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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시베리아횡단 마무리 복귀: 부제-이런, 시베리아에서 귤이나 깔걸!

Krawiece | 2018.03.23 17:39:4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원래 카타고리를 구라(말도 안되는 일의 연속이어서)에 올리고 싶었으나, 선택이 안되는 관계로 여행후기로 올립니다ㅋㅋ @마일모아 님, 구라 선택하게 해주세요. ㅋㅋㅋ 글쓰기 하반신 이용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ㅠ.ㅠ (그래서 그런지 교묘한 오타가 엄청 나옵니다... 언제 손으로 글을 쓰나요!! ㅠ.ㅠ) 

 

횡단의 목적은 짧게나마 자신을 돌아보고, 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할지가 출발 전의 목표 였습니다. 오롯이 혼자가 되어 하루에 13시간식 멍때리면서, 생각을 비우고 채우는 과정이 가장하고 싶었으나, 혼자가 아니더라고요. 3시간 4시간마다 5분이라도 연결되는 Lte서비스를 기다리며, 얼마나 전화기에 중독되어 있는 자신을 확인하는 기회였습니다. 스마트폰은 정말 편리하고, 매력적입니다. ㅠ.ㅠ

 

아버지가 너무 오래전에, 비밀스럽게 말해주셔서 기억 저편에 아주 희미하게 사라져가던 친 할아버지의 흔적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당신께서는 이먼길을 지금보다 더 불편한 기차를 타고 가셨겠지...

3rd_Class.jpeg

 

다양한 사람사람사람과의 만남이 여행의 목적이라는 말에 동감하고 동감합니다. 한국에선 항상 한정된 계층의 사람만나오다 미국이민 후에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나 봤다는 자부심이 생겼었는데... "정말 겸손해야 겠습디다." 농학자, 러시안 철갑상어 어부, 영어선생님, 베트남 유학생 가족, 그리고 한국에서 일했던 청년....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사람은 한번도 "서방 세계"에 않가 봤다던 완벽한 캘리 엑샌트 쓰는 러시아 토종 영어 선생님 아주머니입니다. 에블린 솔트가 생갈 날 정도 였습니다. 미국 거주자보다 더 미국의 역사, 문화에 대해서 알고 있어서... 젊은 시절 분명히 냉전 체제에서 브레인 워시드 히든 임베디드 스파이라는 생각이들 정도 였습니다. 기차 메이트(러시아 철갑상어 어부)와 대화하는 중에 인터넷 접근이 안되는 상황에서 장난으로 누구 영어하는 사람 없어요 하니까, 안개처럼 쓰윽 나타나서 더욱 의심이 감니다. 그 전에는 일절 표시/내색이 없었거던요. 이 영어선생님은 너무 피곤해서 꿈에서 만든 정말 아직도 진짜였나 싶을 캐릭입니다.

 

가장 애착이가는 캐릭터는 한국에서 돈벌어서 아픈여친을 도왔던 타지키-우즈베키-러시안입니다. 출생당시에는 소련사람이 었는데, 갑자기 러시아 소수민족이 된 격동의 산증인입니다. 기차역에 나온 가족을 보니, 아버님, 동생은 서양스럽게, 어머님, 이 친구는 동양스럽더라고요. 한국에서 힘들일 해가면서 돈벌어서 여친 병원비 보태고 그랬는데, 미국으로 돌아오는날에 비보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천성이 밝아서 다행이더라고요. 지금도 영상통화하고 안부를 묻곤합니다.

 

차이코프스키의 비창과 아주 잘 어우릴 평원, 설원, 그리고 바이칼 호수는 마음에 혹시나 있얼을 줄 모르는 장애물같은 거를 없애 주었습니다: 발사진은 유첨 하였습니다.

이런 시베리아의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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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억덕 아예 엉덩이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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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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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미시간이 익숙했는데, 바이칼은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 오더라고요. 몇시간을 달려도 보이고 멋있다, 감동이다를 기계처럼 되내였습니다.

 

바이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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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면 위를 신나게 달려보고 싶은 마음은 다음에 이뤄 보겠습니다. 바이칼 근처에 선왕당같은 토속 예술작품/종교작품을 아쉽게도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7일간의 기나긴 기차여행이 끝나고, 곧바로 미국으로 가려 했으나, 샤워가 무지하게 고프고, 어릴적 상상속의 모스크바를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2박3일을 더 있었는데... 그거 덕분에 집에 오는데 2박3일이 걸렸습니다. 

 

기차역에서 나와서 지하철, 공항 익스프레스 기차를 타고 SVO에 있는 Skypoint 호텔로 향했습니다. 다운타운에 숙소를 잡아도 되나, 샤워 & 기절 후에 못일 어나면 2일 동안 잠만 자고 곧바로 공항으로 갈요량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샤워 후 공식 개 기절을 선언(아니 공식 사망에 가까웠습니다.)후에 다음날의 아침 식사입니다. 아니 2박 3일간 90불도 안되는 가격에 꽁짜 공항셔틀 버스에, 아침밥이라니 이게 말이됩니까: 공짜다 공짜, 아무리봐도 내가 양심이 없다. 이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한입으로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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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숙박 시설을 원하지 않는한 깨끗하고, 위치 좋고, 가격저렴하고, 조용합니다.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지 만족 만족 만조쿠 였습니다.

 

든든한 식사후에 공항셔틀타고 SVO공항에서 시내나가는 851번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시내 나가서 붉은 광장, 강변, 크레믈린을 보고 다시 지하철 버스 타고 돌아 왔습니다.

 

웅장한 지하철 청사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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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칼레이터 가파르고 빠르기로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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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광장 W/테트리스 속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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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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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보이는 어릴적 꿈 속에서만 좋아했던 건물. 이름 가르쳐 주심 감사!

 

여기까지는 정말 아름답고 아름다웠지만, SVO 출발하여서 부터는 내불남행의 연속 이었습니다. 이상한 좌석에 딱 걸림, 앞좌석 이상한 극렬 시온주의자 아주머니는 나를 사람으로 안봐서 경멸의 눈길에다 이디쉬 욕(미안하지만, 욕은 어느말이건 다 알아들으니, 아주머니 조심하시오)을 했지만, 싸울수 없어서, 승무원에게 부탁했을 때는 해결되는 듯했으나, 개인차원에서 부탁하자 "나에게도 즐길 수 있는 자유가 있다"이따구 말을하시는데....(남의 권리를 침해해가면서 네 권리를 찾는게 네 특징이냐!) 나중에 나올떄 화나서 "나는 말하는 짐승이 아니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JFK는 아아 이래서 JFK라고는지 알았네요. 여행허가 받아온 관광객보다 늦게 입국해서, 이럴거면 한꺼번에 하지 하는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기 까진 참았는데, 나와서 국내선을 확인 하니 취소발 취소행, 또는 연착발 연착행 이게 뭐지 하고 무시했는데, 다시 이메일 확인 하니 "님, 다 취소 됬고, 그래서 돈돌려 주던지 기달리던지" 아아아 어쩌죠. 그래서 친구가 있는 보스톤에 메가버스 타고 갔습니다. 이거 저거 취소되는 상황인데, 다행히 메가버스님은 취소를 안하시고 30분 연착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보스톤에 도착해서 친구랑 인사하고, 세면대에서 조금 씻은 후 혹시나하는 마음에 싸웨님을 봤는데, 다음날 BOS발 새벽뱅기(-> 오전으로 변경이되주심)가 있더라고요. ㅋㅋ 와우! 그래서 그것 타고 모스크바 출발 한 후, 2박 3일 만에 집에 도착 했습니다.

 

엄빠께서 그래도 뉴욕에서 개겼으면 지금도 떡진머리로 있었을 꺼라고... 그래도, 너가 선택 잘 했다고. 그리고 말도 안통하는 러시아에서 이랬으면 얼마나 재미 있을 뻔 했냐고.ㅋㅋ 엄빠식의 위로 같은 말이 었는데 ㅋㅋ 기분이 좋아 지더라고요. 러시아에서 이런일 있었다면, 그럼 Skypoint 가서 배깔고 마모하면 되지 ㅋㅋ ㅠ.ㅠ

 

이상 별로 약한 재미, 유익도의 글이 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s. 오늘 도시락 라면을 사먹었는데, 왜 그 맛이 안나더라고요.

그리고, 짐정리 하면서 러시아에서 사용하던 아주 부드러운 사포를 발견해서 한참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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