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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질문-기타]
언락된 중고폰 팔다가 사기맞고 강도맞기

KhariF | 2018.12.17 20:57:2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다들 연말 잘 보내고 계시나요? 

 

중고로 내놓은 아이폰X로 인해 정말 위험하고도 황당한 일을 겪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버라이즌 프로모션으로 이번에 iPhone XS Max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던 X를 중고로 팔려고 내놓았습니다.

애플케어도 살아있고 해서 빨리 팔릴줄 알았는데 의외로 안나가더군요. 여기서부터 길고 긴 여정이 시작됩니다.

 

1. OfferUp에서 메세지가 옵니다. 바로 사겠다고, 입금할테니 바로 보내주라고. 그래서 당연 OK. 입금먼저 확인되면 하겠다 했는데

Paypal이 있냐고 물어봅니다. 있다고 했더니 거기로 입금하겠다 하더군요. 알았다고, 입금확인되면 보내겠다고 했는데

이멜이 옵니다. Transaction 이 Pending이라고. 그리고는 다시 타이밍 좋게 오는 메세지- Tracking Number 보내면 Pending 풀어주겠다.

순진한 저는 페이팔에서 이메일왔으니 맞겠지 하고 덥썩 UPS 2-Day Shipping으로 보냅니다. 보내고 송장까지 찍어서 보내니 답장이 없네요.

순간 본능적으로 드는 느낌이 싸~ 해서 바로 되돌아 가서 shipping Cancel 하고싶다고 했는데 아뿔싸... 방금 Driver가 와서 가지고 갔답니다.

그때부터, 매장직원과 저와 Customer Service Agent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Package Intercept Service를 요청, 

Scammer의 집으로 가는 Package를 다시 가로채서 오늘 제가 보냈던 UPS Location에서 되돌려 받았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면 해프닝으로 끝났을거 같습니다. 

 

2. 그러던 차에 오늘 OfferUp에 글이 와서 거래를 하기로 했습니다.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하더군요.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아서 집에서 나오는거 확인하고 거래해야겠다 했습니다. 갔더니 집에 불이 켜져있고,

중딩정도 되어보이는 흑인 학생 두명이 집에서 나오더군요. 집에 불도 켜져있고, 문도 열려져있어서

조금 안심하고 설명해주던 차에, 제 앞에 있던 애가 셀폰을 확 낚아채서 집안으로 튀더군요. 

아뿔싸~ 따라가볼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고, 차분하게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한 15분 지나니 오더군요. 

그 사이 애플에 전화해서 서포트를 받으려고 했는데 Find my iPhone이 꺼져있으면 안된다고 Carrier에 연락해보라고 하더군요. 

당연히 포트아웃해서 지금은 Carrier가 없다고 했더니, 그러면 자기는 도와줄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더군요. 

경찰도 당연히 자기들은 도와줄수 없고 잡기 힘들거다 하면서 만약 잡으면 기소할거냐? 핸드폰만 받을래해서 그냥 기소 안하는걸로 하고

케이스번호만 받고 왔습니다. 

 

이상하게, 하나의 물건에 얽힌 두개의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마음이 너무 차분해졌습니다. 

정말 느낌이 싸~~~ 했는데 왜 갔을까? 정말 사기는 이렇게 맞는구나 등등 ... 생각들이 들면서

마지막 흑인 애들 두명이 총이라도 들고 있어서 재수없게 내가 맞았으면? 하는 생각까지. 

한 30분 되는 귀가길이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핸드폰 값은 제 목숨값이라고 퉁치고 

유난히도 재수가 없었던 2018년 마지막 액땜이라 생각하고 끝내기로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저같은 일 당하지 마시라고 부끄럽지만 글 올려봅니다.

비슷한 사례를 겪으시거나 아시는 분들 계시면 이글에 DP를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1. 현재 애플에서 제공하는 Apple Care+는 Lost 나 Stolen에 대해서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향후 추가할거라고 하는데 언제일지는;;;

-->> 현재 애플에서 AppleCare+ w/ Theft and Loss 라는걸 팔고있다고 합니다. (해달님 업데이트 감사합니다.)

 

2. Find my iPhone를 끄면 사실상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Apple Specialist는 절대 끄지 말라고 하더군요. 중고거래가 완전히 끝날때까지는 말이지요.

3. 거래는 공공장소, 특히 비디오 녹화가 되는곳에서~!!! 너무 어두워서 인상착의가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그냥 흑인애들 2명...정도?

4. 분실폰의 마지막 Carrier는 Sprint 였습니다. 바로 연락해서 사정설명했더니 Flag신고했고 misuse 나 reuse는 안될거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Tracking은 경찰과 연락해서 해야할거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정말 2018년은 저에게 힘든 한해였습니다. 1월에 Layoff 당하고, 차 사고도 내고, 이직을 두번이나 하고, 그러는 와중에 연봉은 팍팍깎이고, 

얼마 되지도 않은 연봉이 깎이니 세가족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가족들 모르게 눈물도 많이 흘렸네요. 

그래서인지,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의외로 차분해졌습니다. $900은 저에게 큰돈인데, 다시 태어난 값이라 생각하니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올해 마지막 액땜 했다고 생각하고 다가올 2019년 차분히 준비해야겠습니다. 

 

조금 이르지만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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