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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타임 쉐어 경험담-힐튼

아몬드 | 2019.02.20 15:20:1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타임 쉐어 경험담-힐튼

 

안녕하세요? 신입회원입니다. 게시판 보니 타임쉐어 관한 글들이 있더군요. 참에 잊어버리기 전에 타임쉐어 경험담을 써볼까 합니다. 이게 잡담일지 정보일지 여행기일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행 다녀온 얘기니까 여행기로 넣었습니다. 안맞으면 다른 곳으로 옮기셔도 괜찮습니다.

 

 

 

첫번째는 2 전쯤인가 마일모아를 알게 계기가 되었던 일입니다.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힐튼이라고 전화가 왔어요. 그때 조건이 아마 $99 3 4 올랜도에 있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에 묵는 거였습니다. 이건 참신한 헛소리인가 하고 우물쭈물 하니까 다른 조건들을 제시했습니다. 놀이공원에 있는 $100 크레딧을 주고 힐튼 호텔에 묵을 사용할 있는 $200 크레딧을 준다더군요. 이걸 어쩌나 고민하다가 덜컥 카드 넘버를 불러줬습니다.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신세계를 알게 되었지요. 중간에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야 한다고는 했는데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보니 프레젠테이션이 메인이었더군요. 그때 부터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보니 마일모아에 타임쉐어 관련글들이 있더군요. 괜찮다는 글도 있었고 안좋다는 글도 있었지요. 어차피 99불은 이미 지불했으니 이상 손해 보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를 해서 나름 대책을 세워서 갔습니다.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아내였습니다. 예전에 사러 같이 가서 열심히 딜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딜러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시던 (그것도 영어로) 경력이 있으신 분이라 이번엔 단단히 부탁을 했습니다. 그때는 사겠다는 아내와 팔겠다는 딜러의 협공에 2:1 맞서다가 결국 딜을 깨고 나왔었지요. 이번엔 그러지 말자고 했습니다. 가격이 좋으면 사는 고려해보자. 하지만 가격이 (우리 형편에 맞게) 좋을 없다는 점을 수시로 상기시키며 결전의 날을 기다렸습니다. 저희는 시월드 옆에 있는 그랜드 베케이션에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막상 가보니 호텔이 좋더군요. 원베드룸에 묵었는데 지금까진 항상 스튜디오에 묵다가 그런데 묵으니 우리가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갈 있을까 하는 걱정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3 4일이었지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금요일 저녁에 도착해서 토요일은 시월드에 구경가고 일요일에 프레젠테이션 듣고 그날 오후에 집에 오는 일정으로 계획을 잡았습니다. 34일을 못쓴다고 23일만 해달라니까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대신 (크게 선심써서) 일요일 오후에 체크 아웃을 해도 괜찮게 해주겠다고 했었습니다. 토요일을 시월드에서 놀고 저녁도 만족스럽게 먹고 드디어 일요일이 됐습니다. 일요일 오전에 야외 수영장과 놀이터에서 아기와 같이 놀고 오후가 되서 다른 그랜드 베케이션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들으러 갔습니다. 간단히 먹을 스낵과 음료가 구비되어 있어서 이것 저것 주섬 주섬 챙겼습니다. 저희의 상대는 남미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엑센트 상으로는 전혀 모르겠었습니다) 젊은 여자분이었습니다. 한참 설명을 들으니 이런 타임쉐어란거구나 하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처음에 대화를 시작할 일년에 여행을 얼마나 다니냐고 묻더군요. 저희는 휴가를 따로 내지는 않고 한달에 한두번 주말에 가까운 휴양지에 가서 일박이일로 쉬다가 옵니다. 그때는 호텔카드도 없고 포인트도 없던 때라 주로 프라이스라인으로 곳을 찾아서 예약하곤 했죠. 그래서 대충 이정도로 여행을 다닌다고 했더니 일년에 자기네 타임쉐어를 이용해서 여행을 기간만큼 갔을 이정도의 돈이 든다고 계산을 해주더군요. 여기서 잠시 짚어야 , 저희는 주말에 여행을 다니는데 그쪽이 제시한건 주말과 위크데이가 다같이 들어간 시간이었습니다. 주말만 계산하면 당연히 값이 올라가거나 아니면 있는 날짜가 줄어들겠지요. 그때는 그런 것도 생각 못하고 그저 숫자를 따라가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저희한테는 비싼 값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점점 숫자가 내려갑니다. 인기가 덜하고 곳이 있으니 여기를 우선 사고 나중에 다른 곳으로 가고 싶으면 돈을 내고 세계 어디든 있다는 거였습니다. 게다가 바빠서 시간에 포인트를 못쓰면 힐튼 포인트로 넣어준다더군요. 그때 힐튼 카드도 없고 멤버쉽만 있던 때라 포인트 가치도 모를 때였습니다. 거기다 무슨 R어쩌고 하는 (기억이 안납니다.) 회원이 되는데 그쪽을 통해서 예약을 경우 싸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계속 말을 듣다보니 혹하기도 합니다. 제가 이러니 아내는 어떻겠습니까? 아내는 평소에도 상대방을 배려해주고 걱정해주는 착한 사람입니다. 상대방이 안쓰러워지기 시작했나봅니다. 너무 힘들게 하지 말고 적당히 가격이 맞으면 사는 어떠냐고 (다행히 ) 한국말로 합니다. 저도 혹하다보니 그럴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쪽에서 게산한 우리의 일년 여행경비가 그쪽에서 제시한 타임쉐어 가격과 비교해서 그리 차이가 나는 같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눈으로 숫자를 그럴듯한데 감성이 승복하질 않습니다. 뭔가가 있을 같은데 뭔지 모르겠는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유지비가 보였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일년에 천불가까이 했던 합니다. 일년에 천불이면 100불짜리 호텔에 머물면 열번을 지낼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 같은 겁니다. 그럼 도대체 그런 비싼 돈을 내야하나 생각하니 도저히 사면 안될 같아서 안사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상대방의 선수가 바뀌었습니다. 비지니스 수트를 입은 젊지만 높은 듯한 사람이 와서 자기가 타임쉐어 회원으로 얼마나 즐기고 있는 지를 뽐내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타임쉐어을 알게 되어서 자기는 지난 주에도 여길 다녀왔고 저 다녀 왔으며 있다 거기도 거라고 핸드폰에 저장된 영수증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자긴 회원권을 딸한테 물려줄거라 하면서 저를 도발하려고 했습니다. 역시 저한테는 여자 선수가 맞는 같습니다. 이렇게 남자가 자기 자랑을 해대니까 나갔던 정신이 점점 들어오며 냉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안산다고 했습니다. 옆에선 아내가 약간 불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뺏어놓고 (우리가 저들의 시간을) 안산다면 너무하지 않냐고 괜찮은 있으면 사는 어떻겠냐고 슬쩍 얘기합니다. 주춤 거릴 즈음에 마지막 선수가 등장했습니다. 이번엔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듯한 선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괜찮은 오퍼를 주겠다고 하면서  설명을 합니다. 마침 아내는 애기가 지루해 해서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근데 괜찮은 오퍼라고 했는데 조금 거에 비해서 그리 좋은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게 어떻게 좋은 오퍼냐고 물었더니 조금 것은 2년을 기준으로 포인트고 지금 것은 1년을 기준으로 포인트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여자분이 매년 2주간 여행을 있을 처럼 얘기했는데 사실은 2년에 한번 2주의 시간이 주어진 것이었죠. 매년 간다면 일주의 시간으로 줄어드는 거고 그나마도 위크데이가 들어간 거니까 주말만 간다면 며칠 나오지도 않겠지요. 순간 저는 마음속에 두개의 자아가 꿈틀대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나는 지금까지 속았다는 분노. 또하나는 지루한 딜을 끝내버릴 핑계를 찾았다는 기쁨. 우선 기쁨은 살살 달래서 숨기고 분노를 마음껏 분출했습니다.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대며, 마치 스스로에게 말하듯. 하지만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게 지금 뭔소리야?’ 혹은 이런등등의 대사을 뱉으며 비장하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신뢰를 잃었어요. 신뢰가 없는 계약은 수가 없군요.” 조금 좋은 딜이 오지 않을까 기대도 했었는데, 글쎄 연기가 너무 훌륭했던지, 바로 접더군요. 싸인하라고 하고 쫒아냈습니다. 후에 돌아온 아내는 갑자기 끝났는 어리등절 했지만 일은 이미 끝나있었죠. 끝나고 가라는 데로 가서 호텔 크레딧과 놀이공원 크레딧을 받았죠. 우선 놀이공원 크레딧은 자리에서 놀이공원을 예약해야 했고 거기에 크레딧을 넣어주는 거였죠. 그러니까 거기서 정한정가 그대로 내고 사는데 써야 했습니다. 표가 100불이 안되면 안되는 만큼은 반환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레고랜드를 180 정도 내고 두명치를 샀고 거기에 100 크레딧을 썼습니다. 호텔 크레딧은 브랜드를 정하라고 했습니다. 이것 역시 200불이 안되면 반환되지 않은 것이라 200 이상인 곳에서 써야 했죠. 저희는 Hilton Hotels and Resorts 결정했고 나중에 Aspire카드를 열고 Hilton Resort에서 썼더니 카드에서 250 돌려받고 여기서 200 돌려받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그날 있었던 일들을 복기해보고 오갔던 돈의 액수를 생각해봤더니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한텐 아직 부담이었을 겁니다. 이거 저거 골치 아픈 일들도 있었을 거고요. 아내한테 설명해주니 아내도 안사길 잘했다는 동의했습니다. 한번 경험해보니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이런 딜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딜도 제대로 해낼 있을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너무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이런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지요. 과연 그랬을까요? 그랬다면 두번째 경험도 없었겠지요.

 

결론적으로 타임쉐어는 돈이 있으면 해봐도 괜찮을 듯한데 (그래도 저는 돈이 많으면 돈으로 여러 군데를 제한없이 다닐 같아요) 돈이 없는 저희들에게는 빚내서 놀러다니는 느낌이었습니다. 큰돈이 없으니 론을 받아서 사야되는데 그만큼 이자도 갚아야 하는 거지요. 다시 생각해도 안사길 잘했어요. 그쪽에선 자꾸 한달에 얼마 내는 거에 초점을 맞춰서 얘기하더군요. 하지만 전체에 이자까지 생각하면 만만한 금액이 아니죠. 

 

마지막으로 타임쉐어 경험담은 아니지만 관련됐을 수도 있는 작은 에피소드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느날 전화를 받았더니 자동응답기로 당신의 힐튼 프리나잇이 준비되어있다고 하더군요. 평소같았으면 끊었겠지만 이미 타임쉐어 경험이 있던 터라 이것도 그런 것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누르라는 대로 누르고 상대방과 통화할 준비를 했습니다. 상대방은 자신이 힐튼에서 일한다고 얘기하고 프리 나잇 티켓에 대해서 얘기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들을 준비가 되어 있었죠. 예전의 제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한가지 확실히 것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지 않지만 번호가 캘리포니아 번호라서 가끔 캘리포니아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어떤 날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국어학교에서 오기도 했고 주로 중국 사람, 스패니쉬를 쓰는 사람들한테 왔죠. 그때 힐튼이라고 주장한 번호도 캘리포니아 번호였습니다. 그래서 사람한테 지금 내가 상당히 관심이 있는데 지금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지 않다. 그래도 괜찮겠냐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사람이 갑자기,

 

“Fuxx You” 라고 하는 겁니다.

 

순간 내가 잘못들었나 싶기도 하고 이게 뭐지 어이가 없기도 하고 화도 나고 해서 뭐라고? 하고 물었더니 또다시 또렷하게 “.F.U.C.K. You” 라고 하는 겁니다. 두번이나 같은 얘기를 들으니 화났던 진정되고, 장난 전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Ok, Thank you”라고 했죠. 그랬더니 과장된 목소리로 . . .” 하더니 끊더군요. 솔직히 이게 뭔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단순 장난 전화라고 치기엔 앞에 자동응답기가 너무 정교했고, 사기를 치는 거였다면 욕을 했는 지가 의문이고. 어쨌든 이번에도 저번처럼 순순히 카드번호를 불러줬다면 큰일 날뻔 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욕들은 덕분에 사기를 안당했네요.

 

 

그래서 결론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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