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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분노 조절 장애 (저의 분노조절 장애입니다. 아들 아니고)

백만사마 | 2019.01.15 18:22:0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다양한 분들의 의견 고맙게 잘 들었습니다.

본래 글은 racism이 아닐까 하는 글이였는데 어쩌다 보니 제 육아 방법에 대한 토론글이 되었네요. 지금 내 아이는 어떤 아이이고 어떤 육아 방법이 좋을까. 원래 글 쓴 이유와는 다르게 육아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많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댓글 다신 한분 한분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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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현재 사는 아파트가 주변 아파트보다 편의시설과 프로그램이 괜찮은 편이라 그런지 여기 집정리 하고 이사 온 미국 노인들이 많이 살아요. 

그 중에는 따뜻하고 자상한 분들도 있는 반면 가끔 트럼프 열렬 지지자 같은 노인들도 볼 수가 있어요.

한번은 3살 아들이 고집 부리는 것을 안 들어줘 복도에서 울 때 제가 단호하게 훈육 시킨적이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지나가며 보시더니 울지마라 여기가 너희집이냐며 한소리 던지고 가시더라구요. 뭐 거기까지는 그렇다 치는데 같이 걸어가는 친구에게 자기집 개도 트레이닝 시키면 저것보다 잘 한다며 자기는 집에서 자기 개를 이렇게 교육시킨다며 지나가더라구요.

순간 너무 당황해서 우는 아들 붙잡고 당신 뭐라 그랬냐니까 못 들은척 지나가는데 그 후에 다른 백인 할머니가 달려오시더니 어째 저렇게 루드하게 말 할 수 있냐며 미안하다며 애기를 달래 주셨어요. 제가 느끼기에는 너무 심각한 racism처럼 느껴졌거든요. 물론 그 후에 엘리베이터에서나 어디서 그 사람을 볼때면 소심하게 복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일이 있었어요. 애기가 주차장에 차를 많이 무서워 해서 안아 달라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계속 안아주기 힘들것 같아서 버릇 고치려 그냥 걸어갔더니 애가 울면서 안아 달라 고집 부리더라구요. 주차장 엘리베이터에서도 우는데 제가 같이 탄 분들에게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하고 훈육 시키고 있는데 백인 할머니 한분이 유난히 인상을 찌뿌리시더라구요. 그리고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아들이 울면서 뛰어 나갔는데 자기 옆을 뛰어 나가니 경멸하는 인상을 한층 더 구기며 야! 조심해라고 하더라구요. 아들이 불편하게 한 것은 이해 하는데 그 이상의 뭔가가 느껴져서 본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같이 탔을 때 못참고 화난 목소리로 한소리 했어요.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했고 어린 애라서 교육시키고 있는데 왜 그렇게 민 하게 구냐고. 그러니까 눈빛은 피하며 고개는 끄덕이더라구요. 하지만 같이 탄 영문도 모르는 나머지 4명 주민은 갑분싸...

 

그런데 이렇게 화를 내고 나서도 오히려 더 기분이 안 좋네요. 집에 들어와서 아들에게 한번 더 교육시키고 했는데 이렇게 뗴 쓰는 아들 놈이 미워 보이기도 하고..

오늘은 아침부터 일진이 안 좋더니, 점심 때도 안 좋은 일이 있고 저녁까지 쓰리 콤보네요.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미소로 봐 주시는 좋은 분들도 계신 반면 이런 분들 만나면 내 나라로 가고싶다는 생각도 한번씩 들어요. 다들 미국 사시면서 이런 경험들 많이 하시죠? 메릴랜드에 사는 저도 그런데 더 심한 곳들도 많으리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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