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연휴를 앞두고 방학한 아이들의 첫 일정은 우체국 방문.
11살짜리 1호의 세번째 여권 발급 인터뷰가 있었다.
하루는 동네대학 성당의 걸개를 마감하느라 바쁜 처의 작업장에 다 함께 갔다,
마침 방학이라 텅 빈 그 대학 강의실에서 마무리를 했다.
일 하느라 바쁜 제 엄마를 곁에 두고 3호는 시원한 강의실 모니터로 영화 보느라 바빴다.
1, 2호는 스크린을 내려 프로젝트로 같은 만화 영화를 봤다.
아이들도 한 해를 마무리 할게 있었다. 올 학기 가입한 수영팀에서의 기록 측정.
쉼 없이 500 미터를 완주하는 게 신기한데 셋 모두 연령대 평균 수준의 기록이라니 기특했다.
측정을 마친 2, 3호는 다과상으로 먼저 달려들었다.
먹는 아이들 추려서 기념 사진 찍어주며 한 학기 잘 마쳤다고 축하했다.
한해 마지막 날은 아침 부터 비가 내렸다. '점저'로 때울 도넛을 샀다.
오후엔 1호의 반 친구 타이키와 여동생 줄리아가 놀러 왔다.
같이 놀긴 처음인 3호가 스스럼 없이 장난을 친다.
아이들이 한창 노는 오후에도 비는 이어졌다.
게임기 하나 두고 다섯이 머리를 박고 게임을 했다. 실컷 놀고 저녁때가 되서야 돌아갔다.
야누스의 두 얼굴이 보이는, 두 해가 겹쳐지는 순간을 노린 자동 촬영은 실패했다.
할 수 없이 새해 직전에 찍은 사진으로 새해 기념 사진을 대신하게 됐다.
티비속 기념 행사엔 다이애나 로스가 나왔다. 혹시 라이오넬 리치도 나올까 기대했다.
떡국은 설로 미루고, 새해 아침은 타이키 엄마 린코가 만들어다 준 식빵으로 시작했다.
기계로 만들어 별거 아니라는데 맛있었다. 순간 식빵 기계를 사야 겠다는 생각이.
아침을 마친 3호는 그대로 식탁에 앉아 뭔가에 집중했다.
유튜브를 틀어 놓고 종이 접기를 따라했다.
꼼지락거리며 만들어 내는게 신기했는지 처가 곁에 앉아 구경한다.
그 때 옆에서 2호는 공부한다는데....
새해 첫날 지난 다음날 개학을 했다. 사실상 새해 첫 일정을 시작하는 아이들.
등굣길에 옆집 사는 에비와 오드리 자매가 합류했다.
겨우 걷던 에비와 오드리였는데... 동네 아이들 크는 게 내 자식 크는 것 만큼 대견하고 흐믓하다.
사진 잘 보고 갑니다. 등교길 뒷모습이 귀엽네요. 다른색깔 같은 스타일 미쉐린들
하하, 듣고 보니 정말 미쉐린이네요. 아이들이 그 캐릭터를 아는지 모르는지 한번 찾아서 보여줘야겠어요.
제빵기 좋지요. 근데 식빵 하실거면 믹스 후 제빵기에허 발효하고, 한 번 꺼내서 2차 발효 후 구우시는게 힉빵 신맛을 없어주고 좀 더 부드러운 빵을 만들어 주지요.
그나저나 500미터는 고사하고 5미터 정도 밖에 못 갈거 같은 저보다 낫네요 ㅎㅎㅎ
둘째 포즈가 참 ㅋㅋ 요즘 아이들은 유투브 활용을 참 잘하는 것같아요. 저는 유튜브는 아이돌 자료 찾아볼 때 빼고는 거의 사용 안하는데 말이죠. ㅎ 세대차이 느껴요. ㅋ
아이들이 유투브를 정말 많이 보더군요. 구글 검색하듯 유튜브를 검색하더라고요. 한국에선 초등학생 희망직업으로 유튜버가 5위권이란 소식은 들었습니다. 저만해도 글이 먼저인데, 정말 세대차이 느껴집니다. ㅎㅎ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으아 아이들이 오순도순 잘 지내는 풍경 너무 좋습니다 저의 롤모델이세욯ㅎㅎㅎ
감사하고 또 부끄럽기도 하네요. 아이들이 잘 놀아서 보는 내내 흐믓하긴 했습니다.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들로 가득찬 연말 일지네요 이렇게 잘 정리해두시면 나중에 하나씩 열어보는 재미가 쏠쏠할듯요
예, 그렇지 않아도 오늘 아침 처와 예전 애들 모습 보면서 깔깔 댔습니다. 제가 큰 애다 했더니 처가 막내라고 핀잔을 줬는데 날짜를 보니 막내는 태어나지 않았을 때, 결국 둘째였던 거였죠. ㅎㅎㅎ
오랜만에 오하이오님이 등장하신 사진이네요! 가족 사진에 5명이 있는게 솔직히 좀 부럽긴 합니다. 식빵 사진을 보니 문득 제가 식빵을 마지막으로 먹었던게 결혼 전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결혼 후로는 빵은 항상 바게트만 먹었네요 ;; 결혼 하고 나서 와이프가 주방의 주도권을 쥐면서 내가 먹는 음식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습니다.
저는 우중충한 중년 아저씨 얼굴이 너무 자주 등장하는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인데 오랜만이라고 하시니 조금 위안이 됩니다.
저도 그랬는데요, 결혼하면 아무래도 먹는 음식이 달라지긴 하네요. 물론 제 처도 그랬을 것 같고요. 그러다가 아이가 크면서 또 바뀌게 되네요. 이를테면 처는 육식 저는 채식이라 상당부분 기호가 갈리는데 그나마 둘다 좋아하던 볶음밥이 어느 순간 식탁에서 사라졌어요. 아이들이 잘 안먹으면서 자연스레 안하게 되더라고요. 기호 탓 뿐만은 아니라 바빠지면서 변했기도 해고요. 갑자기 엄마가 밥상에 항상 올리다시피했던 된장찌개가 그리워지네요. ㅎㅎ
댓글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