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 차를 대고 뒷문을 열었다.
동네 대학에서 축구 야간 경기가 있는 날이다.
아이들이 이렇게 차에서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언제 부턴가 여기서 봐왔다.
누워서 축구 경기를 '직관'하는게 이 아이들 말고 있을까.
2년 전 이 대학 축구 캠프를 참가했던 인연으로 축구를 보기 시작했다.
그때는 경기장에 자리 잡고 봤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에겐 지루하고 긴 시간이었다.
간식 거리도 챙겨 차에서 보기 시작하면서 아이들 지루함이 한결 덜했다.
응원단이 많진 않았지만 골을 넣자 축포와 함게 환호가 터졌다.
선수들의 흥분과 상관없는 아이들은 경기장 뒤편에서 삼삼오오 짝지어 논다.
지난주 1호도 학교 친구를 만나 관람을 제쳐두고 놀았다.
3호도 경기장으로 넘어가 재롱을 피워댔다.
경기를 보다가 수시로 포켓몬을 잡아들이는 아이들.
슬슬 차 안이 지루해지자 나와 노는 3호.
어느덧 전후반이 지나고 홈팀의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공터가 된 주차장에서 대학생들이 춤 연습을 한다.
차를 가로 막고 구경하기 바쁜 청년들. 시동 소리에 놀랄까 얼른 보고 지나가길 기다려 보는데...
*
미식축구를 즐기지 않아
야구 시즌이 끝나고 딱히 볼만한 게 없을 것 같았는데
제법 재밌는 스포츠 관람 거리가 많이 찾았습니다.
이맘때 한창인 대학 축구도 재밌고요.
다음달 부터는 이 대학 농구 시합도 시작합니다.
학교는 작지만 꾸준히 3월 전국대회에 참가도 하고
2014년엔 '엘리트8'까지도 올랐으니 지역주민 기대가 큰 팀입니다.
올해 부터는 감독도 바뀌어서 기대 못지 않게 걱정도 살짝 드네요.
피곤한 저녁에 작은 위로가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제가 선배(늙은이)가 맞긴 한가 봅니다. '신박'이란 말이 뭔가 해서 사전을 찾았더니"신박하다: 동사 [같은 말] 신숙하다(이틀 밤을 머무르다)." 라고 나오네요. 이건 아닌거 같아서 일반 검색을 했더니 나오네요. ㅎㅎㅎ
아 예, 한 열흘만에 올리는 것 같아요. 여름 여행을 다녀온 뒤로 사진 촬영 동력이 좀 떨어지긴 하네요. ㅎㅎ
중앙일보 통신원 사이트에서도 뵈었어요. 아이들 얼굴 보니 반갑네요.
늘 화이팅 하세요.
아, 블로그 말씀하시는 거 겠지요? 반갑습니다^^
마모 귀염동이들 쉰나는 밤마실 했군요. 우리 3호는 학교생활 잘하고 있나요? 다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네요. ^^
예, 해가 부쩍 잛아지고 아직 춥지 않아서 밤마실 다니기가 딱 좋네요. 막내는 학교 가는게 재밌답니다. 아이 성격 덕이 아니라 놀이터 같은 학교 때문 같아요. ㅎㅎ
예, 그 학교 맞습니다. 감독도 말씀하신 대학으로 지난해 옮겼습니다.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