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는 신발 양말을 벗고 가야하는 서울 변두리 중학교를 나왔습니다
중3때 담임 선생님께서 정년에 가까운 분이 었는데 나중에 알았습니다만 그 당시 암투병중이셨습니다
제짝이 공부시간에 섹스 유모아 라는 자작 만화를 그려서 친구들에게 돌려보게 하던 놈이었습니다
하루는 그놈이 지각을 했는데 지각한 김에 선생님께서 가방 검사를 하셨고 섹스 유모아를 들켰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섹스 유모아? 니가 유모아다 이놈아
라고 하시고는 빠따를 치셨는데 중3의 어린 나이에도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돌이켜 보건데 서울 변두리 사립 중학교의 교사로서 인생의 끝을 앞둔 시점에서 섹스 유모아 등등의 사건들이 선생님께는 잠시나마라도 고통을 잊을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빳다 저도 좀 맞아봤죠.
야구방망이 당구채 정채모를 작대기 안에 철심든 작대기 걸래자루
아...정혜원 님이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쓰셨는지 알 것 같기는 한데 댓글을 어찌 달아야 할지 모르겠어요.ㅜㅜ
저만 그런가요...?
여튼 십수년전 혹은 그 이상 되었는데도 떠오르는 선생님이 있다는건 참 좋은 일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만화는 어디에...
빵터지고 갑니다. ㅋㅋㅋㅋ
빠따 때리며 사랑이 느껴지게 하기 힘든데 그어려운걸 해내셨네요 그분이
저도 고등학교때 아이들에게 성추행에 가까운 체벌을 하신던 물리선생님이 계셨는데....나중에 졸업하고 엄청병마와 싸우신다고 고통스럽다는 이야기 듣는데 그때가 다신올수 없지만 건강하시길 바랬어요.
개인적으로 생각이 가장많이 나는 선생님이 중3 담임선생님이라 졸업하고 20여년만에 어떻게 어떻게 현 근무지 학교를 서치해서 전화드렸더니...
몇 차례 받자마자 끊겨서 계속 전화했더니 외국번호라 스캠인줄 알고 부러 그러셨는데 자꾸 전화와서 혼내주려고 받았다는 말씀에 한번 충격, 이름이 특히해서 네이버 몇 번 치니 잘 검색되서 찾은 건데 개인정보 침해 당하신 듯한 생각이 드셨는지 어떻게 알고 전화했냐는 질문에 한번 충격, 무엇보다 저에겐 몇 안 되는 이름 석자 기억나는 고마운 선생님이지만...전혀 기억 못하신다는 사실에 큰 충격받고 갑자기 전화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인사하고 끊었던 아름답지 못한 기억이ㅜㅜ
곰곰히 생각해보니 입장 바꾸면 충분히 이해가 되더라구요. 제 나름대로 그동안 연락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있지만 저한테는 한분인 중3담임선생님이지만 선생님꼐는 그간 거처간 수많은 제자 중의 하나, 거기에 정말 갑작스레 걸려온 전화라니... 이메일 알려주셔서 자기소개 및 사진 보내드렸는데... 그냥 연락드리지 말껄 후회했습니다. 그냥 '선생님 덕분에 미국와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어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서였는데, 혹시 비슷한 상황이시면 마음속으로 고마움 간직하시길 추천합니다ㅜㅜ
어머... 상처 받으셨겠어요. 저도 대학교 1학년때 .. 고3 담임 한테 안부 전화 했는데.. 선생님이 저에게 미안한게 많다고 하시면서 사과 하셨는데.. 어린 마음에 선생님이 자기가 저에게 잘못한걸 알고 있다는것에 오히려 상처를 받고 다신 연락안드렸어요.... 알면서 왜 그러셨어요 하는. 저는 반장이었고 우유부단한 선생님땜에 제가 너무 일이 많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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