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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연말 연휴 미국 여행 2 (New York)

섬마을처자 | 2019.01.09 17:10:5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지난번 글(https://www.milemoa.com/bbs/board/5689945 )에 이어...

 

12/20(목)

지난밤에 The Bocuse에서 맛난 저녁을 먹고 Hyatt House Fishkill/Poughkeepsie에 체크인 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2-bedroom suite으로 업글을 받아서, 간만에 부모님이랑 저랑 각자 침대 하나씩 끼고 비교적 편안한 밤을 보냈습니다 (부모님은 아직 시차 적응 중이셨습니다 ㅎㅎㅎ)

호텔에서 주는 무료 조식 먹고 체크 아웃 후 아부지께서 West Point 사관학교가 근처라는 얘기를 들으시곤 가보고 싶다고 하십니다 (아부지께서 전직 육군 장교 출신이시라 ㅎㅎㅎ).

West Point 사관학교 Visitor Centor에 갔는데 학교 연혁이나 홍보관을 잘 꾸며놓았더라고요. 미리 가이드 투어 신청을 하면 학교 안 쪽도 돌아볼 수 있는 것 같았고요, Visitor Center 옆에는 박물관이 있는데, 오전 10시 개관인데 저희는 9시 즈음에 도착을 해서 Visitor Center와 그 주변 산책만 조금 하고 우드버리로 향했습니다.

우드버리 도착 후엔 그냥 폭풍샤핑이었습니다 ㅎㅎㅎ

작년에 오셨을 때 그냥 지나치려다가 들어간 샌프란 근교 Livermore Outlet에서 쏠쏠히 득템을 하셔서 아웃렛 쇼핑의 재미를 아신 부모님께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종일 아웃렛을 누비고 다니셨습니다. 나중엔 지쳐서 제가 더 집에 가고 싶어 했어요 ㅋㅋㅋㅋ ㅠㅠ

사실 오후 4시는 아웃렛을 떠나 집으로 향하기에 아주아주아주 좋지 않은 시간이란걸 알고 있었지만, 더이상 쇼핑할 체력도 안남고 더 보고 싶은 것도 없고 그래서 그냥 체념하고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전날에 이어, 2차 교통지옥이 벌어졌습니다. 평소에는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구글이 처음엔 2시간 45분 걸린다고 알려줬고, 실제로는 집까지 세시간 반 정도가 걸렸어요 ㅋㅋㅋ ㅠㅠ

원래 집에 오는 길에 장도 좀 보고 해서 저의 새 장난감 인스턴트팟으로 삼계탕을 끓이려고 했는데, 이틀 연속 차 안에서 시달린 끝에 아부지께서 그냥 집에서 후딱 라면이나 끓여먹자 하셔서, 저녁은 라면에 밥 말아서 엄마가 가져오신 파김치랑 맛나게 먹었습니다 ㅎㅎㅎ

 

12/21(금)

오전: 졸업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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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졸업식이 예상보다 너무너무너무 길었습니다 ㅠㅠ 졸업식 끝내고 부모님이랑 (학위 과정 동안 저의 살을 불려준) 동네 쓰촨식 중국집에 가서 배를 채우고, 본격 뉴욕 관광을 위해 뉴욕으로 향했습니다. 롱아일랜드의 저희집은 일단 너무 좁은 스튜디오고 뉴욕까지도 한시간 반 정도가 걸려서 일부러 맨해튼 안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어요. Hyatt Centric Time Square을 예약했는데, 위치가 정말 좋았습니다. 타임스퀘어까지 딱 한 블록 거리.

요즘 왠만해서는 차끌고 맨해튼 들어갔던 적이 없었던 터라, 간만에 하는 미드타운 운전에 정신줄을 살짝 놓을 뻔 하긴 했습니다 ㅎㅎㅎ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미드타운, 특히 타임스퀘어 근처는 정말 카오스에요 ㅎㅎㅎ 여기도 파킹 옵션은 발렛 파킹 밖에 없는데 1박에 $80 인가 그렇길래, Spothero를 다시 뒤젹여 호텔 바로 맞은편 2박에 $104불 짜리 garage를 예약했습니다. 근데 Garage 도착해서, 언제 돌아올거냐고 하길래 일욜날 차 찾을거라고 했더니 garage 스탭들이 난감해 하면서 자기들은 오버나잇 파킹 안 받는다는거에요. 저도 당황해서 나 근데 spothero로 예약 이미 다 했엉! 이러면서 예약한거 보여줬더니 그거 들고가서 안쪽에서 조회 해 보더니 일요일 몇 시에 다시 올꺼냐고 물어보고 차 받아 주더라고요. 예상컨데 그 주말이 맨해튼 최대 인파가 예상되던 주말이라 오버나잇 파킹 차량보다는 순환이 빠른 당일 파킹 차량 위주로 받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행히 차 잘 맡기고 짐 다 꺼내서 호텔 체크인을 했습니다. 티어가 없어서 딱히 큰 걸 바라진 않았지만 체크인 하면서 나 오늘 졸업해서 가족들이랑 졸업 기념 여행하는거야~라고 또 입을 좀 털었습니다. 체크인 직원이 축하한다고 말하면서 Better View 룸으로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32층에 타임스퀘어가 어렴풋이 보이는 2-queen bed 일반 방을 받고 오후 2시 late check-out도 받았습니다. 원래 이 호텔은 Destination fee인가 하는 뭔가가 추가로 붙는데, 포인트 숙박이어서 이 fee가 면제됐어요. 호텔은 모던함이 컨셉인 거 같았어요. 작년에 묵었던 파크 하얏 같은 럭셔리 함은 당연히 기대할 수 없었지만, 일단 위치 좋고 깔끔하고 거기에 더해 침대가 더블이 아닌 퀸사이즈라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ㅎㅎㅎ

 

방에 짐을 풀고 Bryant Park를 구경하러 갔어요. 저도 그동안 연말 연휴 시즌에 Bryant Park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아이스링크 주위로 빙 둘러져 있는 Vendor들 잼있게 구경했습니다. 주전부리 할 것들도 많이 보여서, 여기서 주전부리 좀 사먹으며 이걸로 저녁 퉁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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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오면서 작년에 가봤지만 다시 한 번 타임스퀘어 구경도 가보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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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요란하고 떠들썩한 타임스퀘어입니다. 볼드랍까지 몇 일 안 남아서 더 시끌벅적한 느낌이었어요.

크리스마스 시즌 화려하고 반짝반짝한 뉴욕 시티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

 

12/22(토)

작년에 부모님 오셨을 때, 센트럴 파크, Top of the Rock, 브루클린 브릿지(DUMBO), 워싱턴 스퀘어 파크 등은 다녀와서 이번에는 지난번에 안가본 곳 위주로 동선을 짰습니다 (저도 간만에 관광객 놀이ㅎㅎㅎ).

우선 첼시 마켓에서 가서 브런치로 랍스타 한 마리(...)를 해치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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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듐 사이즈 랍스타 한마리(2파운드)에 랍스타 볶음밥, 스몰사이즈 클램차우더 시켜서 먹었더니 저랑 어무이는 딱 좋았는데, 아부지는 약간 모자라셨던거 같고요^^;;

 

밥 먹고 하이라인도 걸었습니다. 근데 강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조금 걷다가 내려왔어요 ㅎㅎ

하이라인 본 다음에는 WTC에 갔어요. 9/11 Memorial을 보고 Occulus 구경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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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culus 구경 후에는 MoMA에 갔어요.

저도 몰랐는데 MoMA 오디오 가이드에 한국어 설명도 있더라고요. 덕분에 오디오 가이드 한국어 설정된 걸로 받아서 부모님이랑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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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 대표작 앞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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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엔 LOVE 조각 앞에서 또 한 컷

 

여기까지 빡시게 시티투어 한 다음에 34가 초당골로 밥 먹으러 갔습니다. 34가로 내려가는 길에 Rockefeller 광장 앞 트리를 구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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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Patrick Cathedral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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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이랑 뉴욕시 공공도서관에도 들렀어요.

초당골에선 두부전골이랑 낙지장 비빔밥 시켰는데 비빔밥의 낙지장은 좀 더 매콤했으면 좋았을 거 같은데 넘 들큰해서 그냥 그랬어요. 두부전골은 맛있었습니다 :)

 

지난번 오셨을 때는 뉴욕이 첫 여행지라 2박 3일을 있었지만 부모님께서 시차 적응하는데 시간을 다 보냈는데, 이번에는 미국 도착하시고 며칠이 지난 다음이어서 좀 더 알차게 돌아 다닐 수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뉴욕의 가장 화려한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12/23(일)

아침을 뭘 먹을까 하다가, 뉴욕이면 역시 베이글이지!!라며 처음엔 베이글 맛집을 알아보다가, 어찌저찌 Russ and Daughters Cafe로 브런치를 먹으러 갔습니다. 사실 이 집은 '베이글'이 주 라기 보단, 가공생선들이나 연어알, 캐비어 같은걸 더 중점적으로 취급하는 집이긴 했는데, 다른데보다 특이한 브런치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봤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아침 10시 전에 갔는데도 사람이 버글버글 하더라고요. 처음에 안내받을 땐 한시간~한시간 15분 기다려야 된다고 했는데 45분 정도 기다려서 테이블 안내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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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랑 연어알이랑 이런 저런 염장생선들이랑 크림치즈, 버터, 토마토, 양파, 절임야채, 빵이 다 같이 나오는 Platter를 시켰습니다.

양 엄청 많습니다. 연어랑 연어알이 신선해서 좋았고, 염장생선 중에선 철갑상어 살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메뉴에 써있기는 3~4인이라고 되어 있는데, 3명에겐 조금 많은 양이었습니다.

여담인데, 여기서 밥 먹는데 Jake Gyllenhaal 봤어요!!! 제가 앉은 자리 대각선에 있는 구석진 테이블에서 식사 중이더라고요. 남들은 뉴욕 돌아다니면서 헐리우드 스타니 NBA 선수니 잘들 본다는데 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드디어 한 번 보게 되네요 ㅎㅎㅎ 헐리우드 스타를 본 소감은... 그냥 영화에서 보는거랑 똑같던데요?? 신기하긴 했습니다 ㅎㅎㅎㅎ

 

여기서 밥 맛있게 잘 먹고, Abraco에 가서 카푸치노로 입가심을 하고 느긋하게 호텔로 돌아와서 오후 1시 즈음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다음날(24일) 아침에 JFK에서 비행기를 타야 해서 이날은 JFK 근처 호텔을 잡아놨었거든요. 체크아웃 후 JFK-NY Hampton Inn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포인트로 숙박을 했고, 주차는 셀프 파킹, 주차료는 $23+tax 였습니다.

새 호텔에 체크인 한 시간은 오후 2시 정도였는데, 이 담엔 뭘 했냐면 그냥 호텔에 널부러져서 아부지랑 NFL 중계 봤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몰랐는데 아부지께서 풋볼 경기 보는거 좋아하셨더라고요. 다만 한국에서 중계를 안해줘서 그동안 못 보셨을 뿐 ㅠㅠ 제츠 경기 보다가, 스틸러스-세인츠 경기 중간까지 보다가 Peter Luger Steak House 예약 시간이 다가와서 나왔습니다. 2주 전에 예약 시도를 했더니 브루클린점은 이미 fully booked라고 해서 못했고 대신 Great Neck 지점에는 예약이 가능해서 거기로 예약을 했어요.

여기서 (부끄러운) 해프닝이 좀 있었는데요... 제가 여기 예약을 할 때 원래는 6시 30분에 예약을 하고 싶었고, 식당에서는 6시 45분에 예약을 해줬어요. 그래서 시간 맞춰 갔는데, 기다린지 30분이 넘어가는데도 테이블 안내를 안 해주는 거에요. 그래서 리셉션 직원한테 우리는 언제 테이블 앉을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제가 예약 전화하면서 '45분'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간이 6시가 아니라 7시라는걸 제대로 못들었던거 있죠...-_- 직원 언니가 "Oh, Darling, it's not even your reservation time 7:45 yet, when your table is ready we will let you know" 그러는데 순식간에 몰려오는 자괴감 ㅋㅋㅋㅋㅋㅋㅋㅋ 왜.나는.아직도.영어를.제대로.못하는가!!!!! ㅠㅠㅠㅠ 근데 진짜 딱 그 순간 제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가고 있는 와중에 테이블 안내하는 직원 분이 오셔서 저희 테이블 준비 다 됐다고 델고 가셨어요 ㅋㅋㅋㅋㅋ ㅠㅠ 아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다 ㅠㅠㅠㅠ

 

여기선 Steak for two($110+tax)랑 Steak for one($55+tax)이랑 Creamed Spinach를 시켰어요. Steak for three도 있는데 2+1으로 시킨건, 저희 어무이는 고기에 핏빛이 돌면 고기를 안드셔서 저랑 아부지 먹는건 미듐레어로 어무이 드실 건 미듐웰로 시키느라고 그랬어요. 사실 어무이 기준엔 이것도 웰던이었어야 했는데, 제가 쇠고기를 웰던으로 먹는건 소에 대한 심각한 결례라고 주장하며 미듐웰로 멋대로 시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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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예상대로 아주 맛있었어요. 다른분들 말마따나 쇠고기를 이 돈 주고 먹으면서 맛이 없으면 안돼죠 ㅋㅋㅋㅋ

고기에 소스 좀 붓고 시금치크림 좀 발라서 같이 먹으니 정말 좋더라고요.

미듐웰도 고기 안쪽이 핑크빛이긴 했는데, 어무이도 맛나게 잘 드셨습니다 :)

 

이제 다음날부턴 본격 서부 로드트립 시작입니다. 뉴욕을 떠나기 전 마지막날 아침은 생선 저녁은 고기로 빠방히 속을 채우고 푹 쉬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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