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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철도인의 세계 - AAPRCO

barnacle | 2018.07.13 19:33:1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저의 경우, 마일세계에 심취하다 보면 지나치게 디테일에 빠져서 호연지기(...)를 잃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호연지기가 넘치는 미국대륙 양덕후들의 기상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철도(동호)인=철덕들의 양상은 특히 흥미롭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철덕들이 기차라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에 가깝다면, 미국의 철덕들은 기차라는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어내거나 운영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줍니다.

 

기관차를 직접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세계는 너무 심오해서 넘어가기로 하고, 기차 객차(Passenger Car)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American Association of Private Railroad Car Owners (http://www.aaprco.com/) 라는, 기차 객차를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조직이 있습니다.

 

2011년 기준으로 미국에 50-60개 정도의 개인 객차가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사람들은 AMTRAK과 거래를 하여 실제로 기관차에 개인 객차를 연결하여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아, 미국 대륙횡단 한번 하고 싶다. 내 객차 꺼내서 연결해줘" 정도입니다. 국가 기간망인 철도를 개인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미국적인 발상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 마일러에게 중요한 비용문제는, Forbes 기사를 요약하면 2011년 기준으로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구입비용:

Sleeper 객차 $25,000

Dome 객차 $85,000

 

Refurbish 비용: $150,000 - $500,000

Upgrade 비용: 아주 많이

보관 비용: $500/month  -

운용비용(최소 $1000): $3.26/mile (2018년 인상 기준)

연간회비: $250

1일 전세 비용:$2000 -

(https://www.forbes.com/sites/tombarlow/2011/11/14/privately-owned-train-cars-a-better-way-to-see-america/#41c237821608)

 

그럼 "왜 이런 돈을 들이면서 기차 객차를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사용하는가"라고 질문하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국 '철덕의 로망'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가족들 퍼스트 클래스 비행기 태워주는 것이 로망인 사람들이 있으면, 내 객차에 가족들 태워서 광대한 대륙을 넘어서 기차 여행가는 것이 로망인 사람들도 있을 수 있죠. 그런 꿈들이 발전해서 새로운 영역이 개발되고, 관련 산업으로 연결되고 어느날 현실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차가 뭐 대단한 것인가 싶지만, 한국만 철덕 10만이라고 하면 웬지 무시할 수 없는 느낌이죠. 꿈도 어렸을 때부터 가져봐야 어른이 되어서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데, 그런 경험이 없으면 나중에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재미있는 삶을 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미국인들의 호연지기 넘치는 상상력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결론

1. 저 철덕 아님.

2. 로또 당첨되면 저는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개인용 제트 전투기들을 구입하여 AREA 88 실사판 찍을 것임. 미그, 스카이호크, 팬텀, 드라켄 전부 판매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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