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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 마일세계에 심취하다 보면 지나치게 디테일에 빠져서 호연지기(...)를 잃게 되는 것 같습니다.
호연지기가 넘치는 미국대륙 양덕후들의 기상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철도(동호)인=철덕들의 양상은 특히 흥미롭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철덕들이 기차라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에 가깝다면, 미국의 철덕들은 기차라는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어내거나 운영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줍니다.
기관차를 직접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세계는 너무 심오해서 넘어가기로 하고, 기차 객차(Passenger Car)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American Association of Private Railroad Car Owners (http://www.aaprco.com/) 라는, 기차 객차를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조직이 있습니다.
2011년 기준으로 미국에 50-60개 정도의 개인 객차가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사람들은 AMTRAK과 거래를 하여 실제로 기관차에 개인 객차를 연결하여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아, 미국 대륙횡단 한번 하고 싶다. 내 객차 꺼내서 연결해줘" 정도입니다. 국가 기간망인 철도를 개인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미국적인 발상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 마일러에게 중요한 비용문제는, Forbes 기사를 요약하면 2011년 기준으로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구입비용:
Sleeper 객차 $25,000
Dome 객차 $85,000
Refurbish 비용: $150,000 - $500,000
Upgrade 비용: 아주 많이
보관 비용: $500/month -
운용비용(최소 $1000): $3.26/mile (2018년 인상 기준)
연간회비: $250
1일 전세 비용:$2000 -
(https://www.forbes.com/sites/tombarlow/2011/11/14/privately-owned-train-cars-a-better-way-to-see-america/#41c237821608)
그럼 "왜 이런 돈을 들이면서 기차 객차를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사용하는가"라고 질문하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결국 '철덕의 로망'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가족들 퍼스트 클래스 비행기 태워주는 것이 로망인 사람들이 있으면, 내 객차에 가족들 태워서 광대한 대륙을 넘어서 기차 여행가는 것이 로망인 사람들도 있을 수 있죠. 그런 꿈들이 발전해서 새로운 영역이 개발되고, 관련 산업으로 연결되고 어느날 현실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차가 뭐 대단한 것인가 싶지만, 한국만 철덕 10만이라고 하면 웬지 무시할 수 없는 느낌이죠. 꿈도 어렸을 때부터 가져봐야 어른이 되어서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데, 그런 경험이 없으면 나중에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재미있는 삶을 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미국인들의 호연지기 넘치는 상상력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결론
1. 저 철덕 아님.
2. 로또 당첨되면 저는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개인용 제트 전투기들을 구입하여 AREA 88 실사판 찍을 것임. 미그, 스카이호크, 팬텀, 드라켄 전부 판매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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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댓글
shilph
2018-07-13 20:24:04
철덕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러브라이브 아쿠아가 부릅니다. Happy party train
기승전러브라이브barnacle
2018-07-13 22:47:18
등장하는 기관차가 일본국철 D-51형 디젤 기관차군요.
shilph
2018-07-14 09:12:31
이런 디테일이 좋아요 ㅋㅋㅋ
철덕이시면 이제 러브라이브에 빠지셔야 하는겁니다 ㅇㅅㅇ)/
... 읭??
poooh
2018-07-13 21:18:49
Area88... 연식 인정 하셨습니다. ㅋㅋㅋ
barnacle
2018-07-13 22:49:16
1989년 6월 5일과 6일 KBS에서.... 저녁 7시였습니다.
poooh
2018-07-13 23:06:21
대박!
얼마예요
2018-07-13 22:17:49
로또 당첨되도 개인용 전투기 못사지 않나요? 얼마예요?
barnacle
2018-07-13 23:08:39
https://www.controller.com/listings/aircraft/for-sale/list/category/10072/turbine-military-aircraft 에 가격이 나옵니다.
목숨과 가격의 균형을 따지면 L-39가 $300,000 정도로 적당하다고 합니다. 훈련기/전투기이며 실전투입도 되었습니다. 구입하셔서 007 네버다이 재현하시면 됩니다.
2012년 기준으로 미국 내에 L-39 255대가 민간용으로 등록되었다고 하니, 다른 군용 제트기종까지 합치면 시장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조종사 모집합니다"하는 장면이 괜히 나온 게 아니더군요.
RedAndBlue
2018-07-13 22:20:59
어이구 팬텀이 아직도 민간에는 굴러다니나요
(한국공군 1패)barnacle
2018-07-13 23:24:13
그런데 $3.9 밀리언이랍니다. AERA 88 원작만화에 보면 고물상에서 F-4 부품을 모아서 전투기를 조립하여 출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말도 안돼 하하하' 라는 생각이 어릴 때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팬텀이 실제로 5000대 넘게 만들어져서 뒤져보면 지구상 어딘가에는 부품이 있다고 합니다. 이란-이라크 전쟁 때 이란이 F-4 부품을 우리나라에 와서 매주 실어갔다는 설도 있죠. 양덕 중에 맥코이 같은 사람이 진짜로 있다면 직접 구매하지 않아도 부품 꾸준히 모아서 농장 창고에서 출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sojirovs
2018-07-13 23:03:32
나중에 성덕이 되시길 바랄게요 ㅋㅋ
기차는 포인트모아서 못타나요?
shilph
2018-07-13 23:53:18
성덕이라면 성우덕후인건가요?ㅇㅅㅇ??
sojirovs
2018-07-14 08:57:41
성공한 덕후요 ㅋㅋㅋ실프님처럼요 ㅋㅋㅋ
shilph
2018-07-14 09:14:28
일단 제가 성공한건지는 모르겠;;; 이런걸로 성공하려면 지금쯤 일본에서 관련 사업을 하거나, 미국에서 관련 직종에서 일을 해야하는데 전혀 아니라서요 ㅋㅋㅋ
그나저나 성우덕후이신가 하고 조금 설레였...sojirovs
2018-07-14 10:57:19
ㅋㅋㅋㅋㅋㅋ 남주 더빙이라도 하시려구요?ㅋㅋㅋ
shilph
2018-07-14 11:49:56
러브라이브에는 남자가 전혀 안나와요 (소근소근)
barnacle
2018-07-13 23:57:00
1. 저는 철덕이 아닙니다... 아닙니다.... 그렇지만 나이 들어서도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Retired grandfather, 79, spends three years building an exact replica of an 1870s steam engine from just one surviving photo of the original
Meet the 89-year-old reinventing the train in his backyard -"It may not happen in my lifetime, but it will be worth it.”
우공은 중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대를 이은 덕질은 양덕후들의 무서움을 보여줍니다. 덕질-> 가업 -> 산업화 라고나 할까요.
2. Amtrak Guest Reward도 모으거나 쓰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UR-Amtrak 전환이 없어진 이후로는 약간 시들한 것 습니다.
sojirovs
2018-07-14 08:58:56
덕질이 절대 나쁜것같지는 않은거같습니다
어떻게보면 마일모으는거도 덕질의 연장선이고
취미생활을 조금 더 깊게파고들어서 즐기는거니깐요 ㅋ
즐기면서 돈 벌게되면 더더욱 좋구요. 알려주신거처럼 새로운 산업을 만드는거죠.
Opeth
2018-07-13 23:58:42
덕후 중에 최고는 양덕이라더니.... 진짜 기차덕후들은 생각도 못 해봤네요.
barnacle
2018-07-14 00:43:49
지리적.역사적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 비하면 일본과 한국의 철덕들의 철도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분투는 눈물 겹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본 철덕 겸 작가인 요코미 히로히코는 일본에 존재하는 기차역 9500여개를 모두 승하차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왜? 남자의 로망이죠.
Opeth
2018-07-14 22:50:39
와....진짜 대단하네요. 저는 한 때 미국의 모든 MLB 구장을 가보는게 꿈이었다가 야구장은 커녕 50 주부터 찍어야겠어요.
shilph
2018-07-14 09:17:52
하긴 정말 덕중 최고는 양덕이기는 하지요
동양쪽은 대부분 소비형태의 취미생활이 많고, 좀 더 나가면 피규어 제작이나 코스프레 수준인데, 서양에서는 메카 제작이 포함되거든요. 실제 작동하는 영화 소품 같은거도 만들고, 로켓도 만들고요 ㅎㅎㅎ
저도 성공해서 러브라이브 라이브에 가고 싶...어부바
2018-07-14 11:50:52
막줄에 F-20 없는거 저만 불편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