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우버가 퍼져서(?) 집에 가는 비행기 놓쳤어요... 스압 주의;;

셀린 | 2019.04.14 06:37:39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지금쯤 뉴욕 가는 뱅기 안에서 쿨쿨 자고 있어야 하는데

공항가는 길에 탄 우버가 하이웨이 한복판에서 멈췄지 뭐예요 ㅎ하하하ㅏㅎ하하ㅏ하하하하하하

 

드라이버가 본넷 열어서 이것저것 만지고... 전화도 하고... 조금 기다리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다른 우버를 불렀어요.

근데 픽업 위치가... 너무 난해해서... 10분 이따가 온다던 우버들도 오다가 다 캔슬하고...

어찌저찌 간큰 우버 3일차 드라이버가 감사하게도 픽업하러 와주셔서 ㅠㅠ 하이웨이에서 차 옮겨타고 공항에 갔습니다.

진짜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어요 차들이 워낙 빨리 달려서...

 

델타 체크인 데스크에 달려갔는데 출발 55분 전이라, 짐 체크인 못한다고... ^_T

그래서 우버 타고 아까 아침에 오흐부아 오흐부아 하던 친구네로 다시 왔어요. 웬 데자부?

더군다나 파리로 돌아오는 길이 그렇게 험난했어요 - 오늘이 파리 마라톤하는 날이라 블럭 안 한 길이 없더라고요.............

하.... 30분 거리를 한시간 걸려서 왔네요ㅠㅠ

 

그래도 다행인 건 마일리지로 구매한 표라서 그런지 엑스트라 피 없이 티켓 바꿔줬어요! <- 제일 기뻤단

강아지가 있어서 당일 비행기로는 못 바꾸는데 (미니멈 24시간 노티파이),

어차피 친구네가 있어서 이번주 미팅들만 좀 리스케줄 하면 큰 타격은 없을 것 같아요.

서류 작성할 때 표기한 출국 날짜랑 실제 출국 날짜가 달라서 물어봤더니 괜찮다고 하길래 디탁스도 오늘 해버렸는데,

다 validate 됐는데 어김없이 샤*꺼 하나 실패해서 결국 줄 서서 에이전트를 봅니다.

 

다행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오기 전이라 줄은 안 길었어요. 에이전트 두분이 있었는데 두분이 다 아이템을 확인하시네요.ㅠㅠ

다들 캐리어 열고 닫고 난리난리... 

제가 만난 에이전트께서는 샤* 가방 확인하시고는 (사실 그 서류에 있는 써있는 가방이랑 그 가방이랑 맞는 건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가방이 종이에 싸여있어서 샤*인지 1도 알 수 없었음. 그냥 샤*의 검은 파우치에서 나왔을 뿐...)  

제 핸드캐리 가방을 열어보자고 하십니다. 정말 물건 하나하나 다 보셨어요. 치약 칫솔까지 -ㅅ-

하필 강아지 EU 여권이 있어서 이게 뭐냐고... 얘는 왜 이런 게 있냐고... 너 여기 사냐고... 너 여기 자주 오냐고... 이 주소는 뭐냐고... 엄청난 질문 세례 받고 ㅠㅠ

강아지 건강 검진 서류들 (7페이지) 미국 택스 관련 서류들 (....) 다 그 가방에 있었는데 그런 거까지 하나 하나...

카드 지갑이 두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프랑스에서 쓰는 거 (fx fee 없는 신용카드들) 하나는 미국에서 쓰는 거 (아이디랑 그 외 신용카드들, 회사 아이디...) 열어서

아이디, 회사 아이디, 카드에 적힌 이름 하나하나 확인하고... 아오...ㅠㅠ 이게 뭐랍니까...

작년에 출국할 때는 프리메라를 타서 외딴 터미널;로 갔었는데 거기선 에이전트가 거의 "왜왔어" 같은 분위기였거든요. 그냥 서류 슥 보고 말았는데...

이번엔 미국 비자 받는 것보다 더 까다로웠네요.

 

이번 여행은 유난히 순조롭다 했더니, 마지막에  별의 별 일을 다 겪어봅니다.

 

어제는 토요일이라 (riot 때문에 루브르 근처랑 샹젤리제 거리 모두 폐쇄함) 낮에 잠깐 강아지랑 볼 일 보고 집에 오는데

차/지하철/버스(지하철 버스 둘 다 집 앞에서 내림) 뭘 타도 15분 거리길래 버스를 탔어요. 센 강 바로 옆으로 가는 버스여서 scenic  하거든요 .

근데... 한 정거장 가서 멈추더라고요 다 내리라고 하하ㅠㅠ 도로 폐쇄. 제가 탔던 정거장에 그런 사인은 없었어요...

종점 뜨는 전광판에 partial 이라고 써있긴 했는데 그게 얼마나 partial 인 건지 모르겠어서 그냥 탔죠.

그렇게 carnet 마지막 하나 남은 승차권을 한 정거장 가는 데에 하얗게 태웠어요.

그래서 우버를 탔는데... 일부러 에펠 쪽 (센 강 아래)에서 탔어요 로드 블럭 피하는 루트로 가려고. 

근데 드라이버가 굳이 센 강 위로 올라가시더니 로드 블럭에 낑기고 트로카데로 트래픽에 낑기고 (로드블럭 때문에) 아예 멈춥디다...ㅠㅠ

하필 영어를 못 하는 드라이버인데 로드블럭 상황을 프랑스어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제가 프랑스어를 잘 하지 못 해서..

손짓발짓으로 대화하면서 8구에서 뱅글뱅글 돌다가 결국 그냥 근처 지하철 역에 내립니다. 1호선 타면 집에 갈 수 있거든요.

근데 그 지하철 역도 폐쇄되었네요................ㅜㅜ 1호선이 다 안 도는 건지 이 역만 그런 건지 모르겠어서

일단 강아지에 힐을 신고 (벌써 두세시간 걸은 상태라 발바닥 다 부숴지는 줄) 5분 여를 걸어서 다음 정거장에 갑니다.

이 역도 폐쇄되었네요..............ㅜㅜ

차를 타면 엄청 크게 디투어를 해야하는데 우버 맵은 파리 도로 상황을 모르는 듯 자꾸만 블럭된 길을 안내해서...

이걸 프랑스어로 어떻게 설명하나 고민하면서 우버를 다시 불러봅니다.

버스도 지하철도 그 근처에서 우리 집 가는 & 탈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더라고요.... 아님 10분 넘게 걸어야 했는데 제 발과 500유로가 넘었던 새 신은 그럴 준비가 안 되었어요.ㅠㅠ

벤츠가 옵니다. 드라이버가 창문 내리고 강아지를 보더니 chine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그냥 가버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10분 기다려서 두번째 우버가 왔어요. 우리 강아지 타도 된대요! 영어도 조금 하세요! 어찌나 기뻤는지...

약간의 디투어와 생오노헤를 가로 질러 길거리에서 두시간과 $$를 버리고 겨우 집에 왔습니다.

사실 지하철역까지 폐쇄된 거 보고 집에 못 갈 것 같아서, 마침 근처에 어그가 있길래 어그 부츠 신고 걸어갈 작정까지 했어요.

이날 햇빛만 좋았지 진짜 추웠는데 하필 옷도 춥게 입고 나가서 (원래 우버 타고 나가서 날씨 젤 따뜻할 때 한두시간 걷고 다시 우버 타고 돌아올 계획이었음)

몇시간을 길에서 벌벌벌벌 떨었는지 (영어 1도 못하고 파리 뱅글뱅글 돌던 우버 드라이버는 창문을 다 열어두셨어요... 트래픽에 어찌나 화가 나셨는지 클락션은 기본에 차문 열고 내려서 주변 차들한테 소리 지르고 남의 차에 가서 5분 넘게 얘기하시고...ㅡㅜ) 

집에 오자마자 그냥 쓰러졌어요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지쳐서...

 

 

 

아... 파리는 진짜 올 때마다 왜 이렇게 좋으면서도 어려운지 모르겠어요. ㅠㅠ

 

 

 

댓글 [48]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614] 분류

쓰기
1 / 5731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