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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스페셜] Great violinists series — Kyung Wha Chung

TheBostonian | 2019.01.11 14:06:2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아뵙는 TheBostonian표 금스입니다.

원래 지난주에 대강 다 써뒀던 건데, 마무리해서 올릴 타이밍을 놓치고 이번주에 올립니다.

처음부터 의도했던 바는 아닙니다만, 매번 한 달(+) 주기로 올리게 되네요.

 

 

 

지금까지의 제 금스의 theme은 great violinists 입니다.

극히 주관적인 기준에 의한 것이며, youtube에서의 영상의 availability, 

그리고 그보다는 저의 무지로 인해, 많은 훌륭한 연주자들을 모두 커버하지 못하는 점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소개할 분은 Kyung Wha Chung 정경화님입니다.

사실 이 분 모르시는 분은 안계시겠죠.

다만, 이 분의 연주 동영상, 특히 젊은 시절 영상을 찾아 보시는 분은 많이 안 계실 것 같기에,

제가 인상 깊게 본 영상 몇가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제가 전편들에서 다루었던 Clara Jumi Kang, David Garrett 등의 연주자들을 알기 전부터,

저를 바이올린 연주 영상의 세계로 인도하신(?) 분입니다.

최근 연주 영상도 너무 좋지만, 특히 젊으셨을 때 연주하셨던 모습 보면,

뭔가 신들린 듯한 모습이라고 할까요..

특히 어린 소녀와 같은 모습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 그 파워와 당찬 모습이 보는 이를 압도하는 것 같습니다.

 

 

 

 

1. Paganini violin sonata No. 12

 

한국 드라마(들?) OST로 많이 들어보신 음악일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모래시계가 있지요.)

익숙한 부분은 앞부분 부드러운 부분인데, 기교 자랑을 중시하던 Paganini 곡 답게 중후반에 가면 복잡한 연주 부분도 (예: left-hand pizzicato) 나옵니다. 

제 전편들을 꾸준히 그리고 자세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모든 편에서 제가 Paganini곡을 다루고 있는데,

제가 Paganini에 쬐끔 obsess되어 있습니다. (= 다음편 예고ㅎ) 

 

암튼 일단 들어보시죠.

근데 들으시고 여기서 태진아의 “미안~미~안해~” 생각나시면 연식 및 취향 인증

 

 

 

 

 

2. Sarasate caprice basque Op. 24

 

Sarasate (1844-1908) 는 Paganini (1782-1840) 이후 거의 유일하게 그에 준하는 실력과 음악성을 갖춘 바이올리니스트 및 작곡가로 여겨지는 인물입니다.

그런 만큼 곡 스타일도 좀 비슷합니다 (특히 중간에 당시 자신만 할줄 알던 복잡한 기교 넣기..)

이 영상에선 정경화 선생님이 2악장만 연주합니다.

 

앞부분 영어하시는 부분은 약간 지못미이므로 건너 뛰고.. (그래도 너무 순수한 모습이셔서 보기 좋음)

연주시작하시는 부분부터 영상이 시작되도록 해두었습니다.

 

 

 

 

 

3. "Air on the G string” by Bach (?)

 

한글로는 “G 선 상의 아리아”. 많이 들어보셨죠?

“G 선 상” 이라는 말은, 바이올린의 네 현=string=줄/선 중에서 가장 굵은 (가장 저음을 내는) 현인 G현”만”으로 연주하는 곡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이 곡이 저렇게 (Bach 곡으로) 많이 소개되는데, 엄밀히는 잘못된 내용입니다.

원곡의 작곡가인 Bach (1685-1750)가 작곡한 곡은 그냥 “Air” (아리아)인데 (G string만으로 연주될 의도는 없었음)

그 후 Wilhelmj라는 작곡가(1845-1908)가 string 살 돈이 없어서(?) G string으로만 연주하도록 편곡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후 이 형태가 더 유명해졌고 그렇게 굳혀진 것처럼 된 셈이지요..

그래서 엄밀히는 “Air on the G string” by Bach, arr. (=arrangement) by Wilhelmj 라고 소개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런데 또 재밌는 것은, 소개되는 방식과는 별도로,

연주자들도 실제로 "Air on the G string"을, G string만 쓰지 않고 모든 현을 써서 연주하기도 하는데요 (예: Sarah Chang 버젼

그런만큼, “편곡자의 의도에 충실해서” 정말 G string만 써서 연주하는 연주자를 찾기가 드뭅니다.

(David Garrett은 원곡(“Air” by Bach)으로 소개하고 모든 현을 써서 연주합니다.)

 

아래에서 보실 정경화 선생님의 연주는, 그 드문 케이스 중 하나입니다 (G string만 써서 연주).

그리고 한가지 더 주목해서 보실 부분은, 동생인 정명훈 피아니스트/지휘자가 피아노 협연자로 등장합니다.

 

일단 배경 설명은 여기까지 보시고, 우선 영상부터 재생해 놓으시고, 그 아래 설명도 이어 보시죠.

 

 

(가능하면 음악 들으시면서 읽으세요.)

유툽 페이지 아래의 댓글들을 보다보면 어떤 분이 알려주시길,

이 연주는, 정 트리오를 키우신 어머님 고 이원숙 여사께서 돌아가시고 그 분을 기리는 추모 음악회에서의 연주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연주에서 고인에 대한 그리움, 애절함이 전해져서 감동이 더 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 분이 댓글에서,

"바이올린이 떨며 울고 있는데 피아노가 부드럽게 달래주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는데.. 하~ 참 절묘한 묘사인 것 같습니다.

 

 

 

 

4. Bach violin sonata No. 2 (BWV 1003) 3악장 (Andante)

 

Bach의 바이올린 독주곡 여섯곡 (Six Sonatas and Partitas for Solo Violin)은

20세기 초 루마니아/프랑스의 바이올린 거장 Enescu가 “The Himalayas of violinists” 라고 표현할 정도로,

바이올린 연주의 최고봉으로 꼽힙니다.

 

위에서 언급한 Paganini나 Sarasate의 곡들에서와 같은 복잡하고 화려한 기교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곡 전체가 polyphony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연주의 난이도와 예술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꼽힙니다.

(polyphony는, 동시에 혹은 거의 동시에 현 두개, 혹은 세개, 혹은 네개 (모두)까지 울려서 연주하면서 각각의 음이 개별적인 멜로디를 따르도록 하는 것으로서,

눈을 감고 들으면 마치 바이올린 두세대가 연주하는 것처럼 들리는 효과를 냅니다.)

 

정경화 선생님이 직접, 작품에 대한 배경 해설 및 자신의 관점을 설명하는 부분부터 해서 해당곡 연주 들어보시죠.

(특히 해당 악장에서는 Bach의 심장 박동이 들리는 것 같으시다고..)

 

 

 

 

 

 

 

정경화 선생님은 한창 연주하시던 중에 손가락 부상으로 5년 정도 쉬셔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동안도 끊임 없이 머릿속에서 연주하는 mental practice를 지속하셨고,

(그리고 한 인터뷰에서 말씀하시길 그 동안 바이올린을 못 켜면서 같은 곡을 피아노로 쳐보는 등의 방식으로 곡에 대한 이해도를 더 넓힐 수 있으셨다고 하네요)

마침내는 한계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 (다시 연주하실 수 있게 된 것을 “미라클”이라고 표현하십니다),

현재 70이 넘으시는 연세에도 그 열정과 에너지를 유지하시는 모습, 그리고 연주 뿐 아니라 동시에 끊임없이 연구하시는 모습,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열정적으로 연주하시는 모습을 보다보면,,

세월의 흔적만 빼고는 정말 예전의 모습 그대로이신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분과 동시대에 살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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