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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시트콤 (1): 살아 남았으니 시트콤 돌이켜보면 아찔

bn | 2019.06.07 21:54:4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지난 일요일에 당일 치기로 아침에 뉴욕갔다가 빵셔틀 예정이었습니다.저녁에 왼손에는 짝궁님 드릴 치킨 takeout와 오른 손엔 파리바게트 우유식빵을 들고 돌아 올 예정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그다지 운이 좋은 사람은 아니라서요. 역시나 당일에 돌아오진 못했습니다. 다음날에도 비행기 떴다가 이륙중에 bird strike를 당하는 바람에 바로 회항 당해서 그 다음 비행기로 돌아왔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냥 짜증났는데 돌아보면 꽤나 위험한 상황이였던 것 같아 짧게 후기 남겨봅니다. 

 

Attempt #1: 날씨 사유로 캔슬 (리스케줄링만 해줌 보상 무)

 

(시큐리티 통과를 하는데 그노무 치킨 박스를 굳이 열어보자고 했어요. )

 

원래 저녁 8시반 비행기였는데 9시로 연기 되더니 11시로 연기 되더니 결국에 캔슬이 났습니다. 그날 LGA 지역에 천둥번개 때문에 inbound / outbound 다 딜레이를 주고 있었는데요. 제가 타려는 비행기의 inbound 편이 중간에 잠깐 짬이나는 타이밍을 놓치고 이륙을 못하다가 제 시간에 LGA 에 못 오게 되서 캔슬 난 것으로 보입니다. 

 

리스케줄링: AA의 경우 캔슬이 뜨는 순간 AA 앱으로 바로 무료로 리스케줄링 시켜줍니다. 당연히 다음 비행기가 텅텅비지 않았다면 비행기 탑승인원 모두를 다음 비행기로 스케줄 해줄 수는 없으니 빨리 누르셔야 바로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있습니다. 물론... 바로 다음 비행기가 뜬다는 보장은 없으니 본인의 운에 걸어 봅시다 (역시 저는 운이 나빴습니다). 

 

보상: 이러한 경우는 비행기가 못 뜬게 아니라 앞 비행기가 못 뜬 것에도 불구하고 날씨 관련 캔슬이라 호텔이나 이런 걸 제공하지 않습니다. 만약 사리로 티켓을 끊었다면 (포인트 발권이라도 tax를 사리로 결재 하시면 됩니다.) 지연 보험으로 인한 보상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그걸 전혀 생각 못하고 다른 카드로 결재했었죠. 사리 있으시면 꼭 사리로 끊으세요.

 

저는 돈주고 주변 호텔에서 하룻밤 자고 왔습니다. 

 

Attempt #2: Bird strike로 회항 (리스케줄링만 해줌 보상 무)

 

https://pittsburgh.cbslocal.com/2019/06/03/pittsburgh-flight-laguardia-airport-bird-strike/

 

운 좋게 다음날 아침 비행기를 잡은 저는 센트리온 라운지에서 아침도 먹고 드디어 집에 간다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있었습니다.

 

이륙 대기도 별로 없이 스무스 하게 날아오르는데 얼마 지나서 갑자기 기내에 탄내가 나기 시작합니다. 마치 고기가 구워지는 냄새가 나더라고요. 승객들이 서로 이게 무슨 냄새야 뭐지 이러고 있는데 기장님이 방송을 합니다. 아마도 (엔진을) 냉각시키는 시스템 쪽에 새가 끼어 들어간 것 같다. 일단은 괜찮지만 안전을 위해 LGA로 돌아가겠다. 하필이면 또 LGA 출발이라 새 들어가서 허드슨 강에 착륙했던 비행기 영화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그냥 비행기가 기류 때문에 흔들렸다고 생각했는데 기사 보니까 새 들어간 엔진이 잠깐 흔들려서 그랬다는 군요. 

 

바로 회항해서 비행기는 잘 내려왔고요. 내리자마자 엔진을 볼 텐데 아마 최소 두시간 정도는 점검을 한다해서 일단 내렸습니다. (나중에 보니 두시간 정도로는 택도 없던 모양이더군요. 공군 메케닉 출신 아저씨는 엔진 뜯어 본 다는 소리에 바로 비행기 포기하고 버스 타고 돌아가셨습니다). 게이트 직원이 열심히 다른 비행기를 찾는다고 전화를 돌리더니 자기가 봤을 때 가망이 없다며 아직 최종 캔슬은 되지 않았지만 리스케줄링을 시작한다고 하더라고요. 앱에서는 아직 딜레이라고만 떠서 리스케줄링 안되는 상황이고 저는 데스크 바로 앞에 서성거려서 있던차라 역시 바로 다음 비행기 컨펌 받아서 보딩패스 받았습니다. 

 

보상: 따로 없고 스낵을 준다고 게이트에서 기다리라 했지만 역시나 10분 넘게 도착하지 않아서 저는 그냥 다시 시큐리티를 나가서 센트리온라운지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출발 세시간 전에 입장 룰이 있는데 당일 비행기가 딜레이되거나 캔슬 된 경우에는 그냥 들여보내줍니다. 아침에 봤던 직원이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반겨주시더라고요. 저와 그외 운 나쁜 여럿이 들어와서 장시간 술 한잔하고 눈도 붙이고 점심도 먹고 (11시부터가 점심메뉴입니다) 시간 보내다가 나왔습니다. 술마시고 멍때리고 있으니 앞에 티비에서 앞 비행기 소식이 나오더라고요. 

 

나와서는 또다시 치킨 박스와 식빵에 관심을 보이는 TSA 직원에게 it's boneless chicken wings...라고 시크하게 한소리 해주고 보안 통과해서 비행기 잘 타서 돌아왔습니다. 

 

치킨이 좀 많이 식고 방사능을 세번이나 맞았지만 그래도 에어프라이어로 돌려 먹으니 맛나더군요. 역시 에어프라이어는 진리입니다. 

 

이건 후기인지 일기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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