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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질문-기타]
authorship, 발표 관련해서 문제가 생겼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글이 길어요)

적적적 | 2018.03.18 08:53:4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장문의 글을 읽어주시고 제 일인 것처럼 생각해주시고, 조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모님들 조언을 읽으면서, 이러한 상황에서의 초기 대처, 연구 윤리, 교수님이나 주변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 등등에 대해서 되돌아보고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한 분 한 분 답글을 달아 드리지는 못했지만 이 게시판을 빌어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추후 진척 상황?에 대해 궁금해 하실 분도 계실 것 같아서 피드백을 하자면, 
 
교수님을 일단 찾아 뵈었습니다. 직접 찾아 뵌 이유는 아무래도 메일로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제가 놓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고 대응해도 늦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를 primary contributor로 인정하지만, 발표는 여전히 그 친구가 하기로 되었네요.  제가 어떠한 부분에서 contribution을 했는지 사실을 말씀드리니, 교수님은 너의 contribution은 알겠으니 페이퍼는 너를 primary contributor로 하는데 (그러나 1저자는 절대 안 주신다는게 함정입니다-그러시면서 이번 학회건은 나중에 journal paper로 발전시킬지도 안시킬지도 모른다고 하시네요),  그 친구에게 이번 학회 기회를 주자고 저에게 확답을 요구하시더라구요. 이에 제가 하고 싶다는 뜻을 비추었으나 (I can give the presentation because I ~~~) 교수님께서 이번 발표는 low-stakes presentation이니까 그 친구에게 발표 기회를 주자고 저한테 재차 저에게 대답을 요구하셨어요 (Do you agree-). 그러면서 이번 발표는 journal paper로 발전시킬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contribution이 없는데 페이퍼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뭔가 앞뒤가 안맞는--그럼 contribution이 없는데 발표는 왜 시키시는지?) 하시네요. 제가 계속 어필하면 추천서마저도 나쁘게 써 주실 것 같아서 나왔습니다. 저는 이 발표 해도 되고 아님 기분이야 나쁘지만 기꺼이 친구에게 양보도 할 수 있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싶네요. 저는 교수님께서 적어도 contribution에 비추어서 다시 생각해 보시겠다거나, 아님 그 친구에게도 contribution에 대해 확인해 보고 세 명이서 다시 이야기하자, 아님 ~~~ 하니까 미안하지만 이번 건은 양보해줄래 라고 저를 설득시킬 것이라 예상했는데 교수님이 끝까지 그 친구가 발표하는 것에 동의하느냐라는 형식적 동의를 구하는데 급급하시는 것을 보고 진심으로 씁쓸했습니다. 
대화를 통해 진심을 알았으니, 메일로는 기록을 남겨 놓을 생각입니다. 'As you sugges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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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아 알아보실 분도 계실 것 같아서 요약본만 남기고 자세한 내용은 며칠 후에 펑하겠습니다. 
 
교수님 데이터를 갖고 제가 프로포절을 써서 나름 좋은 학회에 억셉트 되었어요 (저는 박사과정생). 물론 프로포절 쓸 때 제가 데이터 만들고 돌리고 리터러쳐 리뷰 등등 모두 하고 교수님이 마지막에 고치신 후 제출했어요. 교수님도 아세요 (9개월 전). 제가 한 것을.
 
학회에 내기 직전에 교수님께서 다른 친구 이름을 대면서 이 친구는 뭘했냐고 물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그 친구는 프로포절 쓸 때 한 게 없지만 (데이터도 각자 만들었기 때문에 저는 제가 만든 데이터를 썼어요, 그 친구는 교수님이 다른 주제를 주셨거든요), 일단 나중에 학회 준비할 때 기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름을 넣는 것도 괜찮지 않겠냐고 말씀드렸어요. 교수님이 그 친구를 예뻐하신다는 것을 알거든요. 그래서 교수님이 그 친구를 학문적으로 끌어주고 싶어하시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드렸죠. 참고로 저한테는 한 번도 그렇게 해주신 적 없으세요. 저도 제가 학문적으로 기여한게 없으면 당연히 이름이 올라가면 안된다는거 알고 있으니깐 그것에 대한 불만은 없어요.
저는 사실 같이 안하고 싶었지만 (이름도 안 넣고 싶었지만), 교수님이 그 친구를 너무 챙겨주려고 하시는 게 눈에 보여서 안된다고 할 수 없었어요. 이미 교수님이 다 정해놓고 그 친구 있는 곳에서 저한테 물어본 것이니깐요. 교수님 눈 밖에 나가면 이 데이터도 못 쓰게 되잖아요. 교수님은 저희 분야의 대가이세요. 교수님 눈 밖에 나간다는게 너무 무서웠어요. 저는 이 데이터로 학위 논문도 쓸 생각이고 교수님도 아세요.

더 자세히 말씀 드리자면, 교수님이 프로포절 쓰기 전에 디스커션을 하면서 3명이 같이 했어요. 이런 것으로 해보자는 식의 디스커션이었는데, 이 것에 대해서도 그 친구가 아이디어 낸 부분은 없었구요. 그러면서 같이 하라고 했는데 그 친구는 이 방면에 대해 모르는 친구인데다가 (제가 원래 연구하던 분야) 프로포절까지 1주일도 안 남은 상태라서 뭔가를 같이 할 수가 없었어요. 원래 의도는 결과가 나오면 디스커션이라도 같이 하려고 했었는데요. 그래서 일단 이름은 넣고, 발표할 때까지는 시간이 있으니까 뭐라도 같이 하겠지 싶었던 거에요. 그런데 그 이후 이 데이터로 디스커션은 해도 이 주제와 관련되어서는 전혀 디스커션 한 적 없어요. 
 
그러고 나서 저는 나름대로 페이퍼를 쓰고 있는데, 교수님이 학회 때에는 그 친구보고 발표하라고 하시네요. 손 안대고 코 푸는데 정말 기가 차요.
교수님께서 학회에 대해 가타부타 말씀이 없으시길래 저는 예전에 하던대로 제가 페이퍼 쓰고, 제가 발표를 하거나 아님 이번 학회는 더 좋은 학회니까 교수님이 발표를 하시려나 생각하고, 확실히 하려고 교수님께서 발표 하시냐고 (추가: 제가 페이퍼 계속 쓰고 있는데 계속 쓸까요? 아님, 학회 마치고 피드백 받으면 계속 쓸까요, 교수님이 발표하시냐고, 자료 준비해 드릴까요라고 교수님께 여쭤본 거에요) 며칠 전에 메일을 보냈거든요. 그런데 제 메일에 대해서는 답장 안 주시다가 갑자기 두 명에게 메일 보내셔서 그 친구가 발표하는게 좋지 않겠냐고 하시네요. 그러시면서 더 웃긴건 제가 그저께 추천서 부탁을 드렸거든요. 그리고 몇 달 내에 제가 추천서를 몇 건 더 부탁드려야 해요. 교수님도 그걸 아세요. 그 친구한테 발표하라고 이메일 보내신 후 한 시간 후에 제가 추천서 요청한 메일에 추천서 써주시겠다고 답장 주셨네요. ㅎㅎㅎㅎ 제가 이 상황에서 '노' 라고 하면 추천서이든 뭐든 이제 다 어그러지는 것이겠죠. 와... 진짜... 지금 저한테 추천서 놓고 교수님이 딜 하자는 것인지...
 
저도 알아요. 그깟 발표 어떻게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니고,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나 많겠어요. authorship 때문에 다들 난리이잖아요. 주변 케이스들만 봐도 학생이 다 써 놓으면 1저자 가져가고 (물론 안 그러신 교수님도 계시겠지만요). 그런 케이스 많잖아요.
알면서도 당해 보니 속상하네요. 정말 그 친구는 말 그대로 하나도 한 게 없는데 어떻게 저한테 그러실 수 있는지 정말 기분이 나빠요. 같은 학생인데, 이런 식으로 누구는 이끌어 주고, 누구는 죽어라 길만 닦고... ㅎㅎㅎ 이런 식으로 하시다가 페이퍼도 다 써 놓으면 저널에 제출할 때 그 친구 이름 또 슬쩍 넣으시겠죠 (교수님은 당연히 1저자). 저는 바닥에서 올라와서 실적이 아직까지 별로 없어요. 그래서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게다가 그 친구는 다른 사람이 열심히 해 놓으면 이것저것 입 대면서 아는 척하고 남이 한 것 쏙 채어가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솔직히 처음에 일을 하는 쪽이 어려운 거잖아요. 그 다음에 피드백 주고 하는 것은 처음에 하는 것보다는 쉽죠. 시간도 적게 들고요. 그래서 저는 사실 그 친구랑 같이 하는거 별로 달갑지 않아요. 고생은 고생대로 제가 하고, 나중에 지금 이런 식으로 참고로 열매는 쏙 빼 먹는거 잘 하거든요. 그런데 교수님이 걔한테 주신 연구가 진척이 안되어서 그런지 교수님이 자꾸 걔를 제 연구에 스리슬쩍 연결시키려고 하세요. 실험실의 다른 제 3자 친구도 저한테 멘토링 해주라고 하구요. 참고로 그 친구는 자기 연구에 저를 넣어주거나 한 적은 없어요 (교수님이 이 데이터로 할 수 있는 주제를 주셨는데 진척이 안되고 있어요. 될지 안될지도 몰라요. 제가 알기론).
 

제가 이 상태에서 현실적으로 뭐라고 답장을 해야 할까요.

저는 죽자 사자 덤비고 있는데, 막상 교수님이 다른 애를 예뻐하셔서 걔가 공을 가로채니 참 기분이 안 좋아요. 교수님께 빨리 답장을 드려야되는데, 그럼 걔한테 리터러쳐 리뷰 도와달라고 해야 할지, 그냥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오케이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아님 제가 지금까지 기여한 부분을 분명히 메일에 쓰고 다음 번에 그 친구가 논문 쓸 때 제 이름도 넣어달라고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딜을 해야 하는 건지... 둘 다 앞으로 얼굴 보기도 싫은데 이 데이터로 계속 뭔가를 해야 해서 안 볼 수는 없는 사이에요. 그렇게 좋으면 자기들끼리 하든지, 왜 저한테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메일 마지막에 'If you’re both attending, I think it would make sense for 000 to give the presentation since (제 이름) gave the presentation at 다른 컨퍼런스 이름 (이것과 관련된 다른 주제로 발표 했어요. 이것도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고 교수님은 마지막에 수정, 그 친구 이름은 안 들어가고 다른 교수님 이름 들어갔어요).  But I’m certainly open to discussion on this 이래요. 참내... open은 개뿔...
 
혹시 이런 상황 경험 있으신 분 계세요? 저에게 지혜를 나눠 주세요!! 현실적으로 어떻게 메일로 답장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개인적인 내용이 너무 많아서 혹시 알아보시는 분이 계실까봐 자세한 내용은 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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