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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정보-기타]
임신과 출산(초보용)

Sikal007 | 2018.09.04 12:53:33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딱 오늘로 첫 딸이 태어난지 3주가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힘들기도 하면서 무럭무럭자라는 애기를 보고있으면 행복하기도 하는데요. 

여기 계시는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과정을 겪고 그리고 또 많은 분들이 앞으로 임신, 출산의 과정을 맞닥드릴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너무 모르는 것이 많았고 (특히 너무 기초적인 것들) 찾아보고 겪어보니 이제 조금 알게된 경험을 조금 공유하여 출산을 앞두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작성하니 저와는 조금 다른 경험들이 있으신 분들이나 덧붙일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에 도움 부탁드립니다.

 

1. 보험

 

미국에서 출산을 하려면 보험이 참 중요합니다. 보통 직장에서 보험이 있으시거나 개인적으로 보험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신분문제로 인하여 아니면 개인사정으로 보험이 없거나 애매한 상황에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경우에는 병원 비용부터 걱정하게 됩니다. (저도 임신사실을 알았을때 보험이 없었습니다.) 

 

이럴때는 몇가지 옵션이 있는데요 간략하게 1. 각 주정부 또는 병원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2. 병원에 cash option을 알아본다 3. 보험을 산다.

먼저 1.2는 많은 정보들이 있는데 이걸 자세히 알아보려면 병원에 소셜워커를 만나서 물어보시면 됩니다. (단, 영주권신청을 진행중이거나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면 지장이 있는지 먼저 알아보는게 우선입니다.) 그리고 cash option같은 경우도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 병원비 만큼 무시무시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 지인은 영주권문제로 인하여 출산 직전까지 모든 검사와 검진을 cash로 진행하였는데 $2000정도 나온 것 같습니다.)

 

3번은 제가 했던 방법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오바마 케어에서 임신으로는 special enrollment가 적용이 안됩니다. 그리고 여러 보험회사에 전화를 해봤는데 enrollment기간이 아니라고 안된다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부보조를 받는 오바마케어는 안되지만 저는 정부 보조를 안받고 보험을 full로 지불하고 와이프의 보험을 샀습니다. 그러니 special enrollment로 보험을 살 수 있었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보험 하시는 분이 정부보조를 받고 안받고의 차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2. 출산전

 

뭐 임신중에 조심할 것 먹지 말아야 할 것 등등은 너무 많은 정보가 있으니 제쳐두고, 저는 출산이 임박해서 드는 걱정이 '진통이 오면 어디로 전화하고 어디로 가야하지?' '얼마만에 가야하며 뭘 준비해서 가야하지?' 였습니다. 여기 마모에도 그렇고 인터넷에도 그렇고 제가 궁금해하는 것들은 너무 초보/기초적인 것들 이라서 자세한 설명을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일단, 출산가방이라고 검색해 보시면 병원에 갈때 챙겨가야할 것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산모가 춥지않게 할 담요 또는 옷가지 정도만 있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출산을 집에서 멀리서 하시는 분들은 없을 거라는 가정하에... 남편 분들이 필요하면 집에 다녀오셔도 된다라는 제 의견입니다. 

 

보통, 출산전에 출산할 병원 투어와 여러가지 클래스가 있는데요. 보통 클래스는 돈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병원 투어만 진행해서 클래스는 정보가 많이 없습니다. ^^;; 투어는 꼭 하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20분 정도 투어를 한 것 같은데요. 만약 진통이 오거나 양수가 터졌을때 어디로 오고 어디서 분만하고 어디가 병실인지를 한번 둘러보는 것입니다. 

 

병원에 따라 다른것 같은데 저는 진통이 오면 병원 LABOR & DELIVERY로 오라고 알려줬는데 주변에 보니까 병원에 따라 간혹 EMERGENCY로 오라고 하는 병원도 있다고 합니다. 

 

아. 그리고 아가 용품 정리라든지 아가 옷 빨래 등등은 한달전에는 끝내 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와이프가 빨리 하라고 닥달하는걸 2주전에 한다고 걱정말라고 했다가 아기가 2주전에 나왔습니다. ㅜㅜ 욕은 욕대로 먹고 퇴원하고 정신없는데 빨래까지 하느라 힘들었습니다. 

 

3. 출산

 

이제 출산당일 혹은 전날입니다. 오후 3시경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양수가 터진 것 같다고... 예정일 2주 전이라 당황합니다. 하던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니 오히려 와이프는 침착합니다. 저희는 양수가 먼저 터지고 (참고로 양수가 터지는 느낌은 뜨거운 물이 주르륵이랍니다. 이것도 사람마다 다른듯 합니다. ) 진통은 약 1시간 뒤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양수가 터지면 24시간 안에는 아기가 나와야 한다고 합니다. 어떤분들은 진통이 먼저오고 양수가 터지는 경우도 있고 여러가지 경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주변사람들이 무조건 밥먹고 가야한다고 해서 병원으로 가는 길에 햄버거를 샀지만 진통의 강도가 점점 강해져서 반밖에 못먹었습니다. 병원에 가면 당사자 들은 급하고 무서운데 정작 간호사 및 의사들은 여유롭습니다. 저희는 오후 5시에 들어가서 다음날 새벽 4시 30분에 출산했습니다. 

 

출산 전에는 지인들이 병원에 그렇게 오래 있으면 고생했다 생각 했는데 고생하는 시간은 무통주사 맞기전과 푸쉬할때 두 구간인거 같습니다. (무통주사를 맞는다는 가정하에 입니다.) 무통주사를 맞기전에 진통으로 인해 힘들고 주사를 맞은 후에는 평온해 졌습니다. 그리고 자궁문이 10CM까지 열릴때까지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자궁문이 다 열리고 나면 푸시를 합니다. 푸시는 진통이 올때마다 크게 호흡을 하여 똥 싸는 듯이 배에 힘을주고 약 10초정도 버티는 과정을 2-3회 정도 이어서 하고 다음 진통이 올때까지 다시 기다립니다. 저희는 이 과정을 2시간 하고 아기가 나왔는데요. 이 과정이 제일 힘듭니다. (제가 대신 힘주고 싶을만큼요.) 주변 어느 분들은 푸쉬4번만에 혹은 7분만에 분만하신 분들이 있는데 부럽습니다. 

 

제가 놀랐던 점은 남편은 와이프 옆에서 손을잡고 응원과 격려의 역할이라고 생각 했지만 실제로 저희 병원은 저를 한명의 간호사로 썼습니다. 분만시 들어오는 의사와 간호사 수도 다들 틀린 것 같습니다. 저는 간호사 한분과 의사 한분이 계셨고 간호사 한분과 제가 다리를 한쪽씩 잡고 분만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분만시에는 두분정도가 더 들어오셔서 아기를 케어해 주셨습니다. 

 

일단 병원에 들어가기 까지가 당황을 많이 하고 병원에 들어가는 순간 부터는 심적으로 안정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4. 출산 후

 

출산 후는 병원에 입원 후 2일 또는 3일 뒤에 아가와 산모가 이상이 없으면 집으로 옵니다. 여기서 꼭 필요하신 것은 인펀트 카싯과 아기 옷 한벌 정도 입니다. 일단, 병원에 있는 동안은 병원에 거의 모든 것들이 다 구비되어 있고 모든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가용품은 @얼마에요 님의 포스트를 보시면 준비하기 좋습니다) - https://www.milemoa.com/bbs/board/4059328 

 

집에 와서는 일단 온도가 중요합니다. 병원에서 72도에서 74도를 유지하라고 했는데 저는 조금 춥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75-76도 사이로 해놓고 아기상태를 지켜보고 조절했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육아는 아이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능을 떠나서 심적으로 좋습니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이 힘들고 고된건 사실이지만 아기가 주는 행복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고로, 출산 후에는 그 행복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즐기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첫아이라 제 정보가 많이 부족합니다. 다른 분들께서 부족한 정보를 채워 주셔서 앞으로 이 과정을 경험하게 될 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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