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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맥주는블루문 | 2018.08.10 23:14:2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2001년이었지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처음 관람했던게. 당시 역삼동에 있던 LG 아트센터에서 한국 라이센스 초연 공연이 시작됐는데, 친한 동생이 오케스트라 건반 세션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관심을 갖고 보러 갔다가 바로 사랑에 빠졌던 공연입니다. 2001년 한국 초연때 팬텀과 크리스틴역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던 뮤지컬 배우 윤영석과 김소현을 알게 해준 공연이었고 그 이후로도 3번이나 더 공연장을 찾아서 관람했었지요. 혼자보기 아까워서 가족, 친구를 데려가서 함께 또 보고. 그렇게 첫인상이 강렬했고 음악이 아름다웠던 공연이었습니다. 

 

미국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때 베가스에서 공연을 다시 봤는데 이때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배우들이 연기하는 공연을 처음으로 봐서 그런지 한국어로 부르는 넘버들이 귀에 익숙했어서 영어로 부르는 넘버들이 또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베가스 공연은 회사 동료들이랑 봤는데, 바로 앞에 앉아있던 커플이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당시 싱글이었던 내 마음에 불을 지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드디어 시애틀에도 오페라의 유령을 만날 기회가 찾아왔고 지난 2월에 미리 티케팅을 하면서 정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마치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느낌이랄까요. 그렇게 기다렸던 공연날이 다가왔고 어제 저녁에 10여년만에 다시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왔습니다. 시애틀의 파라마운트 극장이 좌석이 너무 좁고 무대도 많이 협소해서 무대 장치들도 많이 미흡하긴 했지만, 옛 노래를 들으면 그 당시의 순간들이 떠오르듯이, 공연을 보면서 2001년 한국에서의 내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사운드트랙을 다시 들으며 좀 감성적인 모드입니다. 오늘은 블루문 대신 와인 한 잔 해야할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 Total wine & more에서 간만에 술장을 잔뜩 봐왔습니다. ㅎㅎ)

 

인생의 공연 한편씩 있으신가요?

 

 

 

FUJI223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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