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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2년후에 쓰고 싶은 제 여행 후기

잭울보스키 | 2018.05.06 16:09:5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30 까지는 학문과 예술을 위해 살고 이후는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길로 나아가리라는 슈바이처 박사의 전기를 읽었던 어렸을 때의 감동과 결심은 삶과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이제는 기억의 저편에 희미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제 저에게 2 인생이란 은퇴후의 삶입니다.  2년후에는  그동안 가족들을 먹여 살렸던 밥벌이를 그만 내려놓을 생각입니다.  80년대 암울한 상황에서 한국을 떠나 때도 그다지 원대한 야망이나 포부는 없었습니다.  그냥 넓은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평범한 소망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직장을 잡고 가족을 부양하면서 살아온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아이들이 살아갈 땅에  희미하게나마  이름 석자도 남겨 놓았고 이번 생은 그런대로 괜찮았어하고 말할 있을 같습니다.

 

오래전부터 시베리아를 여행을 하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아내에게 은퇴후 여행이 일주일간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같다는 계획을 꺼내자기차안에서 일주일 동안 있으면 지루하지 않아 ? ” 하며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그럴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처럼 쉬는날도 직장의 일을 생각해야하는 처지에 철저한 무료함을 한번 즐겨보고 싶다는 조그만 호사를   활동적인 성격의 아내가 얼마나 이해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그건 그렇다치고 굳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여야 하는건데 ? “ 질문에 잠시 생각을 보았는데  차창밖을 스치듯 지나가는 시베리아의 풍경을 바라보며 흐르듯 지나온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는데 이만한 여행은 없겠다 싶은게 제가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서울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날아가서 횡단열차(TSR) 타고 모스크바까지 여행한 다음 미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열흘전인 4 27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바라보며 계획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종전선언을 하고 중단된 노선을 다시 연결하면 남한과 북한을 기차로 달려 블라디보스톡으로 갈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민족의 아픔이 서려있고, 개인적으로는 군복에 갇혀 80년대의 청춘을 보낸 광주에서 출발하여 서울을 거쳐 동해선을 타고 금강산에서 잠시 머물며 트래킹을 다음 원산과 함흥을 거쳐 청진과 나진을 지나 두만강을 건너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일정입니다.  동해선이 복구가 안되면 서울과 평양을 거쳐가는 것도 괜찮을 싶구요.  금강산 트래킹이라는 말에 시큰둥하던 아내도 눈을 반짝입니다.

 

앞으로 2년여 남았는데 지금의 남북미 관계 개선의 속도와 2020년에 있을  재선 도전을 위해 뭔가 보여 줘야할 트럼프를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런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2년후에 여행후기를 올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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