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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카 ABC

blu | 2018.01.28 12:15:0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업데이트 4/3/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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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lu입니다. 게시판에 글을 활발히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예전부터 한번 정리 해 보고 싶었던 내용을 써 보려고 합니다.

 

 

여기저기 가족들과 여행다니면서 렌트를 좀 했었는데, 그 때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렌트카를 빌리는데 있어서 중요시 하는 몇 가지 원칙들을 적어봤습니다. 여행을 가면 숙식 못지않게 이동수단이 중요한데요. 여행 선택의 폭을 크게 넓혀주는데다 제가 운전하는 걸 좋아해서 렌트카를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꼬이기 시작하면 여행을 망치거나 기분나쁘게 시작할 수도, 마무리 할 수도 있는게 렌트카라서 항상 렌트 하기 전엔 조심스럽네요. 아무튼, 미천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생각하는 렌트의 ABC를 적어보겠습니다.

 

 

 

1. 신용카드 coverage (CDW / LDW)

 

이미 많이 아시겠지만, <<신용카드에서 렌트카 보험 커버해 준대!!>> 라고만 생각하시면 좀 나이브 한거죠. 신용카드는 CDW/LDW를 커버해 줍니다. 그게 뭐냐고요? Collision Damage Waiver 혹은 Loss Damage Waiver라고 하죠. 내 렌트카가 박살나면 그 렌트카만 커버해 주지, 내가 물어야 할 깽 값은 커버해 주지 않습니다. 즉, 내가 친 사람, 개, 다른 차 등등은 커버 대상에서 제외입니다.

 

많이 가지고 계시는 사리나 아플은 대충 커버가 되는 범위나 요건이 대동소이 하더군요. $75k까지 커버. 비싼차, 트럭, 8인 넘어가는 밴, RV, 리무진, 오토바이 등은 제외입니다. 중요한건 요람에서 무덤까지, 예약부터 최종 결제까지 그 한 카드로 결제 하셔야 됩니다. 렌트카에서 제공하는 CDW를 decline하시고요.

 

ForEx fee 없는 Visa Signature, Amex, Master World Elite 카드 하나정도는 다 가지고 계실텐데요. 여행 계획 전에 benefit guide한번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guide확인을 권하는 이유는 exclusion이 있을수도 있어서요. 호주, 뉴질랜드, 이태리에서는 커버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 귀찮으시면 마모에 물어보시면 마음 좋은 분이 알려주실지도요. 아님, 저처럼 할일은 많지만 하기는 싫고fine print읽는건 좋아하는 사람이...)

 

 

 

2. 책임은 내 책임(Liability is my liability).

 

쉽게말해 Liability는 깽값 입니다. 내가 친 사람이랑 개랑 다른 차값은 물어줘야 겠죠. 하지만 물어줄 능력이 없으니 보험을 삽니다. 보통 Supplement Liability Insurance(SLI)라고 하는데요. 이 플랜을 구입하시면 내가 책임지고 배상해야 할 금액이 커버가 됩니다. 근데 주의할점은 deductible이 있을 수 있습니다. 즉, 보험 있다고 막 긁고 다니시면 안돼요. 렌트카 회사에 따라서 추가금을 내고 zero deductible plan을 팔기도 합니다. 그러면 이젠 막 긁고 다니셔도

 

또, 종종 Liability coverage가 있어야만 렌트가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국가별로 Liability를 반드시 요구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저는 온라인에서 예약할 때 Liability를 구입하는 옵션이 없으면 차를 렌트하지 않습니다. 보통 현장에 가면 가격이 상당히 비싸거든요. 

 

[4/3/2019 ADD]

미국 or 캐나다 렌트

본인 명의의 자동차 보험을 가지고 있는 경우 그리고 미국에서 렌트를 하는 경우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보험이 렌트카를 커버합니다. 워낙 local 보험사들도 많아서 모든 보험사가 다 된다고 얘기할 순 없지만 Major보험사들은 렌트카 커버가 됩니다. 즉, Liability를 따로 구입하실 필요 없습니다. 다만 이 때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CDW보험도 사고시 유효하기 때문에, 신용카드 중에서 rental car coverage가 secondary가 아닌, 꼭 Primary로 커버 되는 신용카드!!!를 사용하시는게 좋겠습니다. Local 보험사에 가입하신 분들은 (그리고 major라도) 미리 전화로 보험사에 렌트카 커버에 대해 확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캐나다에서 렌트를 하는 경우, 혹은 미국에서 렌트 후 캐나다 쪽으로 border를 넘어 여행하는 경우에도 많은 보험사에서 내가 가진 보험으로 커버가 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각 보험사 별로 다를 수 있으니 여행 전에 꼭 확인하시고 렌트하시길 추천드려요. 예전에 시애틀에서 렌트하고 밴쿠버 다녀올 때 (American Family) 그리고 캘거리에서 렌트해서 밴프 여행할 때(State farm) 모두 보험사에서 캐나다 커버리지를 확인해 줬습니다. 물론, 보험증 챙겨가시는 것 잊지 마시고요.

 

 

 

3. 예약은 공홈에서.

 

미국이라면 OTA에서 찾아보고 가장 저렴한 곳에서 예약을 하고 그냥 제 보험을 쓰겠어요. 그런데 외국이라면 얘기가 좀 다른데요. 해외 렌트카 사무실에 가보면 꼭 OTA에서 렌트 예약하시면서 보험도 같이 구입하셨다가 낭패를 보신 분들 꽤 많이 받습니다. 카운터에서 싸워도 보고 사정도 하지만 "우리는 그거 honor하지 않아"라고 하면 보통 안되거든요. 견적은 OTA에게 예약은 공홈에게.

 

Puerto Rico에 dollar rent car에 갔었는데 옆에 오신 아주머니, Orbitz에서 예약하고 보험까지 사는데 왜 내가 보험을 사야 되냐고 화내고 계시더라고요. 좀 딱해보였어요. 여긴 좀 특이했던게, 신용카드로 CDW커버 한다고 하니 직접 그 카드사에 전화해 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신용카드사 conceirge에 직접 전화해서 보험이 커버가 된다고 확인 받고 차를 받았어요.

 

근데 이렇게 커버가 되지 않는데도 보험을 판매하는건 OTA의 문제 같아요. 아마 그 보험도 어디 third party에 외주로 주는거겠죠?

 

 

 

 

4. fine print랑 친해지기.

 

렌트 예약시 fine print는 꼼꼼히 읽어봅니다. fine print라고 해봐야 보통은 다 아는 내용입니다. 예를들면 만 18세 이상이어야 하고, 캐쉬는 안되고 신용카드가 있어야 하고, driver's license가 roman letter가 아니면 국제 면허증이 있어야 하고 등 입니다. 하지만 꼭 확인해야 할 게 있다면 아무래도 보험과 관련한 거겠죠. 혹은 국경을 통과하려고 계획하신다거나 car ferry를 이용하시려고 한다면 별다른  exclusion이 없는지 잘 읽어보세요. 그런 policy라는 것들이 국가별로 또 렌트카 회사별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질문으로 정확한 답을 못 얻을 수도 있어요.

 

Cozumel에 갔을 때  (아마도) Thrifty에서 렌트를 했는데요, 멕시코는 Liability가 있어야 차를 내줍니다. 그런데 공홈에 fine print에 모든 rental car에 Basic Liability가 포함되어 있고 SLI를 사면 limit이 올라간다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렌트를 하러 갔더니

 

직원 > 우린 Liability 없으면 차 안줘. SLI하면 하루에 얼마예요(님?).

나 > 니네 홈페이지 보니까 basic liability는 다 들어 있다고 나옴. SLI꼭 살 필요는 없든데.

직원 > 그.. 그렇지. 그런데 그 커버리지가 좀 낮아서 그거가지곤 안될거야. SLI가 있어야 블라블라~

나 > (5초 뒤 Skip)

 

fine print잘 읽고 챙겨간 덕에 추가 지출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

 

 

 

 

5. 모든걸 print하기 fine print도 print하기.

 

막상 렌트 오피스에서 내가 쓸 수 있는 무기(?)는 official document밖에 없습니다. "이거 되는거야." "Agent가 그렇게 말했어" "내가 예약할 때 그렇게 돼 있었어" 라고 하는건 대부분 소용이 없습니다. written evidence가 없으면 없는거고, 안되는거라고 생각하시는게 편합니다. 보통 렌트 기간, 차종, 개인정보 이런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항상 '보험'이 문제죠. 

 

Punta Cana에서 아마도 Thrifty였던 것 같아요. 공홈에서 예약하고 Liability보험을 샀습니다. $11/day정도 했던 것 같아요. 카운터에 가니 렌트 가격이 예약때 보다 꽤 올랐더라고요. 

 

직원 > Liability는 $14/day야. 니가 예약한데가 가격을 잘못 표시한거야. Travel Agent들이 가격을 잘못 써놔서 그래.

나 > (print된 document를 내밀며) 야. 내가 니네 공홈에서 직접 예약한건데 뭔소리야. 여기 보면 $11/day라고 돼 있어.

직원 > 암튼. 걔네가 잘못 표시한거야. Liability가격은 $14/day가 맞음.

나 > 걔네가 니네거든.

 

꽤 오래 실랑이를 하다가 어디 전화하는 시늉도 하더니 결국 $11/day로 원래 가격대로 했어요. 옆 카운터에 있던 AVIS직원도 어이가 없는지 니네 회사 홈페이지에서 예약한건 honor해 줘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여행하러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삥뜯는 사람 만나면 피곤하죠. 에혀...

 

근데 이렇게 다 프린트 하고 막상 가서 눈앞에서 보여줘도 소용 없는데도 있더라고요. 공홈에서 예약하고 T&C다 프린트 해가고 거기 나온 대로 얘기했지만 Guadalajara, Mexico에 있는 Economy-rent-a-car에서는 무조건 SLI더 사야 한다고 안그러면 차를 내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written document를 내밀어도 안된다고 우기기만 하고. 그자리에서 corporate에 직접 전화했지만 전화를 안받더라고요. 한시간 정도 싸우다 결국 공항으로 돌아온 적도 있어요.

 

 

 

 

6. pick up / drop off 전후로 렌트카는 꼭 찍는다. 직원이 보는 앞에서 찍는다.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꼭 찍습니다. 전후좌우위아래 동영상, 사진 다 찍고요. 직원도 같이 찍습니다.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게 drop off할 때도 주변 까지 다 찍습니다. 가끔 어떤데는 직원한테 차를 인도하는게 아니라 주차장에 주차만 해놓고 키만 카운터에 주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꼭 꼼꼼히 찍으세요. ODO meter랑 fuel guage도 다 찍습니다. 

 

보통 fuel은 full to full인 경우가 많은데 어떤데선 3/8, 7/8 이렇게 남아있으면 참 애매하더라고요. 그만큼 맞춰서 기름을 넣기도 애매하고. Punta Cana에서 리턴할 때 직원이 기름이 full로 안채워져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렌트할 때 찍었던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처음에도 full이 아니었다고. 물론 처음 렌트할 때 받았던 종이에 다 기록이 돼 있긴 했는데, 핸드폰으로 보여주고 빨리 처리 할 수 있었어요. 

 

 

 

 

7. Gas는 내가 넣Gas.

 

Fuel plan이런거 사는거 아닙니다. 절대요. 요즘도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미국 몇몇 곳에서 렌트할때 이런적이 있었어요.

"fuel plan을 사라. 우리 fuel가격은 $3.30/gal 이다. 지금 바로 앞에 주유소에서는 $3.50/gal 이거든~"

이렇게 꼬시는 경우를 몇번 봤는데요. 거짓말은 아니지만 중요한 정보가 숨겨져 있습니다. 자기네 $3.30/gal은 pre tax가격이고, 밖에서 파는 $3.50/gal은 after tax가격입니다. 택스 붙이고 나면 더 비싸지는경우죠. 아주 당당하게 말하는데, 옆에 +tax라고 아주 좋그만하게 써 있긴 했어요. "너네 저거 택스 붙기 전 가격이잖아!" 한마디로 상황 정리.

이건 뭐 Hard Rule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름은 직접 넣습니다. 

 

 

 

 

8. 모든 Document는 Keep

 

이것도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렌트하면서 받은, 반납하면서 받은 모든 문서, 영수증, 사진, 동영상 등은 여행이 끝난 뒤에도 꼭 몇 개월간은 가지고 있습니다. 나중에 연락와서 언제 받납을 했느니 차가 damage가 있다느니 하면서 귀국한 뒤에 외국에서 연락오면 귀찮거든요. 특히 반납할 때, 차키만 돌려주고 그냥 가면 되는 곳들. 반납시 따로 영수증이나 Damage report를 적어주지 않는 곳은  꼭 기록으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9. Off airport loacation이 더 싸다. 

 

보통은 airport에서 바로 빌려서 차를 몰고 목적지로 가는경우가 많겠죠. 혹시 가능하다면 airport location보다는 도시에 있는 office가 대체로 더 쌉니다. airport는 아무래도 수요도 많고 이래저래 다른  tax랑 fee도 붙기 마련이거든요. 물론, 고급 리조트/호텔 안에 있는 rental desk는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10. 국가별 사전 조사는 필수

 

렌트카는 국가마다 동네마다 회사마다 일일히 다 달라서 먼저 다녀오신 분들의 경험을 참고하는게 중요합니다. 도로 사정은 어떤지, 운전은 제정신으로 할만한지, 경찰이 깡패는 아닌지, 깡패가 경찰은 아닌지, 뇌물은 얼마가 적절한지 등등.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렌트를 하려고 여기저기 검색해 보니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도미니카 공화국에선 일단 사고가 나면 니가 잘했든 잘못했든 jail에 넣는다. 그리고 조사를 하는데. 만약 jail에 가기 싫으면 full coverage를 사라. 그럼 호텔에서 머물 수 있다."

다른데도 찾아보니 괜히 겁주는 얘기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조국에서도 안가본 감옥을 타국에서 말도 안통하는데 가긴 싫어서 여기선 full coverage로 들었습니다. 나름 로컬을 다니기 좋아하는데 꽤나 운전이 복잡해서 잘 들었다 싶었죠. 

 

파나마에서 렌트 했을 때 Toll에 대해서 알아봤었는데요. 공항에서 도심으로 가는 길에 Toll이 있는데 cash는 받지 않는 자동 징수 시스템이더라고요. 중간에 가는 길에 toll pass를 살 방법도 없어보였습니다. 여러 후기를 찾아보니 결국 toll pass를 렌트 할 때 같이 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겠더라고요. 아마 미리 알아보지 않고 렌트하러 갔다가 톨 패스까지 사라고 했으면, 제 성격상 상술인줄 알고 안한다고 했을텐데 미리 알아보길 잘 했던 것 같아요. 

 

 

 

 

11. 렌트용 CC는 CL이 높은걸로

 

CDW를 decline하는 조건으로 꽤 많은 Deposit을 요구하는 데가 있습니다. 물론 별 탈이 없으면 그 deposit은 돌려받지만 꽤 많은 금액이 pending으로 잡혀 있어야 하거든요. 대체로 미화로 $1000~$3000정도를 deposit으로 잡아 놓는 것 같습니다만, 에콰도르 Quito에서 Avis(였나...)에서 렌트할 때 $10k를 디파짓으로 떼놓더라고요. 다행이 사리 크레딧 라인이 $12k여서 가능했지만 만약 그게 안됐으면 신용카드에서 제공하는 CDW베네핏도 혹시 못받는거 아닌가 싶더라고요. 대부분 카드의 CL을 거의 미니멈으로 낮춰놓는데 사리는 뽀대에 어울리는 CL을 주고 싶어서(외모지상주의자 라서) 아주 낮춰놓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ㅎ

 

 

 

 

12. USIM은 기본

 

이런 일이 있다면 어떡하시겠어요? 멕시코에 여행을 갑니다. 차를 반납하러 가는데 불의의 사고가 납니다. 나혼자 벽에 받고 차가 망가진거면 그냥 가서 신용카드 CDW로 커버하겠는데, 다른 차들도 있어서 그냥 갈 수도 없습니다. 다행이 큰 부상은 없네요. 근데 이제 어떡하죠? 어디에 전화를 해야 할까요. Liability는 샀고, CDW는 신용카드가 해주는데. 그럼 Liability 보험사에 전화해야 되나요? 신용카드 conceirge에 전화할까요? 아니면 렌트카 오피스에 전화할까요? 근데 전화는 있나요? 이사람들 영어는 하나? 전화는 터지나요?

 

멕시코 시티에서 있었던 제 얘기 입니다. 뒤에는 둘째를 임신중인 아내와 카싯에 타고있던 세살짜리 딸이 있었네요. 4중 추돌 사고가 났는데 저희 차가 3번 이었습니다. 4번이 3번을 받아서 3번이 2번을 2번이 1번을 순차적으로 받았습니다. 1번은 그냥 가버렸습니다. (3중 추돌인줄 알았는데 2번 말로는 4중 추돌이라더군요. 1번이 그냥 가버려서 2번이 앞쪽에 망가진거 보상 못받을까봐 좀 화가 났더라고요.) 다행이 큰 사고는 아니지만 길에서 보험회사 기다리고 처리하느라 3시간 가까이 날렸네요. 그 날 저녁은 못먹고 렌트카 반납하러 가서도 한시간 가까이를 소진하고요. 다행이 돌아오는 비행기가 다음날 새벽이어서 귀국은 제때 했네요. 

 

거기있는 사람 아무도 영어 못하고. 보험사 직원도 마찬가지고. 지나가는 차는 많아서 매연은 엄청 나는데, 딸 혼자 차에 태워둘 수도, highway길에 나와 있으라고 할 수도 없더라고요.

 

이런상황에선 어떤 정답이 있는진 모르겠네요. 다행이 저는 아내가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아서 의사소통은 되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앞이 깜깜하네요. 다행이 그 때 T-mobile플랜을 쓰고 있어서 멕시코에서 커버가 되더라고요. 그런데도 전화걸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Roaming폰으로 멕시코 현지로 전화를 하려면 국번을 어떻게 눌러야 하는지. 가르쳐준 번호로 이리저리 해봐도 잘 안되더라고요. 미국으로는 그냥 전화가 되던데... 결국 어째저째 해결은 됐어요. at fault party도 아니어서 렌트카 반납하고 귀국한 뒤에도 별 탈은 없었습니다. 즐거운 여행 마지막 날에 큰일 치르느라 다들 지치고 힘들었죠.

 

만약의 상황은 내가 간절히 원한다고 해서 오지 않는것도 아니라서 항상 고민이네요. 딱히 답이나 원칙은 없지만, 사고시 대응을 위해서 현지에서 터지는 USIM이 있냐 없냐가 정말 큰 차이일 것 같아요. 그리고 기본은 렌트카 오피스에 먼저 전화는 거고요. 거긴 그나마 (아마도)영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을테니. 근데 전화를 걸어도 막상 내 위치가 어딘지 설명하는 것 부터 난감하더라고요. 

 

 

 

 

12'. USIM은 기본2 - GPS

 

요즘은 전세계 어디서나 roaming이 되는 플랜이 있어서 (eg. T-mobile), 해당 국가에서의 coverage만 확인하면 따로 GPS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예전엔 꼭 그렇진 않았죠. 저는 한때는 외장 GPS+지도 앱(pocket eartch)조합을 썼고요. 그 전에 멕시코 놀러갈 땐 Garmin GPS를 가져간 적도 있어요. 하지만 자세한 지도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주소검색도 시스템이 달라서 안되더라고요. 그럴 땐 출발 전에 구글에서 미리 목적지의 위도/경도 좌표를 찾아서 넣으면 대략적인 위치를 찾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하지만 이젠 그렇게 여행할 일은 거의 없겠죠.

 

 

 

 

13. 이미지 관리

이건 좀 쓸데없는 사족인데요. 렌트카 직원에게 저에 대해 심어주고 싶은 인상이 있다면 그건, '저놈, 만만한 놈이 아니네.' 입니다. 조금이라도 틀린거 있으면 다 지적하고, 뭐라도 말하면 문서로 내놓으라고 하는 등 날카로운 이미지를 계속 풍깁니다. 의심스런 눈초리는 필수. 사실 평소에 그런 인간이라 추가로 더 피곤하진 않아요. 

 

위에서 얘기한 멕시코 시티에서 사고가 난 후 Alamo에 반납을 하러 갔습니다. 차가 망가졌으니 저한테 claim을 할 거라고 하네요. 그럼 저는 제 크레딧 카드 보험사에 CDW리포트 해야 되니 사고 기록을 제가 가져가겠다고 했죠. 안된다더군요. 그럼 at fault party에 청구해라, 나한테 청구할거면 내가 원본 가져가고 니네가 사본 keep해 라고 했지만 계속 안된다고 하더군요. 거기서 고성 까지 지르며 싸우다 돌아왔는데요. 결국 렌트카 회사에서 at fault party에 청구를 하고 저한텐 아무 extra charge가 없다는 bill을 보내왔습니다. 

 

 

 

 

실제 예약과 렌트의 예시는 papagoose님의 글을 링크로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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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쓰고 보니 렌트카 업체를 가상의 적, 사기꾼으로 간주한 듯 한데요. 깔끔하게 렌트하고 기분좋게 마무리한 경우는 굳이 적을 필요가 없어서 그런거라고 핑계를 댈게요. 또, 제 경험이 주로 중남미에 한정되어 있다보니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룰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혹시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행 티켓을 협찬해 주시면 제가 다녀와서 후기 남길게요~  게다가 저는 budget traveler라서 렌트카는 가장 싼 데서 빌립니다.(빈캔 줍듯 마일모아 여행 다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더 돈을 내게 하려고 오피스에서 그런 걸 수도요.

 

 

그럼, 팍팍해진 요즘 마모분들 모두 마일 잘 모으시고 즐겁고 안전한 여행 하세요~. 졸필 읽어주셔 감사하고, 혹시 빼먹은 내용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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