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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추억의 오락실 게임기 만들기 후기 - 영상추가

된장찌개 | 2018.02.01 14:19:5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저의 소소한 취미 겸프로젝트 한 가지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작은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가족의 의견을 구해본 결과, 안타깝게도 이 프로젝트는 나만의 것임을 확인하였으나 가족들도 필요하다고 우겨서 예산을 확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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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연 화면, 오류겐이 나갑니다. 아직 살아 있네요.

 

 

제작 과정을 한 번 보여 드릴께요.

 

하나, 아마존에서 기본적인 부품을 주문합니다. 조이스틱 2셋, 라스베리파이, MicroSD카드(블프 때 샀던 64기가는 지원이 안되어서 급하게 32기가짜리로 구매), HDMI to DVI젠더 케이블을 준비합니다. (젠더 케이블은 아래에 안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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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적으로 회사에서 버려지는 19인치 4:3 비율의 모니터를 하나 업어옵니다. 19인치를 추천하는 이유는 게임기 2인용 크기에 적당해서 케이스에 맞고, 4:3으로 나오는 몇 안되는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홈디포에 들러 Plywood와 전동 Jigsaw를 삽니다. 큰 거 하나를 사면, 네 대를 제작할 만큼의 양이 나오지만 미리 잘려져 있는 것을 사면 더 비쌉니다.

두께 3/4인치와 5mm짜리 두 가지를 적당히 차에 들어갈 수 있게 홈디포에 돈을 주고 세 개로 잘라 싣습니다. (사진가격으로 보고 샀는데, 실제로는 $49.98에 구매)

Jigsaw는 좌우를 잡아주는 것이 달린 스탠드형이 좋지만, 비용 문제로 $30대의 싼 것을 일단 사봅니다.

이후에도 사진에 나오지만 자르다 보니 끝을 마무리 하기 위해 줄이라 불리는 File을 사려다가 다른 것을 사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홈디포에 열 번은 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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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라스베리파이 3를 주워온 모니터에서 잘 동작하는지 확인합니다. MicroSD 카드에 Recalbox OS를 설치해서 놀고 있는 Xbox360 조이스틱과 USB키보드로 설정을 합니다. 레트로로 시도해보았으나 너무 복잡해서 탈락. 물론 Recalbox도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아래에 설명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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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시켜 마리오 카트를 시켜봅니다. 화면은 수퍼닌텐도이지만 닌텐도64용도 있어서 차후에는 손님 접대용으로 살 쓰고 있습니다.

참고로 Recalbox 정말 쉽습니다만, 최종적으로 모니터와 Wi-Fi설정에서 애를 먹습니다. 특히 모니터 깜박임이 나와 도저히 게임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데, 구글신의 도움으로 Recalbox 커뮤니티에서 해결책을 찾습니다. (해상도를 고정하면 해결이 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해상도를 해결하면 Wi-Fi는 자꾸 꺼집니다. Locale와 해상도가 같이 꼬인 문제인데, 아직 해결이 안됐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게임을 다 넣어 놓고 마지막에 Locale를 UK(디폴트)에서 US로(Wi-Fi 사용가능한 국가 주파수와 연관이 있습니다) 부팅할 때 마우스 연결해서 바꾸는데, 해결이 안됩니다. 여튼 원하는 게임을 잔뜩 넣고 위 해상도를 수정합니다. (이것도 부팅할 때, 부팅 설정 환경에 액세스 되더군요)

 

셋, 드디어 본체 케이스 제작에 들어갑니다. 인터넷에서 도면을 다운 받아 인쇄해서, 나무 위에 올린 뒤 도면대로 Jigsaw를 이용해 자릅니다. 삐뚤삐뚤하지만 굴하지 않고 밀고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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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틱 넣을 구멍을 만들려니 드릴의 직경이 안 맞습니다. 질 수 없습니다. 여기서 Jigsaw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촘촘히 Jigsaw를 이용해서 구멍을 크게 만듭니다. 여전히 구멍 크기가 작고 삐뚤한 타원형이 되어 갑니다. 버튼을 넣어보니 벌써 다 만든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가족에게 보여주지만 시큰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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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케이스를 조립하기 시작합니다. 아뿔싸, 힌지가 없습니다. 또 홈디포로 향합니다. 감이 없어서 상상으로 필요한 것을 고릅니다. ㄱ 자, 접히는 힌지 등등을 삽니다. 집에 오니 나사가 없군요. 또 홈디포로 향합니다. 이런 힌지 연결은 알아서 방법을 찾아야 하네요. 따로 설명을 해주는데가 없습니다.

모니터랑 조이스틱 등을 적당히 연결해서 뚜껑을 닫기만 해서 일단 방으로 들어가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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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드디어 반응이 옵니다. 가족들이 미친듯이 보글보글 게임을 합니다. 웅크렸던 제 가슴을 크게 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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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디스플레이 패널을 싸는 앞 면이 튀어 나와있네요. 세로로 세우는 옆면을 뒤로 더 뺐어야 하나 봅니다. 도면에는 충분한 것으로 나왔는데, 모니터를 떼서 받침대 없이 붙인 경우에 사이즈가 맞습니다. 결국 모니터를 최대한 뒤로 밀고 안에서 빈 틈이 보이지 않게 좌우로 길고 얇은 조각을 만들어 밖에서 안이 안 보이게 막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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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 아래에 모니터가 움직이지 않게 총 4개를 달고, 모니터 받침대쪽에 나사를 박아서 이제 화면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마무리로 뚜껑을 씌우고 최종 조이스틱이 판이 안 흔들리는지 확인해서 모강을 좀 더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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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아직 페인트 칠을 해야하는데, 귀찮습니다. 지금 그대로도 나무향이 나서 좋은데 굳이 화학 약품으로 덮을 필요가 있나 하면서 저의 게으름을 합리와 해봅니다.

 

준비물 및 참고한 리스트

 

* OS and game platform: https://www.recalbox.com/

* Game roms: https://www.emuparadise.me/roms-isos-games.php

* Bartop game case drawing file: http://www.koenigs.dk/mame/eng/draw.htm

* Raspberry Pi3 mainboard: https://www.amazon.com/gp/product/B01C6EQNNK/ref=oh_aui_detailpage_o04_s00?ie=UTF8&psc=1

* Joystick and buttons: https://www.amazon.com/gp/product/B06XC7PPQQ/ref=oh_aui_detailpage_o04_s00?ie=UTF8&psc=1

* HDMI to DVI cable: https://www.amazon.com/gp/product/B014I8UL8U/ref=ox_sc_sfl_title_6?ie=UTF8&psc=1&smid=ATVPDKIKX0DER

* Jigsaw tool: https://www.homedepot.com/p/Ryobi-4-8-Amp-Variable-Speed-Orbital-Jig-Saw-JS481LG/205105611

* MicroSD 32GB card

* Speaker(3.5파이)

 

비용:(기억 나는 수준에서 대충 적어봤습니다)

 

Raspberry Pi3 board: $35

Joystick w/ USB encoder: $19.99 x 2

Plywood: $49.98, 얇은 Plywood: $5(?)

HDMI to DVI cable: $5.99

MicroSD 32GB: $12.99

Jigsaw tool: $39.97

기타 부품(스크류, 힌지 등): $30

스피커, 19인치 모니터, 파워스트립: 있거나 주워와서 $0

합계: 약 $219 (실제는 더 들어갔는데, 기억이 다 안나요)

 

 

한계

 

아무리 Recalbox가 쉽지만, 공개 s/w이다보니 문제가 있을 때 공식 지원이 없어서 본인의 노력이 좀 필요합니다.

그리고, 모든 게임이 실행되는 것이 아니어서 롬을 넣어보고 동작하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물론 다 밀어 넣어 놓고 안되는 것은 지우면 됩니다. :-)

이런 작업이 생전 처음으로 하다보니 다른 유명 블로거들이 만든 것만큼 퀄리티가 안나옵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개인적으로 만족해요.

 

 

결론

 

만들어 놓고 보니 가족은 정작 안 하고, 본인만 매일 10분씩 한 게임씩 해 줍니다. 안 그러면 왜 만들었는지 회의가 들쟎아요. 손님들 오면 반응은 일단 아주 좋습니다. 특히 유치원생들 아이들에게 추억의 게임(보글보글, 스트리트파이터2, 1945, 수퍼마리오, 마리오카트64 등)을 시켜주면 엑스박스보다 더 좋아라 합니다. 한 대 만들어 주면 돈을 주겠다는 분도 두 분이나 계셨는데,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 일단 거절했어요. 나무 재료는 아직 3대 분이 남았네요. 

 

사람들이 자기도 직접 만들어 보기를 추천하냐고 여쭤보시면, 제 대답은 아니오 입니다.

시간이 정말 많이 들어요. 중간에 몇 번이나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자괴감이 들었어요.

일단 시작한 거니 끝장을 보자는 심정으로 했습니다.

요즘 2인용 조이스틱에 위 기능이 다 있고, HDMI로 바로 TV에 연결하는 제품(약 $100~120)과 게임 게이스를 CNC로 정밀하게 잘라 만든 MDF 제품(약 $80)이 eBay 같은데 많이 나옵니다.

 

다만 제가 이 어려운 방법을 고수한 이유는, 직접 만드는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만들고자 하는 게임기는 외관이 어릴 때 하던 아케이드 게임기의 느낌이 나야 한다는 것이 저의 결론이었기 때문이예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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