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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요리-레시피]
[수요타임킬러] 날아라 닭똥집

요리대장 | 2019.03.13 14:06:3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수요일이고.

그래서 시간은 더 더디고.

지난번 열화와 같은(두분이었나..세분이었나...쓰읍) 닥달도 있었고.

수요일쯤 올려야 대충 준비했다가 주말에 해먹기 용이하겠고.

원래는 오랜만에 나도 해먹으면서 사진도 좀 찍어서 같이 올리려고 했으나 요즘 개인사정상 술을 자제해야 하는지라 맨입에 닭똥집은 너무 자학적이고.

그래서 그냥 오늘 사진없는 닭똥집 레시피 올리기로하고.

 

 

시작하기전에.

 

이딴글에 제목을 저렇게 쓰고 보니 괜히 고 신해철형께 미안해지네요.

지난번 마적단 인생곡 리스트에도 희안하게 신해철형 노래가 단 한곡도 안올라오기도 해서.

 

https://www.youtube.com/watch?v=-X41UVzR1qI

 

 

[재료]

 

닭똥집 2LBS+-

-한인마트에서 두팩정도 사서 다 쓰시거나 한팩 반 정도. 딸린 입에 따라 알아서 조절하세요.

 

깐마늘 20알+

-코스코에 가시면 쪽마늘 파는데 깨끗하고 좋아요. 까기 귀찮고 난 안예민해 하시면 한인마트에서 까논마늘 그냥 쓰세요.

 

할라피뇨 또는 롱핫페퍼 3개+

-향과 식감은 할라피뇨가 좋은데 가끔 미친애들이 있어요. 할라피뇨 쓰실거면 꼭 맛먼저 보시고 쓰세요. 귀한 똥집 다 버릴수도 있어요.

 

양파 중간사이즈 1/3개+

-너무 많이 넣으면 식감이 전체적으로 물러져요

 

깻잎 10장+

-싱싱하면 좋겠지만 삼겹살먹다 남겨논 시들한놈도 큰문제 없어요.

 

참기름

소금

후주

BAY LEAF(월계수잎)

-다들 집에 있으시죠?

 

이상이에요.

죽었다 깨나도 $15 넘기기 힘들어요.

 

[조리전 준비]

 

닭똥집 요리는 닭똥집 손질이 7할 이상이어요.

제목은 거시기 하지만 완성품에서 머시기한 냄새가 나면 안되잖아요?

 

일단 적당한 크기로 단절을 시키시는데 너무 작으면 나중에 먹을때 젓가락질이 귀찮아짐을 염두에 두시구요.

쌀씻는 노란 주름진 트레이에 일단 물로 두어번 헹궈내고

굵은 소금을 아낌없이 뿌려서 열심히 주물러 주세요.

땀이 좀 나야만 해요.

 

마트에서 어느정도 손질해서 팩하지만 가끔 시커노리끼리한 닭껍질 같은데 보이는데 떼어네 주시구요.

물로 한번 헹구고 이번에는 밀가루 한두스픈 넣고 또 주물주물 하세요.

 

각박해져가는 세상, 이런 스킨쉽이 건강에 좋데요.

 

어지간하다 싶으면 이제 밀가루를 물로 헹구세요.

처~음에 헹굴때는 걸레빤물 색인데 이때즘에는 많이 맑아져 있을거에요.

완전 맑은물로 보일때까지 몇 번 더 물로 헹구시면 끝.

체에 밭쳐 놓구요.

 

마늘은 개당 2~3피스로, 고추는 1~2미리 두께로, 깻잎은 여러장 돌돌돌 말아서 슬라이스 하시구요.

양파는 엄지손톱 사이즈 정도로 찹하세요.

재료 손질까지 마쳤으니 이제 9부능선을 넘었네요.

 

[조리]

 

조리기구는 큰 상관 없지만 저는 주로 코팅된 웍에다 해요. 기름튀는게 싫어서...

웍이 없으면 깊은 프라이팬도 괜찮겠지요.

 

불을켜고, 기름을 좀 많이 부어요. 몸에 좋으라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이런 샐러드용 쓰지 말구요. 그냥 싸구려 카놀라유 쓰세요.

닭똥집양의 반 정도면 양이 적당해요. 거기다 똥집 쏟아붇고 월계수잎 두어장 넣고 끓이세요.

 

기름양땜에 튀기는듯 보이겠지만 삶기는 느낌이에요. 닭똥집에서 물이 생각보다 마않이 나와요. 해보시면 알아요. 기름에 삶는게 이런거구나.

보통 옛날분들은 닭똥집 요리할때 물에 삶아서들 많이 하셨는데요. 지방은 물로 녹이는것 보다 기름으로 녹여야 더 잘 제거된데요.

제가 문과라 과학적 근거 뭐 그런건 없구요. 어디선가 훔쳐본거 같아요.

 

여튼 15분정도 중간에 슬슬 저어가면서 기름에 삶아요. 발발 끓으면서 거품도 좀 올라올거에요.

걱정하시듯 오래 조리한다고 질겨지지 않으니 걱정 마시구요.심심하면 이때부터 소금후추 톡톡 쳐주셔도 좋아요.

 

이정도 하시고 웍채로 들어서 체에다 밭혀서 기름을 빼시고 잠시 두어요.

 

이제 홀로된 웍을 다시 불로 모셔와 기름을 좀 두르고 썰어놓은 마늘을 먼저 튀기듯 볶아요. 마늘만 튀겨먹어도 맥주안주로 조옿잖아요?

마늘이 너무 익으면 막상 먹을땐 물러지니까 반정도만 익히고 양파넣고 또 볶아요. 양파는 좀 태울듯이 볶다가 잠시 쉬고있던 닭똥집 넣고 계속 볶아요.

이때부터 수시로 소금후추 톡톡 해줘요. 생각보다 소금이 많이 들어가도 잘 안짜져요. 중간에 하나씩 집어먹어 보세요. 안짜져요.

그리고 고추도 넣고 계속 볶으세요. 먹고싶어 못참겠다는 냄새가 올라올때까지요.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마무리하면 되는데, 중요한 팁이 하나 있어요.

 

삼겹살을 프라이팬에 구워 먹으면 빠져나온 육즙이 타면서 작고 노르시커멓게 보이는 아이들 있잖아요?

여기서도 그 아이들이 좀 보여야 불맛도 나고 더 맛있어요. 말로 설명하자니 참 힘든데 여튼 그래요.

 

보통은 팬에 늘어 붙어 있으니까 똥집 하나 집게로 잡아서 팬을 닦아준다고 생각하고 팬 표면을 문지르면 그 아이들이 똥집에 옮겨붙어요.

모든 아이들을 다 할수는 없으니 몇 개 잡아서 팬 닦아 주시면 되어요. 양념고기 구울때도 이렇게 하시면 불맛도 더해지고 타기도 덜타고 나중에 설겆이도 쉬워요.

 

아참. 깻잎 가늘게 썰어놓은건 불끄기 1~2분 전에 70% 정도만 넣어서 살짝 볶으세요.

 

[마무으리]

 

이쁜 그릇에 담고 남겨놓은 깻잎 슬라이스 올리고 그 위에 통깨+검은통깨 마구 뿌려서 내시면 되어요.

 

[곁들일 소스]

 

참기름 소금장이랑 스리라차, 그리고 초장 정도가 잘 어울리구요.

깻잎 더 준비하셔서 싸먹어도 꿀맛이구요.

 

[프라이드 반 양념 반]

 

혹 양념닭똥집도 같이 드실 요량이면

마지막 단계에서 20%~30% 닭똥집 남겨서 양념장(간장.고춧가루.고추장.설탕.맛술.간마늘 등등 적당량,적당비율) 넣고 볶아서 내심 되는데

포션은 적게 잡으세요. 양념이 아무리 맛있어도 닭똥집은 소금참기름맛이 갑이니까요.

 

[곁들일 음료수]

 

소주 맥주 소맥 다 괜찮았고(아 침나와ㅜㅜ)

와인 막걸리는 그냥 저냥

위스키랑 꼬냑은 좀 안맞았던거 같고

테킬라 진 보드카랑은 안먹어 봤네요.

 

 

 

주말에 해드실 분들은 맛있게 해 드시릴 바라지만

결과물이 별로여도 책임은 못짐을 양해바래요.

참고로 이 아이가 원가는 턱없이 적게 들지만 등갈비찜, 해파리냉채, 등등이랑 붙어도 잘 안지는 아이랍니다.~ 

 

 

{요리를 글로 했더니 진이 쭉 빠지는데 시간은 꼴랑 한시간 지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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