아트센터 에서 배우시는걸 추천합니다. 아이가 다니다 보면 본인이 계속 하는게 좋은지 아닌지 알게 되는것 같습니다. 제 동생 말로는 아트센터 미술 중~고급반은 미술 대학 진학을 염두해 두고 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중고급 반 정도면 한국 애들에 비해서 테크닉적으로도 부족하지 않구요. 너무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는것일지도 모르나.... 저희 가족 주변에 혹은 건너건너라도 미술전공 해서 지금도 미술분야에서 일 하는 분은 한국에도 미국에도 한명도 없다보니 아무래도 저는 예체능 전공은 좀 신중해야한다는 쪽 입니다... 왜냐면 예체능은 일단 돈이....무시못하니까요.... 주변에 미술 했다는 사람들 다들 돈 있는 사람들 인데도 돈 많이 들었다고들 하더라구요....-.-;; 그래도 미술대 진학을 염두 해 두고 계신다면 아트센터한번 등록해서 다녀보시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림이 좋지만 그걸로 밥 벌어 먹었음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를 가끔 부모님과 하는데,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지금처럼 살지 못했을거 같아요. 저희 부모님이 돈이 많아서 제가 취직못해도 회사 차려줄 정도로 재력이 있으신것도 아니니까요. 그림은 여행 처럼 취미로 하면 되니까요....
둘째가 지금 7살입니다. 4살때인지 5살때인지 언니 따라 여름에 동네 미술관에서 하는 미술 캠프를 1주일 보냈습니다. 캠프 어느날 그 아이가 미술관을 나오며 저에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아빠. 나는 여기서 그림 그릴때 행복해!" 둘째가 미술에 재능이 있는지 여부를 떠나서 어린 아이가 무엇을 할때 행복하다는 그 말이 처에게는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지금도 자기는 아티스트가 될거라고 저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히든 고수님 말씀처럼 아이가 좋아하는 일과 아이의 직업이 연결될까도 궁금하면서 아이가 무엇을 할때 행복한지를 안다는 저에게는 고마움이였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미술에 재능이 있는지 궁금하면서도 이 아이가 미술을 계속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살짝 고민도 됩니다.
좀 다른 이야기인데 아이들이 전공은 아니여도 악기를 하나씩 했으면 하는 마음에 악기를 하나씩 배우게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아이 선생님에게 아이가 악기에 재능이있는지여쭈어 보았습니다. 오케스트라 수석이셨고, 그 지역에서 school arts를 운영하시는 분인데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란 말씀을 하시는데
물어보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이 아이에게 악기를 계속 시키는 것이 경제적인 면에서 괜찮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였습니다. 우문현답일수있는 선생님의 답이 어쩌면 저희 아이가 재능이 없다는 말을 돌려서 하신 것을 수도 있겠지만 재능이 있는 것도 연습을 통해 발견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는 분이 피아노 전공하시고 학생들을 개인 레슨하시는데 처음 와서 치는 것을 보면 보인다고 하시더라구요. 연습을 하고 오든 그냥 오든. 그리고 현악기를 박사 과정까지하신 분 말씀이 금수저도워낙 많고 재능 있는 사람도 워낙 많아서 악기 전공은 추천하지 않는다고하시는데. 금수저와 정말 대단한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나는 것을 제외하고 연습을 따라 갈 수 없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지 저는 학원 보내는 것에 찬성입니다.
저는 현재 소니에서 컨셉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고 한국에서 미대나오고 미술학원 강사로도 오랜 시간 일했었습니다. 물론 미국와서도 포트폴리오 만들어주는 일도 몇해 했었구요. 일단 운동 좋아하는 아이에게 운동레슨 시켜주고 음악 좋아하는 아이에게 음악 레슨 시켜주듯이 미술 학원 보내는 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하실 점은 입시전문학원은 보내지 마시고 가능하다면 취미처럼 툴들을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고 다양한 주제를 다뤄볼 수 있는 학원을 보내셔서 좋아하는 걸 꾸준히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러다보면 본인에게도 좀더 확신이 드는 시점이 생길꺼에요.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미술이 좋다라고 결정하기에는 만약 전문적인 교육이 전무한 상황이라면 확실히 마음을 정하기 쉽지 않을겁니다. 어느정도 준비 단계를 거치기에 중1은 괜찮은 시기인듯합니다.
어느 시장이나 같겠지만 미술을 잡으로 갖게 되면 끊임없이 탁월함을 요구하는 분야에요. 계속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갈고 닦고... 재미를 못느끼는 순간 힘들어지는 영역이니 대학에 가는 것 이상으로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게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게 지금 상황에선 더 중요해보입니다.
여러분들의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깊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생각해볼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이가 음악을 하길 바랬습니다. 어쩌다보니 돈 많이 안들이고 음악을 시킬 수 있는 여건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음악은 억지로 시켜야하는 상황이 많이 생기게 되었고 부모와 아이 모두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음악은 그냥 취미로 하는게 좋겠다 결론을 내렸구요.
반면에 그림 그리는 것은 하라고 하지 않아도 혼자서 하더라구요.
그래서 미술전공을 고민하게 되었는데요.
과연 숙제가 생기고 힘들어질때가 되어도 좋아할지 궁금해지네요.
그걸 확인해보려면 학원에 좀 보내보는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제 아이가 한가지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이 아니라 이것저것 두루두루 하는 성격이라 끊임없이 탁월함을 요구하는 분야에 맞을까 고민도 됩니다.
없는 돈 쪼개가며 시켰는데 졸업하고서는 다른 일 하게 될까 싶기도 하구요.
일단은 아이 닥달하지 않고
미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소질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어요.
조언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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