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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마카로니 앤 치즈

오하이오 | 2019.04.23 10:26:4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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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출하다는 아이들에게 '마카로니 앤 치즈'를 끓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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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라면이나 다름없는, 아니 '짜파게티'에 더 가까운 인스턴트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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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도 그만인, 내 취향대로 야채를 조금 더하는 정도의 수고를 들이는 것도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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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평범한 인스턴트 음식을 만들며 옛 기억에 얼굴이 또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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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먹어봤을 때다. 한 학년 후배인 '욱'이가 자기 집에 데리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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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내 주변 가장 넉넉한 집 아들 욱이가 집에 들어가며 누나에게 뭔가를 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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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뜯어 그릇에 담고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나중에서야 그게 '마카로니 앤 치즈'라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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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처음 먹어봤다. 심지어 마카로니도, 치즈도 그리고 전자레인지도 그때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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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지? 처음 먹어보지?"를 연이어 물어보던 욱이. 내 기를 죽이고 싶었던 그 심정을 몰랐던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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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이 뜻대로 기가 죽어, 맛있고 처음 먹어 본다고 대답했다. 비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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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서양 음식에 대한 동경이었고, 부잣집 아들의 권위에 대들 자신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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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고 솔직했어야 했다. "아빠는 안 먹어?" "응, 아빠는 느끼해서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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