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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섣부른 판단과 꼰대짓

복숭아 | 2019.04.08 18:19:4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두고두고 반성하려고 남기는 글입니다.

 

사랑하는 남친이 저보다 1살 위인데, 학생이라 그런지 재정관리 할 틈이 없습니다.

박사 5년차인데, 몇달 뒤 동거를 앞두고 재정상황을 서로 오픈하며 많은 사실을 알게되고 (?) 제가 좀 많이 갈궜습니다.

 

그러다 지난 금요일, 신용카드라곤 체이스 프리덤 카드 하나 있는데, 거기에 빚도 조금 있어서 APR이 얼마인지 확인하고(..몰랐대요) 올해 이자 확인하고, 크레딧 스코어를 보니

4+ late payment가 있네요... 스코어는 당연히 낮고요.

근데 남친은 한번도 늦게 낸적이 없다고 항변합니다.

 

일단은 대충 넘기고, 주말 잘 보내고, 오늘 회사와서 검색해보니 late payment가 30+일 넘은게 포스팅 된거라는데.. 

이인간이 도대체 카드빚 관리를 어떻게했나 뚜껑이 열립니다. (다혈질 또 발현)

그나마 좀 참고 참아서 좋게좋게 말을 했지만 이미 남친도 상처받았겠죠.

착한 남친은 저한테 미안하다고, 근데 자기도 노력하고 있다고 (케이블 끊고 카드빚도 조금씩 더 갚고 그러고 있어요), 저한테 앞으로 배우고싶고 천천히 같이 해결해나가면 되는데, 이렇게 훈계하듯 말하니 자기도 속상하다네요.

 

그러고 차분히 가라앉히고 생각하니, 돈은 벌면 되는거고, 앞으로 찬찬히 같이 해결해나가면 될걸.. 

제가 뭐 잘났다고, 이렇게 꼰대짓을 한걸까요.

요즘 연예인들 사건 터지듯, 겉모습 말짱하다고 괜찮은 사람 찾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좋은 사람을, 겨우 돈 가지고 제가 이렇게 쪼는게 참...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더라고요.

 

그러고 생각해보니, 요즘 제가 꼰대짓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 잘났다고, 남들에게 아는척, 마모에다 이렇게저렇게 댓글달고, 혼자 판단할까요.

 

그래서 남친에게 사과하고, 착한 남친은 학교 퇴근하자마자 체이스에 전화했는데..

체이스 late payment가 아니라네요...

저는 왜 그렇게 단정짓고 화를 낸걸까요.

뭐 얼마나 더 잘 안다고, 남친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것도 안듣고 화부터 냈을까요..

 

그래서... 두고두고 반성하려고 남기는 글입니다.

혹여나 제가 심기 불편하게 한게 있다면,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혹시나 또 꼰대짓 하거든 언제든 이 글을 링크해주세요.

그리고 이런 류의 글도 자제하겠습니다.

어서 돈/마일을 모아 여행을 다녀야 좀 여행기도 남기고 마모에 도움도 되고 할텐데..ㅠㅠ

 

착한 제 남친은 괜찮다고, 미안할거 하나 없다네요..

집 가는길에 (현재 클래스 듣는중인데 별로 안중요한거라 딴짓중 ;.; ) GameStop 기프트 카드 하나 사다줘야겠습니다.ㅎ

 

평안한 저녁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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