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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법

24시간 | 2019.03.31 16:06:1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법  법륜스님의 '행복'

   

이 세상에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도 있고 안 드는 사람도 있고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그런데 내 마음에 드는 사람만 사귀려면 천 명 중에 열 명도 못 사귑니다즉 자기의 취향에 집착하면 사람들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게 됩니다그러다보면 스스로 관계 범위를 좁히게 됩니다.

두루 사귀어봐야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먼저 자기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그러면 누구나 만날 수 있고 많이 만날 수 있어요사람을 폭넓게 사귈 수 있습니다

 

세상에 모든 걸 다 갖춘 사람은 없습니다마치 칼이 아주 날카로우면 부엌에서 일할 때 좋지만 잘못하면 손을 베일 위험이 있고 잘못 쓰면 흉기가 됩니다반면에 솜은 부드러워서 좋지만 강함이 없어요이처럼 항상 사물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상대가 내 마음에 쏙 들지 않는다고 아쉬워할 게 아니라, ‘다 갖춘 사람은 없구나세상은 공평하구나!’ 이렇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산 어디를 둘러봐도 베어다가 바로 기둥으로 쓰기에 좋은 나무는 없습니다아무리 튼튼하고 색깔이 좋아도 손질하고 다듬어야 사용할 수 있어요그러니 잘 맞추어 같이 지내볼 생각을 하면 누구와도 인연을 맺을 수 있지만한눈에 딱 맞는 사람을 찾으면 천하를 둘러봐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인생을 살 때 자신의 능력이 100이라면 바깥에 알릴 때는 아무리 많아도 80쯤만 알리는 게 좋습니다이것이 인생을 편안하게 사는 길이에요.

만약에 내 능력이 100인데 바깥에 50으로 알려져 있으면 나를 욕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다가 같이 일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능력이 있어 보이고 사람도 괜찮아 보입니다그러면 주위 사람으로부터 인정도 받게 되지요.

반면에 내가 가진 능력이 100인데 120이나 150으로 알려져 있다면 어떨까요막상 같이 일을 해보면 기대에 못 미치니까 능력 부족으로 평가됩니다그러다보면 윗사람이 실망하게 되고결국 한직으로 돌거나 회사를 그만두게 돼요따라서 자신의 능력을 과대포장하지 않는 게 현명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위해 무조건 희생하다보면 자식에게 거는 기대가 커지고자식은 부모의 기대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게 돼요그러다보면 삶에 활기가 없어지고 항상 부모 눈치를 보게 됩니다이런 자식은 결혼해서도 독립을 못하고 부모에게 의지하기 쉽습니다따라서 정말로 자식의 행복을 바라고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면 자식이 스무 살이 되면 독립을 시켜야 합니다.

네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만 재워주고 먹여주고 가르칠 것이니 이후로는 네 맘껏 살아라.”

혼자 살아도 좋고 결혼해도 좋고 결혼할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좋다너 원하는 대로 살아라엄마 아빠는 너를 지지한다.”

이렇게 탁 풀어서 광야에 내보내줘야 아이들이 활기차게 살지부모의 좁은 울타리에 가두니까 요즘 아이들이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다 고만고만합니다그러다보니 젊은이들도 도전하지 않고 안정을 추구하는 애늙은이가 많아져서 사회 전체가 침체 국면으로 빠져드는 거예요

 

부모 노릇도 자식을 위한 희생이라고 생각하면 굴레가 됩니다그러니 너를 위해 내가 이렇게 하고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자식 인생도부모 인생도 다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한다는 것은 상대의 태도에 따라 내 삶이 흔들리게 된다는 뜻입니다그런데 기대고 의지하는 마음엔 반드시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에요

 

의지하고 기대다보면 내 생각내 판단내 주체성은 사라지고 늘 주변 사람들에게 매여서 매사가 혼란스럽고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구속하고 의존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그러나 이때 유의할게 있어요상대를 내 기분대로 불쌍하다고 판단해서 베푸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필요로 할 때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그렇지 않으면 화를 자초할 수 있어요

 

불쌍한 사람을 보고 돕지 못한다고 자기를 한탄한다면 그것도 경계에 끌리는 거예요도움이 필요하면 다만 도울 뿐이고도울 능력이 안 되면 그만이에요.

우리가 남을 도와줄 수 있다거나 내가 남을 가르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생각입니다왜냐하면 자칫 자기과시나 욕심으로 하기가 쉽기 때문이에요내가 어떤 말을 해줘야 저 사람에게 위로가 될까 하는 마음도 잘 살펴보면 내 욕심입니다따라서 남을 돕고자 할 때는 먼저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경험이 있으면 그것을 들려주는 가벼운 마음이 좋습니다.

쓸데없이 남의 인생에 간섭하면 일거리만 많아져요부모든형제든자식이든 그들 인생에 간섭하기 시작하면 인생이 피곤해집니다누군가를 돕다가 지쳤다는 건 자기 능력을 넘어서 지나치게 간섭했다는 거예요.

그러니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것을 조금 줄이고각자 자기 나름대로 살도록 놓아주세요도움이 필요 없다는데도 가서 도와주겠다고 하지 말고도와달라고 요청하면 그때 능력껏 도와주세요그때 비로소 남에게도 도움이 되고내 인생도 한가해집니다

 

누군가를 변화시킨다는 건 대단히 힘든 일입니다그래서 내가 맞추는 게 가장 쉽고 빠른 해결책이에요그런데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한번 바꿔보고 싶을 때 정말로 애정과 지혜가 필요합니다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고치려고 들지 말고 지혜롭게 변화를 유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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