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독일 남부랑 오스트리아를 갔다왔는데요.
예전에 베를린 갔을 때와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뭔가 불친절한 느낌이네요.
1. 뮌헨 SPG 호텔에서 체크인할때
프론트: 너 룸넘버는 xxx야. 좋은 시간되렴
나: 잠깐, 나 클럽라운지는 사용할 수 있는거지?
프론트: 아냐. 너 spg 플래티늄이 아니라서 안돼
나: 나 클럽룸 예약했는데?
프론트: 아 맞네. 사용할 수 있어.
나: 미안한데, 나 내일 비행기 시간이 늦어서, 혹시 체크아웃 이후에도 라운지 사용할수 있을까?
프론트: 아니 그건 안되지. 체크아웃 이후에는 사용 못해.
나: 아 그래...(결국 다음날 다른직원한테 다시 물어봐서 사용을 하긴 했습니다만..)
2. 잘츠부르크 트립어드바이저 3위? 식당에서 결제를 마친 후 영수증을 보는데
나: 잠시만. 여기 USD로 결제되고 fee가 4%나 붙었어. 나 EUR로 결제하고 싶은데?
직원: 응 맞아. 내가 USD로 선택했어.
나: 응? 나 EUR로 결제하고 싶은데? 나 USD로 결제하면 Fee를 낸단 말야.
직원: 응 맞아. 근데 EUR로 결제하면 그 fee를 우리가 내야되기 때문에 USD로 했어.
나: ???? 아 그래..
3. 인스부르크 WMF 매장에서
나: 나 이 물건 너네 매장에서 어제 샀는데 오늘 세일을 하네. 이거 Price adjustment 받을 수 있어?
직원: (이건 뭔 개소리인지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당연히 안되지
나: 아...그렇구나 그럼 너네 리턴 규정은 어떻게 되는데? 한번 사면 리턴이 안되는거야?
직원: (나를 무시하는 표정으로 자기들끼리 한참을 웃고 떠들더니) 응 무조건 안돼.
나: ???? 아..그래..
이 외에도 지하주차장 카드 결제 기계가 고장나서 제 차가 못나가고 있는데, 막 뒤에서 차 빨리 빼라고 짜증내는 사람들 하며...등등
짧은 여행이었지만 뭔가 은근 기분나쁜 일들이 많았네요. 동양인이라 더 무시하는가 싶기도 하구요.
물론 유럽은 소비자의 권리가 미국만큼 안지켜지는 나라라곤 하지만...성급한 일반화인건지, 아니면 독일도 전체적으로 여행객한테 그런 편인지 궁금해서 주저리주저리 적어봤습니다.
한가지 더 놀라왔던 점은 오스트리아에서 독일 넘어가는 국경에서의 강화된 검문검색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런게 없었는데, 지나가는 차 랜덤으로 잡더군요. 짐도 수색을 하고..근데 저를 포함해서 잡힌 사람들 보니까 역시 다 유색인종이었다는..ㅋㅋ
2: DCC가지고 사기를 쳤네요. 트립어드바이저에 리뷰 남기시고, 카드사에 디스퓻 하고, 식당에도 연락해서 해당 직원 짤리게 만들어야지 안 그러면 버르장머리 잘못 들여서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습관적으로 통수칩니다.
저는 독일어권이 가장 친절하고 이탈리아가 최악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세월이 많이 흘렀나보네요.
10년전이지만 독일에 처음 배낭여행 갔었을때.. 워낙 안 좋은 이야기 많이 들어서 (인종차별, 헤드스킨등등)
긴장하고 독일행 기차 2등석 탔는데 기차칸안에 머리 빡빡 민 젊은 청년들이 있길래
잔뜩 움츠리고 갔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리는 와중에 머리를 민 친구가 제 어깨를 치더군요.
제 모자를 기차 좌석에 놔두고 갔으니 잊지말고 가져가라고...
그 뒤로 독일여행 내내 좋은 사람들만 보고 지금까지도 독일하면 좋은 기억만 있네요.
지금 사는 미국동네도 독일분들이 몇 분 계셔서 한번씩 뵙는데 그 분들도 좋아서...
다시 태어나면 독일에서~ ㅎㅎ 이런 생각도 한번씩 합니다.
어쨌든 안 좋은 기억으로 여행 다녀오셔서 안타깝군요. 컴플레인 하실 수 있는 건
어필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저는 유럽에 꽤 여러번 갑니다만, 독일/오스트리아가 유럽에서 제일 기분 좋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어요.
이 나라들이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건, 독일어 쓰는 나라들 국민성이 좀 서비스 쪽으로 특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 듯 해요.
고객 상대하는 태도가 미국, 영국, 일본 같은 나라들과는 많이 달라요.
그런데 그게 딱히 인종차별 이라기보다는, 그냥 그나라 사람들 자체가 그래요.
제가 독일에 가서 느낀 문화충격 하나가 이거예요.
은행에 들어가서 창구 앞에 줄 섰는데, 한참 기다려서 제 차례 되었는데 갑자기 영업 시간 다 됐다고 창구 문 닫더니 그냥 나가라는 거.
미국, 영국, 일본 같은 나라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일단 문 안에 들어와서 줄 서서 기다린 고객에게 시간 다됐으니 나가라니.
그런데 보니까 독일 사람들은 그럴때 불평 안하는 거 같더라고요.
좀 지나서 익숙해지면, 또다른 좋은 면들이 많이 보일 겁니다.
삼연벙 당하셨으니 안 좋은 이미지 남으실만 하네요.
그러니 그 이미지 상쇄용으로 저도 댓글을 남기자면
일단 제 친한 고등학교 친구는 순수독일인인데 사람이 참 좋습니다.
게다가 이 독일 친구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모든 가족분들과 친척분들 그리고 그 주위 이웃분들에게서 정말 극진히 대접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도 매년 연말 정도에 그 독일 정통 선물도 보내주고 그랬고요.
그리고 배낭 여행 다니면서 독일인들 많이 만났는데 항상 좋았습니다. 친근하고 영어도 잘하고
쾌활하고 같이 놀기 좋더군요.
그래서 갠적으로 독일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좋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제 동생이 독일인 남자하고 사겼는데 이 독일인 남자와 친구들은 엄청 좋았는데
그 동네 (작은 도시)에 놀러 갔을 때 은근히 인종차별을 많이 당했다고 합니다. 이게 확실히 인종차별이었던 것이
그 독일인 남자친구가 나타나면 대우가 확연히 달라지고 어쩔 땐 독일인 남자친구가 그 장면을 목격하면 여러번 따지고 들 정도였다고 하네요.
여하튼 독일이란 나라에 인종차별 등이 분명히 있지만 (특히 소도시나 지방) 그 점 보다 오히려 전반적으로는 아주 괜찮은 나라와 국민이라고 생각되요.
한 번 더 기회 주실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독문과 출신에, 독일 서부 중부 남부 동부 다 살아본 사람으로 말씀드리면요,
첫째, 독일인들이 좀 무뚝뚝한건 사실입니다. 윗분께서 말씀하셨듯이 유도리 없이..룰대로 하는게 있는데, 이게 서비스업에서 만나면 불편하긴 하지요. 정들긴 힘든데 한번 정드면 오래가는 무뚝뚝한 사람들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둘째, 독일 내부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고요,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차이가 나고요, 대도시/시골 차이나 납니다. 무슨 소리냐하면, 베를린이나 프랑크푸르트 같은 곳은 진보적이라 외국인들에 오픈되어 있는데, 히틀러의 정치적 고향인 남부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은근히 외국인들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투표할때 보면 압니다. 극우 찍는 사람들이 이들이라는거..
님의 경우는 사실 자체만 보면 독일인..이라고 말하겠지만 사람이 느낌이라는게 있고, 동양인이라서 좀 더 성의없게 대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여져요. 마음 푸시고요....좋은 여행하세요!
지난 봄에 오스트리아/체코 다녀 왔는데 저희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어요. 사람들이 잘 웃지 않고, 말투가 좀 딱딱한 편.. 그런데 그러면서도 또 도와줄건 다 도와주더라구요.. 와이프랑 이 동내는 츤데레들만 사냐고 그랬네요.. 딱 한번 기분 나빴던 적이 할슈타드 입구에 아이스크림집이 있는데 아줌마가 크레딧 카드 안 받는다면서 (액수가 적어서) 신경질적으로 이야기 하더라구요.. 현금이 없어서 주문 하기 전 혹시나 하고 물어본거 였는데.. 그거 외에 "특별히 나쁜 기억" 은 없었던거 같습니다. 그냥 또 가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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